「각성」
그 약속은 바람에 흩날리다 가슴에 내려앉았지만, 이행의 꽃을 피우지 못했다.
지휘관이 호텔에서 탈출하고 얼마 후.
비밀 합류 지점에서, 지휘관은 그리폰의 동료들에게 자신이 계획한 기습 작전을 설명했다.
지금부터 두 팀으로 나누겠어. 리벨리온, M16, 댄들라이는 나와 함께 기지를 습격한다.
M16이 공장을 습격했으니, 아무리 그놈이 방구석에 틀어박혔더라도 우리가 온다는 걸 알았을 거야.
하지만, 방금 말했듯이... 윌리엄과 나는 적어도 한 가지는 같은 생각이지.
서로의 목숨을 노리고 있고, 이를 위해 훈작사가 개입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
지휘관이 전술 태블릿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니, 그놈이 훈작사에게 일러바칠 일은 절대 없어. 대신 분명히 기지에 함정을 깔아 뒀을 거야.
지휘관은 태블릿에 띄운 기지의 평면도를 가리켜, 실험실을 중요 표시했다.
빈틈없이 준비하고, 예비 방안을 마련해야 해.
그 자식은 오만할지언정 멍청하진 않으니까.
우리의 현재 전력으로, 이 작전은 도박이나 다름없어.
이 마지막 작전은... 아주 고된 싸움이 될 거야.
잠시 분위기가 굳어, 모두 침묵하면서 지휘관의 마지막 결단을 기다렸다.
음...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는데, 지휘관의 동의랑 약간의 합의가 필요해.
말해 봐, M16.
먼저, 댄들라이가 도와줘야 해.
M16이 지휘관의 머리 위로 손을 뻗었지만, 댄들라이가 앞발 공격으로 손을 툭 쳐냈다.
왜 지휘관에게 동의를 구해? 내 도움이 필요하다며.
응? 아니 그야, 지금 네 꼴이 지휘관의 전자 애완동물이랑 다를 거 없잖아.
이에 화난 댄들라이가 M16A1에게 달려들어 머리카락을 마구 헝클어뜨려서, M16A1은 녀석을 양손으로 붙잡고 높이 들었다.
구체적인 계획은?
이 녀석이랑 잠깐 어디 좀 다녀오려고.
잘만 풀리면, 형세를 뒤집을 전력을 데려올 수 있을 거야.
앗, 설마...!
M16A1이 고개를 끄덕였고, 지휘관도 바로 그 의중을 읽었다.
얼마나 걸려?
현지 답사부터 해야 해서 몰라, 그래도 최대한 빨리 돌아올게.
물론, 이 전자 애완동물이 얼마나 활약하느냐에 달렸지만.
지휘관은 태블릿의 좌표를 확인해보고, 그 의견을 채택했다.
좋았어, 그럼 계획을 수정한다.
M16, 댄들라이, 즉시 출발해.
리벨리온은 나와 함께 먼저 기지로 가서, 최대한 윌리엄의 주의를 끈다.
놈이 다시 계획을 짤 여유를 주지 않고, 공장 파괴 팀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그 말을 마치며, 지휘관은 카리나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불안감이 역력했다.
카린. 우리가 윌리엄과 결전을 벌일 때, 놈은 분명 퇴로를 준비할 거야.
그러니, 패러데우스의 공장과 예비 가동 역량을 전부 제거해야만 해.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404, 토카레프 소대와 함께 이 임무를 완수해 줘.
카리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다, 갑자기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아뇨! 지휘관님, 저도 같이 기지로 갈게요!
카리나는 간절한 눈으로 청했다. 지휘관의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이번에 지휘관과 떨어지면, 다시는 보지 못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으니까.
그냥 카린도 데려가지 그래? 공장 파괴는 우리랑 토카레프네만으로 충분히 처리할 수 있어.
괜찮죠, 지휘관님...?
소녀의 간절한 눈동자에, 지휘관의 가슴이 움찔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럼――
승낙하려던 순간, 가슴 깊숙한 곳에서 갑자기 불안감이 솟았다.
카리나가 기지 가까이로 발을 붙이게 해서는 안 된다.
절대로.
......안 돼.
너도 함께 기지로 가선 안 돼, 카린.
공장 파괴 임무를 마치는 즉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대기하도록 해.
카리나는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다는 듯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45, 카린을 부탁해.
UMP45는 어깨를 으쓱하곤 지휘관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그럼... 전원, 작전 개시.
명령이 떨어지자 인형들은 즉시 움직였다. M16A1도 아직도 투정을 부리는 댄들라이를 머리에 지고서 밤의 장막 속으로 사라졌다.
지휘관도 몸을 돌려 차로 향했다. 그런데 갑자기 카리나가 팔을 붙잡았고, 그녀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음이 느껴졌다.
다시 돌아오실 거죠? ......지휘관님...
평소와 같은 어조로 묻는 듯했지만 결국 억누르지 못하고 떨린 말끝이 카리나의 심정을 드러냈다.
다만 어두웠던 탓에, 지휘관은 고개를 푹 숙인 카리나의 표정을 볼 수는 없었다.
응. 기다리고 있으렴.
카리나는 그제서야 붙잡았던 팔을 서서히 놓았다. 그리고 더는 말하지 않고 몸을 돌려, 토카레프 소대에게 걸어갔다.
그때 지휘관은 문득 그녀의 뒷모습 너머로 어렴풋한 한마디 중얼거림을 들었다.
약속한 거예요...
그 한마디는 원래부터 없었던 것처럼, 금세 바람 속으로 흩어졌다.
밤은 더욱 깊어졌다.
얼마 후, 지휘관과 리벨리온이 탄 차량이 윌리엄의 기지 바깥에 도달했다.
지휘관, 기지 내부에 아무런 반응이 없다.
놈은 분명히 우리가 오는 걸 알고 있어. 조심해.
다른 소대들 상황은?
404, 토카레프 소대는 계획대로 공장을 파괴 중. M16 쪽은 아직 소식이 없어.
우리는――
AK-12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기지의 경보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동시에 커다란 서치라이트 몇 대가 동시에 켜져, 바로 기지 바깥의 일행을 포착했다.
발각됐다! 전원 전투 준비! 수비 진형 전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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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관이 호텔에서 탈출하고 얼마 후.
비밀 합류 지점에서, 지휘관은 그리폰의 동료들에게 자신이 계획한 기습 작전을 설명했다.
지금부터 두 팀으로 나누겠어. 리벨리온, M16, 댄들라이는 나와 함께 기지를 습격한다.
M16이 공장을 습격했으니, 아무리 그놈이 방구석에 틀어박혔더라도 우리가 온다는 걸 알았을 거야.
하지만, 방금 말했듯이... 윌리엄과 나는 적어도 한 가지는 같은 생각이지.
서로의 목숨을 노리고 있고, 이를 위해 훈작사가 개입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
지휘관이 전술 태블릿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니, 그놈이 훈작사에게 일러바칠 일은 절대 없어. 대신 분명히 기지에 함정을 깔아 뒀을 거야.
지휘관은 태블릿에 띄운 기지의 평면도를 가리켜, 실험실을 중요 표시했다.
빈틈없이 준비하고, 예비 방안을 마련해야 해.
그 자식은 오만할지언정 멍청하진 않으니까.
우리의 현재 전력으로, 이 작전은 도박이나 다름없어.
이 마지막 작전은... 아주 고된 싸움이 될 거야.
잠시 분위기가 굳어, 모두 침묵하면서 지휘관의 마지막 결단을 기다렸다.
음...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는데, 지휘관의 동의랑 약간의 합의가 필요해.
말해 봐, M16.
먼저, 댄들라이가 도와줘야 해.
M16이 지휘관의 머리 위로 손을 뻗었지만, 댄들라이가 앞발 공격으로 손을 툭 쳐냈다.
왜 지휘관에게 동의를 구해? 내 도움이 필요하다며.
응? 아니 그야, 지금 네 꼴이 지휘관의 전자 애완동물이랑 다를 거 없잖아.
이에 화난 댄들라이가 M16A1에게 달려들어 머리카락을 마구 헝클어뜨려서, M16A1은 녀석을 양손으로 붙잡고 높이 들었다.
구체적인 계획은?
이 녀석이랑 잠깐 어디 좀 다녀오려고.
잘만 풀리면, 형세를 뒤집을 전력을 데려올 수 있을 거야.
앗, 설마...!
M16A1이 고개를 끄덕였고, 지휘관도 바로 그 의중을 읽었다.
얼마나 걸려?
현지 답사부터 해야 해서 몰라, 그래도 최대한 빨리 돌아올게.
물론, 이 전자 애완동물이 얼마나 활약하느냐에 달렸지만.
지휘관은 태블릿의 좌표를 확인해보고, 그 의견을 채택했다.
좋았어, 그럼 계획을 수정한다.
M16, 댄들라이, 즉시 출발해.
리벨리온은 나와 함께 먼저 기지로 가서, 최대한 윌리엄의 주의를 끈다.
놈이 다시 계획을 짤 여유를 주지 않고, 공장 파괴 팀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그 말을 마치며, 지휘관은 카리나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불안감이 역력했다.
카린. 우리가 윌리엄과 결전을 벌일 때, 놈은 분명 퇴로를 준비할 거야.
그러니, 패러데우스의 공장과 예비 가동 역량을 전부 제거해야만 해.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404, 토카레프 소대와 함께 이 임무를 완수해 줘.
카리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다, 갑자기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아뇨! 지휘관님, 저도 같이 기지로 갈게요!
카리나는 간절한 눈으로 청했다. 지휘관의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이번에 지휘관과 떨어지면, 다시는 보지 못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으니까.
그냥 카린도 데려가지 그래? 공장 파괴는 우리랑 토카레프네만으로 충분히 처리할 수 있어.
괜찮죠, 지휘관님...?
소녀의 간절한 눈동자에, 지휘관의 가슴이 움찔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럼――
승낙하려던 순간, 가슴 깊숙한 곳에서 갑자기 불안감이 솟았다.
카리나가 기지 가까이로 발을 붙이게 해서는 안 된다.
절대로.
......안 돼.
너도 함께 기지로 가선 안 돼, 카린.
공장 파괴 임무를 마치는 즉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대기하도록 해.
카리나는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다는 듯 제자리에 굳어버렸다.
45, 카린을 부탁해.
UMP45는 어깨를 으쓱하곤 지휘관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그럼... 전원, 작전 개시.
명령이 떨어지자 인형들은 즉시 움직였다. M16A1도 아직도 투정을 부리는 댄들라이를 머리에 지고서 밤의 장막 속으로 사라졌다.
지휘관도 몸을 돌려 차로 향했다. 그런데 갑자기 카리나가 팔을 붙잡았고, 그녀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음이 느껴졌다.
다시 돌아오실 거죠? ......지휘관님...
평소와 같은 어조로 묻는 듯했지만 결국 억누르지 못하고 떨린 말끝이 카리나의 심정을 드러냈다.
다만 어두웠던 탓에, 지휘관은 고개를 푹 숙인 카리나의 표정을 볼 수는 없었다.
응. 기다리고 있으렴.
카리나는 그제서야 붙잡았던 팔을 서서히 놓았다. 그리고 더는 말하지 않고 몸을 돌려, 토카레프 소대에게 걸어갔다.
그때 지휘관은 문득 그녀의 뒷모습 너머로 어렴풋한 한마디 중얼거림을 들었다.
<size=25>약속한 거예요...</size>
그 한마디는 원래부터 없었던 것처럼, 금세 바람 속으로 흩어졌다.
밤은 더욱 깊어졌다.
얼마 후, 지휘관과 리벨리온이 탄 차량이 윌리엄의 기지 바깥에 도달했다.
지휘관, 기지 내부에 아무런 반응이 없다.
놈은 분명히 우리가 오는 걸 알고 있어. 조심해.
다른 소대들 상황은?
404, 토카레프 소대는 계획대로 공장을 파괴 중. M16 쪽은 아직 소식이 없어.
우리는――
AK-12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기지의 경보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동시에 커다란 서치라이트 몇 대가 동시에 켜져, 바로 기지 바깥의 일행을 포착했다.
발각됐다! 전원 전투 준비! 수비 진형 전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