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상자
깜짝 상자
핼러윈의 초저녁.
인형 숙소.
P7은 조심조심 커튼 사이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아수라장이 된 기지의 모습은, P7도 아마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와아, FNC 저 녀석 얍삽한 거 봐라? 소란을 틈타 창고에서 초콜릿을 저렇게나 많이 가지고 나오다니!
슬쩍할 거면 빨리 달려야지 뭐해? 아이고, 흘린 걸 다시 주으러 가네. 마카로프가 달려오고 있는데 저러다 잡힐라.
거 봐, 바로 마카로프한테 잡혔잖아. 세상에, FNC 쟤 뭐야? 뒤쫓아오는 Vector한테 초콜릿을 전부 던졌어!?
...아, 이렇게 구경하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P7은 방안을 불안하게 서성이며 손에 든 태블릿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게시판은 기지의 실황이 1초가 멀다 하고 주르륵 올라오고 있었다.
"지금 밖은 혼돈의 도가니! 감염된 인형들은 치료를 거부하며 도망치는 중!"
"어라, 저거 SAT8 아니야? 호박 뒤에 숨어 있으면 못 찾을 줄 알고? 긴급 의료팀의 P90이 번개처럼 호박을 박살 내고 SAT8을 포획!"
"오, 내 드론이 빗자루를 타고 도망치는 F1을 포착! 어설프다 어설퍼, 그 뒤를 64식이 역시 빗자루를 타고 쫓는다! F1이 속도를 높이고, 커브를 돌고, 기둥에 충돌! 이제 얌전히 치료를 받아야겠구나!"
"오오? 브렌이 F1을 붙잡은 64식과 충돌! 엥!? F1을 데리고 도주한다?! 과연 64식은 다음 코너에서 그들을 붙잡을 수 있을 것인가!"
"모두 채널 고정! 내 드론이 상황을 생중계할 거야! 방송 중에 멋대로 끼어들지 마! 할 거면 적어도 후원하고 끼어들어!"
"MDR 너 자꾸 사람들 부추길래?!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기지를 위해 피와 땀을 흘린 나를 붙잡겠다고!?"
"히히히, 방금 그 댓글의 IP 주소 확보! 출동이다 P90! 기지의 안녕을 위해, 작별이다 친구여!"
이게 무슨 일이지... 기지에 전염병이라도 도는 거야 뭐야...
게시판에 올라오는 실황 글들이 하나같이 무시무시해.
P90의 소대가 포획해서 치료한다는 건 무슨 뜻이래? 설마... 감염된 인형들을 해체하는 건 아니겠지...?
스프링필드랑 IWS까지 나서서 P90과 함께 사람들을 잡아대고 있다니... 밖에 보이는 모두 표정도 무섭고... 으으, 나까지 옮는 건 싫어...
P7은 소매를 당겨 자신의 손을 가려 보려 했지만, 이내 포기했다.
하여간, 카리나의 물건도 정말 무섭다니까.
씻어도 안 지워지다니, 인간은 왜 이딴 걸 사는 거야?
P7은 침대에 털썩 걸터앉아, 한숨을 쉬었다.
이대로 나갔다간 나까지 감염된 인형으로 오해받아서 잡혀갈 거야. 그, 그리고 코어를 뽑혀서... 으아아아!
아, 그래! 지휘관한테 연락하자! 지휘관이라면 이 이상한 병을 해결할 방법을 알고 있을 거야!
삐이... 삐이...
어... 뭐야, 왜 지휘관이 통신을 안 받지?
......
응? 잠깐만... 이건 또 뭐야...?
...잠시 후.
기지의 광장 한 구석.
휴우... 우리 둘만으론 역시 버겁네요.
설마 79식도 감염됐을 줄이야... 탈의실에서 나오자마자 M1919한테 붙잡혀서 의무실로 끌려갔어요...
그나마 다행히도, 돌파된 건 외곽뿐... 은밀하게 해결했으니, 기지의 모두는 철혈이 침입한 사실은 모를 테지.
웰로드가 아키텍트의 통신 권한을 박탈하기 위해 지휘실로 돌아가려던 찰나, 통신기가 울렸다.
야호~ 벌써 다 처리했어?
너 이 자식, 적과 내통했겠다!
그게 무슨 소리야, 예쁘고 귀여운 포로를 함부로 해코지하면 안 되지.
게다가, 난 지금 너네 데이터베이스에 꼼짝없이 갇힌 신세라고. 오늘 너희랑 대화하게 된 것도 그냥 우연이란 말이야.
상관없다. 곧 다시 정적으로 돌아가게 될 테니까.
잠깐 잠깐, 너무 성급하게 그러지 말고~ 나한테 재미있는 정보가 있는데, 듣고 싶지 않아?
정보라고? 역시 내통했구나!
아 진짜 사람 말 좀 끝까지 들어 주면 어디가 덧나니?
내 말은, 너희 기지의 현재 상황 말이야.
...! 75 언니의 상태!
헤헤, 거기 숙녀분은 말이 좀 통하는 것 같네.
어쩌면... 이 이상한 전염병 사태를 해결할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내가 철혈의 말을 믿을 것 같——
Spitfire가 웰로드에게 눈치를 주며, 고개를 저었다.
...말해 봐라.
좋아... 그럼 너희의 그 잘난 전자두뇌를 굴려보라고. 그리폰 기지에 왜 갑자기 철혈의 잡병들이 침입했을까?
......주변에 새로운 철혈 거점이 생겨서?
글쎄? 거기까진 나도 모르지.
하지만 알케미스트라는 녀석은 내가 잘 알고 있거든.
그 자결했다는 철혈 보스요?
맞아, 걔. 항상 요상한 짓으로 적을 고문하는 재수 없는 녀석이지.
본인은 저세상으로 갔지만, 그래도 멀쩡한 더미가 아직 한두 개쯤은 있지 않겠어?
그 말에, 웰로드와 Spitfire는 잠깐 서로를 마주봤다.
우리에게 그 정보를 말하면 당신에게 무슨 이득이 있는데요?
글쎄다, 나한테 이득이 있을까 없을까?
다만, 간만에 너희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니 저~엉말 재밌는 거 있지!
...잠깐만. 흐음~ 나 방금 엄청 폼나지 않았어? 모든 일의 진상을 손에 쥔 흑막 같은 느낌!
...그런 말을 하는 걸 보니, 방금 말한 건 거짓말이겠군요?
Spitfire는 태연하게 총을 장전했다.
잠깐잠깐잠깐! 알았어,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되잖아.
너네가 전염병이네 뭐네 하면서 벌인 소동을 흥미진진하게 구경하고 있으니까, 눈요깃거리를 준 답례라고 생각해.
Spitfire는 잠시 주저했다.
어떡하죠? 아키텍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순 없어요. 감금됐다곤 해도, 철혈이니까요... 하지만 기지에 철혈이 침입한 건 사실이니, 정말 근처에 놈들의 소굴이 있을지도...
그래,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알케미스트라 했지... 이름만 들어도 생물 병기를 만들어낼 것 같은 놈이로군!
웰로드 씨의 추리는 좀 이해가 안 가지만...
그래도 명령을 내려 주세요!
...같은 시각.
지휘실의 패닉룸.
너, 그거 설마 사적인 원한으로 그런 거야?
그을~쎄요오~?
그럼 왜 알케미스트를 언급했지? 기록된 프로필에는 넌 폭발밖에 모르는 바보라 되어 있는데.
뭐, 뭐야!? 그 정보 빨리 갱신해! 아키텍트는 침착하고 우아하고 지혜로운 숙녀라고 갱신해!
그래그래, 여기서 나가면 그렇게 적어 줄게. 하지만 그전에 내 질문에나 대답해.
과연 어떨까나~? 그리폰에 와서 제일 먼저 배운 게 "삶은 온갖 놀라움으로 가득하다"인걸?
그래, 네가 순순히 말할 거라곤 기대하지도 않았어.
그런데 너도 못됐어 정말. 부하들한테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다니 말이야♪
아니 난 진짜 억울하다니까...
그 전염병은 분명 다른 원인이 있을 텐데, 지금은 여기서 꼼짝도 못하는 상황이니 원...
히히히, 그럼 어서 내게 빌어 봐, 그리폰의 지휘관!
아까부터 계속 누가 지휘실에 통신을 요청해대서 시끄러워 죽겠단 말이야. 어쩌면... 네게 도움이 될지도?
...한편.
기지 외곽.
특별 수사대의 대원들은 엄폐물 뒤에 숨었다.
이,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설마설마했는데, 정말이었네요...! 기지와 가까운 곳에 철혈이 새 거점을 만들고, 알케미스트의 더미가 지휘하고 있다니...
전자 지도도 갱신했으니, 잠입은 가능하다.
속전속결로 기습해서 놈들의 방어선을 무너뜨리자.
라저.
쯧, 새로 지은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집에 쥐새끼가 들어왔군...
통신기에서 갑자기 거만한 목소리가 흘러나왔지만, 웰로드 일행은 침착함을 유지하며 도발에 반응하지 않았다.
뭐지? 겁에 질린 나머지 말도 안 나오나?
너 따위와 수다를 떨 시간 없을 뿐이다.
그 입이 다물어지지 않도록 만들 방법이 1만 가지는 넘게 있지만...
다 너희가 살아서 내 앞에 온 다음에나 시험해볼 수 있겠지.
일행은 손안의 총을 꼬옥 쥐었다.
그리고 경쾌한 장전 소리는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묻혔다.
쓰레기 주제에 입만 살았군.
전원, 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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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의 초저녁.
인형 숙소.
P7은 조심조심 커튼 사이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아수라장이 된 기지의 모습은, P7도 아마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와아, FNC 저 녀석 얍삽한 거 봐라? 소란을 틈타 창고에서 초콜릿을 저렇게나 많이 가지고 나오다니!
슬쩍할 거면 빨리 달려야지 뭐해? 아이고, 흘린 걸 다시 주으러 가네. 마카로프가 달려오고 있는데 저러다 잡힐라.
거 봐, 바로 마카로프한테 잡혔잖아. 세상에, FNC 쟤 뭐야? 뒤쫓아오는 Vector한테 초콜릿을 전부 던졌어!?
...아, 이렇게 구경하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
P7은 방안을 불안하게 서성이며 손에 든 태블릿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게시판은 기지의 실황이 1초가 멀다 하고 주르륵 올라오고 있었다.
<color=#CA8EFF>"지금 밖은 혼돈의 도가니! 감염된 인형들은 치료를 거부하며 도망치는 중!"</color>
<color=#CA8EFF>"어라, 저거 SAT8 아니야? 호박 뒤에 숨어 있으면 못 찾을 줄 알고? 긴급 의료팀의 P90이 번개처럼 호박을 박살 내고 SAT8을 포획!"</color>
<color=#CA8EFF>"오, 내 드론이 빗자루를 타고 도망치는 F1을 포착! 어설프다 어설퍼, 그 뒤를 64식이 역시 빗자루를 타고 쫓는다! F1이 속도를 높이고, 커브를 돌고, 기둥에 충돌! 이제 얌전히 치료를 받아야겠구나!"</color>
<color=#CA8EFF>"오오? 브렌이 F1을 붙잡은 64식과 충돌! 엥!? F1을 데리고 도주한다?! 과연 64식은 다음 코너에서 그들을 붙잡을 수 있을 것인가!"</color>
<color=#CA8EFF>"모두 채널 고정! 내 드론이 상황을 생중계할 거야! 방송 중에 멋대로 끼어들지 마! 할 거면 적어도 후원하고 끼어들어!"</color>
<color=#95CACA>"MDR 너 자꾸 사람들 부추길래?!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기지를 위해 피와 땀을 흘린 나를 붙잡겠다고!?"</color>
<color=#CA8EFF>"히히히, 방금 그 댓글의 IP 주소 확보! 출동이다 P90! 기지의 안녕을 위해, 작별이다 친구여!"</color>
이게 무슨 일이지... 기지에 전염병이라도 도는 거야 뭐야...
게시판에 올라오는 실황 글들이 하나같이 무시무시해.
P90의 소대가 포획해서 치료한다는 건 무슨 뜻이래? 설마... 감염된 인형들을 해체하는 건 아니겠지...?
스프링필드랑 IWS까지 나서서 P90과 함께 사람들을 잡아대고 있다니... 밖에 보이는 모두 표정도 무섭고... 으으, 나까지 옮는 건 싫어...
P7은 소매를 당겨 자신의 손을 가려 보려 했지만, 이내 포기했다.
하여간, 카리나의 물건도 정말 무섭다니까.
씻어도 안 지워지다니, 인간은 왜 이딴 걸 사는 거야?
P7은 침대에 털썩 걸터앉아, 한숨을 쉬었다.
이대로 나갔다간 나까지 감염된 인형으로 오해받아서 잡혀갈 거야. 그, 그리고 코어를 뽑혀서... 으아아아!
아, 그래! 지휘관한테 연락하자! 지휘관이라면 이 이상한 병을 해결할 방법을 알고 있을 거야!
삐이... 삐이...
어... 뭐야, 왜 지휘관이 통신을 안 받지?
......
응? 잠깐만... 이건 또 뭐야...?
...잠시 후.
기지의 광장 한 구석.
휴우... 우리 둘만으론 역시 버겁네요.
설마 79식도 감염됐을 줄이야... 탈의실에서 나오자마자 M1919한테 붙잡혀서 의무실로 끌려갔어요...
그나마 다행히도, 돌파된 건 외곽뿐... 은밀하게 해결했으니, 기지의 모두는 철혈이 침입한 사실은 모를 테지.
웰로드가 아키텍트의 통신 권한을 박탈하기 위해 지휘실로 돌아가려던 찰나, 통신기가 울렸다.
<color=#00CCFF>야호~ 벌써 다 처리했어?</color>
너 이 자식, 적과 내통했겠다!
<color=#00CCFF>그게 무슨 소리야, 예쁘고 귀여운 포로를 함부로 해코지하면 안 되지.</color>
<color=#00CCFF>게다가, 난 지금 너네 데이터베이스에 꼼짝없이 갇힌 신세라고. 오늘 너희랑 대화하게 된 것도 그냥 우연이란 말이야.</color>
상관없다. 곧 다시 정적으로 돌아가게 될 테니까.
<color=#00CCFF>잠깐 잠깐, 너무 성급하게 그러지 말고~ 나한테 재미있는 정보가 있는데, 듣고 싶지 않아?</color>
정보라고? 역시 내통했구나!
<color=#00CCFF>아 진짜 사람 말 좀 끝까지 들어 주면 어디가 덧나니?</color>
<color=#00CCFF>내 말은, 너희 기지의 현재 상황 말이야.</color>
...! 75 언니의 상태!
<color=#00CCFF>헤헤, 거기 숙녀분은 말이 좀 통하는 것 같네.</color>
<color=#00CCFF>어쩌면... 이 이상한 전염병 사태를 해결할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color>
내가 철혈의 말을 믿을 것 같——
Spitfire가 웰로드에게 눈치를 주며, 고개를 저었다.
...말해 봐라.
<color=#00CCFF>좋아... 그럼 너희의 그 잘난 전자두뇌를 굴려보라고. 그리폰 기지에 왜 갑자기 철혈의 잡병들이 침입했을까?</color>
......주변에 새로운 철혈 거점이 생겨서?
<color=#00CCFF>글쎄? 거기까진 나도 모르지.</color>
<color=#00CCFF>하지만 알케미스트라는 녀석은 내가 잘 알고 있거든.</color>
그 자결했다는 철혈 보스요?
<color=#00CCFF>맞아, 걔. 항상 요상한 짓으로 적을 고문하는 재수 없는 녀석이지.</color>
<color=#00CCFF>본인은 저세상으로 갔지만, 그래도 멀쩡한 더미가 아직 한두 개쯤은 있지 않겠어?</color>
그 말에, 웰로드와 Spitfire는 잠깐 서로를 마주봤다.
우리에게 그 정보를 말하면 당신에게 무슨 이득이 있는데요?
<color=#00CCFF>글쎄다, 나한테 이득이 있을까 없을까?</color>
<color=#00CCFF>다만, 간만에 너희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니 저~엉말 재밌는 거 있지!</color>
<color=#00CCFF>...잠깐만. 흐음~ 나 방금 엄청 폼나지 않았어? 모든 일의 진상을 손에 쥔 흑막 같은 느낌!</color>
...그런 말을 하는 걸 보니, 방금 말한 건 거짓말이겠군요?
Spitfire는 태연하게 총을 장전했다.
<color=#00CCFF>잠깐잠깐잠깐! 알았어,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되잖아.</color>
<color=#00CCFF>너네가 전염병이네 뭐네 하면서 벌인 소동을 흥미진진하게 구경하고 있으니까, 눈요깃거리를 준 답례라고 생각해.</color>
Spitfire는 잠시 주저했다.
어떡하죠? 아키텍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순 없어요. 감금됐다곤 해도, 철혈이니까요... 하지만 기지에 철혈이 침입한 건 사실이니, 정말 근처에 놈들의 소굴이 있을지도...
그래,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알케미스트라 했지... 이름만 들어도 생물 병기를 만들어낼 것 같은 놈이로군!
웰로드 씨의 추리는 좀 이해가 안 가지만...
그래도 명령을 내려 주세요!
...같은 시각.
지휘실의 패닉룸.
너, 그거 설마 사적인 원한으로 그런 거야?
<color=#00CCFF>그을~쎄요오~?</color>
그럼 왜 알케미스트를 언급했지? 기록된 프로필에는 넌 폭발밖에 모르는 바보라 되어 있는데.
<color=#00CCFF>뭐, 뭐야!? 그 정보 빨리 갱신해! 아키텍트는 침착하고 우아하고 지혜로운 숙녀라고 갱신해!</color>
그래그래, 여기서 나가면 그렇게 적어 줄게. 하지만 그전에 내 질문에나 대답해.
<color=#00CCFF>과연 어떨까나~? 그리폰에 와서 제일 먼저 배운 게 "삶은 온갖 놀라움으로 가득하다"인걸?</color>
그래, 네가 순순히 말할 거라곤 기대하지도 않았어.
<color=#00CCFF>그런데 너도 못됐어 정말. 부하들한테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다니 말이야♪</color>
아니 난 진짜 억울하다니까...
그 전염병은 분명 다른 원인이 있을 텐데, 지금은 여기서 꼼짝도 못하는 상황이니 원...
<color=#00CCFF>히히히, 그럼 어서 내게 빌어 봐, 그리폰의 지휘관!</color>
<color=#00CCFF>아까부터 계속 누가 지휘실에 통신을 요청해대서 시끄러워 죽겠단 말이야. 어쩌면... 네게 도움이 될지도?</color>
...한편.
기지 외곽.
특별 수사대의 대원들은 엄폐물 뒤에 숨었다.
이,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설마설마했는데, 정말이었네요...! 기지와 가까운 곳에 철혈이 새 거점을 만들고, 알케미스트의 더미가 지휘하고 있다니...
전자 지도도 갱신했으니, 잠입은 가능하다.
속전속결로 기습해서 놈들의 방어선을 무너뜨리자.
라저.
<color=#00CCFF>쯧, 새로 지은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집에 쥐새끼가 들어왔군...</color>
통신기에서 갑자기 거만한 목소리가 흘러나왔지만, 웰로드 일행은 침착함을 유지하며 도발에 반응하지 않았다.
<color=#00CCFF>뭐지? 겁에 질린 나머지 말도 안 나오나?</color>
너 따위와 수다를 떨 시간 없을 뿐이다.
<color=#00CCFF>그 입이 다물어지지 않도록 만들 방법이 1만 가지는 넘게 있지만...</color>
<color=#00CCFF>다 너희가 살아서 내 앞에 온 다음에나 시험해볼 수 있겠지.</color>
일행은 손안의 총을 꼬옥 쥐었다.
그리고 경쾌한 장전 소리는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묻혔다.
쓰레기 주제에 입만 살았군.
전원, 돌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