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디너게이트
목표가 바로 코앞에 온 순간, 갑작스런 사태가 모든 인형의 계획을 끊었습니다...
그리폰 기지.
어디 보자~ 얼추 다 된 모양이니까, 준비된 사람은 지정된 위치로 선물을 가지고 와 줘!
서로 밀치지 말고, 나란히 줄 서서 나한테 와서 등록해!
밀지 말라니까? 내 옷에 흠집이라도 냈다간 눈사람으로 만들어 버릴 줄 알아.
매섭게 노려보는 FAL의 어깨 위에서 담비 페일도 샤악 소리를 내며 위협했다.
아, FAL 쟤 그러면서 새치기한다! 치사해!
넌 콜라나 똑바로 들어! 내 게임기에 흘리면 가만 안 둔다!?
어우, 좀 떨어져 봐! 선물이 뭐라고 다들 이렇게 열 올리는 거야...?
우으, 저 사람들 사이에 끼어버렸어요... 발이 땅에 안 닿아요...!
으으... 여긴 어디지... 다리밖에 안 보여...
M14, 꼭 붙어서 따라와! 끼어서 압력에 코어가 빠지기라도 하면 큰일나!
그 말을 들은 MG5는 밀려드는 인형들을 밀쳐내다 말고 어이없어했다.
알았어! 아, 만약에 M21의 코어가 빠지면 우리가 카페에 자주 보러 갈게!
MG5의 입이 떡 벌어졌다.
철혈이 드디어 지능에도 영향을 주는 전자 공격 기술을 개발해낸 건가...
M14의 지능이 M21과 같은 수준이 되다니 맙소사. 겨우 이 정도로 눌려봤자 뭣 하나 안 빠진다 이 녀석들아!
여, 여러분! 밀지 말고 줄을 서세요!
아수라장이 벌어지는 와중, 디스트로이어는 디너게이트의 실시간 중계를 통해 현재 그리폰 기지의 상황을 파악했다.
흐흐, 어리석은 그리폰 녀석들...
너희 기지의 경로를 모조리 파악해서, 너네들이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모조리 뺏어 가주겠어!
행운의 여신도 내게 미소를 짓는구나, 하하하!
가라, 디너게이트! 이동 경로를 산출해!
명령을 받은 디너게이트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그중 한 마리는 숙소로 들어가, 복도를 살금살금 걸으며 최적의 탈출 경로를 계산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뒤에서 그 디너게이트를 발로 밟아, 꼼짝달싹도 못 하게 만들었다.
히히, 잡았다♪
먼 곳에서 감시하던 디스트로이어는 주먹을 불끈 쥐고 부들거리며 그 디너게이트가 심연으로 끌려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젠장... 젠장, 젠장!
쟤 뭐야, 왜 따로 노는 거야?!
저 디너게이트를 어떻게든 구해야 할 텐데...
인형 숙소.
ART556은 생포한 디너게이트를 꽁꽁 묶은 다음 수복 캡슐에 던져 넣었다.
후헤헤, 이걸로 내 끝내주는 계획을 실행할 수 있어!
이 녀석을 철혈 것처럼 보이게 개조하고...
선물이 모인 곳에다 풀어놓으면!
그럼 분명 소란이 일어날 거고, 그 틈을 타서 난 선물을 슬쩍하는 거야! 꺄하하하하하!
ART556은 신이 나서 흥얼거리며 연장을 쥐고 뚝딱거렸다. 붙잡힌 디너게이트는 조금 전에 겪었던 끔찍한 경험이 주마등처럼 다시 한번 지나갔다...
한편, 손톱을 깨물면서 이를 지켜보던 디스트로이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다행이다, 외형만 바꿔서 통제권은 안 넘어갔어.
아무래도 목적은 똑같은 것 같으니까, 녀석의 계획에 편승하는 게 좋겠어...
30분 후...
어찌어찌 상황이 정리된 그리폰 기지.
이제 선물 집계가 끝났어!
다들, 뽑은 표에 적힌 번호에 맞는 선물을 찾아가도록 해!
모두 자신이 원하던 걸 받았으면 좋겠――
잠깐, 저거 뭐야!?
또다시 우르르 몰려들려던 그리폰 인형들 앞에 웬 디너게이트 한 마리가 나타났다. 누가 봐도 철혈의 것인 그 디너게이트는 바들바들 떨다 멈칫하더니,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철혈의 디너게이트다!
잡아라! 놓치면 안 돼요!
철혈의 디너게이트는 인형들의 다리 사이 사이를 통과하고 장애물을 넘나들었다.
짜증 나게 뭐야 진짜, 측면에서 길을 차단할게!
누가 내 콜라 좀 들어줘, 나도 도울 거야!
후후, 길 찾기라면 방금 인스턴트 던전을 클리어한 내가 한 수 위야!
M14, 저것 봐! 내가 말한 것처럼 됐어!
M14는 디너게이트를 조준하다 말고 고개를 돌려 M21을 칭찬했다.
정말이네! 역시 M21이야!
그리고 M14이 한눈파는 사이에 디너게이트가 발밑을 쏜살같이 지나갔다.
꺄악! 방금 우리한테 닿았지!? 닿은 거 맞지!?
날렵한 몸놀림으로 인형들 사이를 헤집고 뛰어다니는 디너게이트 때문에 다시 한번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그리고 ART556은 굴뚝 꼭대기에서 밧줄을 내리면서, 이 멋진 광경을 감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음, 역시 내 계획대로야. 히히, 이제 유유히 선물을 챙기기만 하면 되겠어~
하지만, 진정한 아수라장이 그녀의 발밑에서 막을 올리려 하고 있었다...
그리폰 기지 인근, 디스트로이어가 잠복 중인 위치.
흐흐흐, 겨우 그 정도로 날 이길 순 없지.
역시 그리폰 놈들은 순진해, 예상한 그대로 디너게이트한테 도주 경로를 알아서 열어 준다니까.
꽤 순조로운가 보지?
그야 당연하지, 누구 계획인데!
이제 녀석을 선물 더미 속으로 뛰어들게만 하면, 멍청한 그리폰 녀석들은 손쓸 도리가 없을걸?
히히히, 크리스마스 선물아 기다려라~
아수라장이 계속되고 있는 그리폰 기지.
인형들의 포위망을 간신히 뚫고 나온 디너게이트는,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받은 지시대로 선물 더미 쪽으로 내달렸다.
저 방향... 선물 더미 속으로 숨어서 빠져나갈 셈인가 봐요!
CZ75! 네 쪽으로 간다!
나한테 맡겨! 두 동강을 내 주겠――아.
CZ75가 디너게이트의 움직임을 예측해 있는 힘껏 도끼를 던졌지만, 빗나갔다.
그리고 성질을 내며 추격하려던 CZ75을, OTs-44가 그녀의 옷자락을 살짝 당기며 멈춰 세웠다.
잠시만요. 저 디너게이트, 갑자기 멈췄어요...
전속력으로 내달리던 디너게이트는 선물 더미 속으로 뛰어들려는 준비 자세를 취한 그대로 얼어붙었다.
상황을 지켜보던 디스트로이어도 어리둥절했다.
뭐지...? 왜 갑자기 말을 안 들어?
엑, 내부 온도가 급상승...?
뭐야, 자폭 모드 같은 건 설정 안 했는데?
그리폰 인형들도 마찬가지로 어리둥절해하며 디너게이트에게 다가갔다.
에너지를 너무 격하게 소모한 탓에 과열로 기능이 정지한 걸까요?
겨우 그 정도 움직였다고 과열될 것 같진 않은데.
꼼짝도 안 하는 디너게이트에게, 수오미와 MG5가 손을 뻗는 그 순간...
앗! 빨리 떨어――
WA2000의 외침에 모두가 반응하기도 전에, 디너게이트가 폭발했다.
퍼어어엉!
꺄아아!!!
크윽!?
디너게이트가 폭발하면서 일어난 불길이 선물 더미를 집어삼켰고...
인형들은 하늘이라도 무너진 듯이 비명을 질렀다.
안 돼애애애!!! 내가 어떻게 준비한 선물인데에에!!!
내 콜라가아아아아!!!
지금 콜라가 중요하냐! 당장 소화기 가져와!
소화 장치를 가동할게요! 여러분은 저쪽의 급수실에서 물을 받아와 불을 꺼주세요!
시커멓게 타들어 가는 기지의 벽처럼, 머리를 쥐어뜯는 카리나의 마음속도 타들어 갔다.
왜 일이 이렇게...
기지가... 수리비가...! 제발 저한테 청구하지 말아 주세요오오오!!!
같은 시각, 그리폰 기지의 인근의 구석.
그 소란을 목격한 디스트로이어도 참지 못하고 수풀 밖으로 펄쩍 튀어나오며 소리쳤다.
이, 이러면 안 되는데!
아니야, 침투시킨 디너게이트는 아직 몇 마리 더 있어...!
아직 기회가 있다고...
치솟는 불길을 끄려 노력하면서, 그리폰 인형들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 선물을 하나라도 더 구하려고 애썼다.
그리고 불을 진압하고 자욱했던 연기도 흩어지자, 공중에서 밧줄에 뒤엉킨 채로 숯검댕이가 된 인형이 그녀들의 눈에 들어왔다.
...너 거기서 뭐해?
어... 그게... 콜록, 설명하자면 말이지...
ART556은 이리저리 눈을 굴렸다.
그, 그러니까! 지붕에서 경치 구경 겸 순찰을 돌고 있었는데, 갑자기 굴뚝에서 연기가 치솟지 뭐야! 그래서 상황을 보려고 왔지!
어휴, 디너게이트가 왜 갑자기 폭발했나 모르겠네! 나도 소화 작업에 동참하려고 밧줄을 타고 내려오다가 이렇게...
그 연기가 치솟는 기다란 굴뚝을 일부러 타고 내려왔으면서, 잘도 상황을 파악했구나?
불이 난 걸 알았으면서, 왜 불에 잘 타는 보따리를 들고 있지?
ART556이 쏙 들어갈 정도로 커다란 보따리네...
어... 그게 그러니까...
어라? ART556이 가지고 있는 거, 우리 디너게이트용 외장 아니에요?
......?
으엑?!
아뿔싸, 버리는 걸 깜빡했다!
SVD는 술병을 쥐고, 소름 돋는 미소를 지으면서 ART556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코로 보드카 마시기 싫으면 이실직고하시지.
그 협박에 ART556은 겁에 질려 딸꾹질까지 했다.
결국, ART556은 모두의 심문에 이기지 못하고 사실대로 털어놓았다.
......
......
......
......
어... 왜 아무도 말을 안 해...?
일단 나 좀 내려 줄래...?
......더 묶어.
싫어어어!!! 미안해, 정말 미안하다니까!!!
모두가 SVD에게 동의하며 밧줄을 더 가져와, ART556을 포박한 뒤 다시 타 버린 선물 더미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ART556은 그 가운데서 공중에 꽁꽁 묶인 채로 엉엉 울었다.
전체 대사 보기 (96줄)
그리폰 기지.
어디 보자~ 얼추 다 된 모양이니까, 준비된 사람은 지정된 위치로 선물을 가지고 와 줘!
서로 밀치지 말고, 나란히 줄 서서 나한테 와서 등록해!
밀지 말라니까? 내 옷에 흠집이라도 냈다간 눈사람으로 만들어 버릴 줄 알아.
매섭게 노려보는 FAL의 어깨 위에서 담비 페일도 샤악 소리를 내며 위협했다.
아, FAL 쟤 그러면서 새치기한다! 치사해!
넌 콜라나 똑바로 들어! 내 게임기에 흘리면 가만 안 둔다!?
어우, 좀 떨어져 봐! 선물이 뭐라고 다들 이렇게 열 올리는 거야...?
우으, 저 사람들 사이에 끼어버렸어요... 발이 땅에 안 닿아요...!
으으... 여긴 어디지... 다리밖에 안 보여...
M14, 꼭 붙어서 따라와! 끼어서 압력에 코어가 빠지기라도 하면 큰일나!
그 말을 들은 MG5는 밀려드는 인형들을 밀쳐내다 말고 어이없어했다.
알았어! 아, 만약에 M21의 코어가 빠지면 우리가 카페에 자주 보러 갈게!
MG5의 입이 떡 벌어졌다.
철혈이 드디어 지능에도 영향을 주는 전자 공격 기술을 개발해낸 건가...
M14의 지능이 M21과 같은 수준이 되다니 맙소사. 겨우 이 정도로 눌려봤자 뭣 하나 안 빠진다 이 녀석들아!
여, 여러분! 밀지 말고 줄을 서세요!
아수라장이 벌어지는 와중, 디스트로이어는 디너게이트의 실시간 중계를 통해 현재 그리폰 기지의 상황을 파악했다.
흐흐, 어리석은 그리폰 녀석들...
너희 기지의 경로를 모조리 파악해서, 너네들이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모조리 뺏어 가주겠어!
행운의 여신도 내게 미소를 짓는구나, 하하하!
가라, 디너게이트! 이동 경로를 산출해!
명령을 받은 디너게이트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그중 한 마리는 숙소로 들어가, 복도를 살금살금 걸으며 최적의 탈출 경로를 계산했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뒤에서 그 디너게이트를 발로 밟아, 꼼짝달싹도 못 하게 만들었다.
히히, 잡았다♪
먼 곳에서 감시하던 디스트로이어는 주먹을 불끈 쥐고 부들거리며 그 디너게이트가 심연으로 끌려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젠장... 젠장, 젠장!
쟤 뭐야, 왜 따로 노는 거야?!
저 디너게이트를 어떻게든 구해야 할 텐데...
인형 숙소.
ART556은 생포한 디너게이트를 꽁꽁 묶은 다음 수복 캡슐에 던져 넣었다.
후헤헤, 이걸로 내 끝내주는 계획을 실행할 수 있어!
이 녀석을 철혈 것처럼 보이게 개조하고...
선물이 모인 곳에다 풀어놓으면!
그럼 분명 소란이 일어날 거고, 그 틈을 타서 난 선물을 슬쩍하는 거야! 꺄하하하하하!
ART556은 신이 나서 흥얼거리며 연장을 쥐고 뚝딱거렸다. 붙잡힌 디너게이트는 조금 전에 겪었던 끔찍한 경험이 주마등처럼 다시 한번 지나갔다...
한편, 손톱을 깨물면서 이를 지켜보던 디스트로이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다행이다, 외형만 바꿔서 통제권은 안 넘어갔어.
아무래도 목적은 똑같은 것 같으니까, 녀석의 계획에 편승하는 게 좋겠어...
30분 후...
어찌어찌 상황이 정리된 그리폰 기지.
이제 선물 집계가 끝났어!
다들, 뽑은 표에 적힌 번호에 맞는 선물을 찾아가도록 해!
모두 자신이 원하던 걸 받았으면 좋겠――
잠깐, 저거 뭐야!?
또다시 우르르 몰려들려던 그리폰 인형들 앞에 웬 디너게이트 한 마리가 나타났다. 누가 봐도 철혈의 것인 그 디너게이트는 바들바들 떨다 멈칫하더니,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철혈의 디너게이트다!
잡아라! 놓치면 안 돼요!
철혈의 디너게이트는 인형들의 다리 사이 사이를 통과하고 장애물을 넘나들었다.
짜증 나게 뭐야 진짜, 측면에서 길을 차단할게!
누가 내 콜라 좀 들어줘, 나도 도울 거야!
후후, 길 찾기라면 방금 인스턴트 던전을 클리어한 내가 한 수 위야!
M14, 저것 봐! 내가 말한 것처럼 됐어!
M14는 디너게이트를 조준하다 말고 고개를 돌려 M21을 칭찬했다.
정말이네! 역시 M21이야!
그리고 M14이 한눈파는 사이에 디너게이트가 발밑을 쏜살같이 지나갔다.
꺄악! 방금 우리한테 닿았지!? 닿은 거 맞지!?
날렵한 몸놀림으로 인형들 사이를 헤집고 뛰어다니는 디너게이트 때문에 다시 한번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그리고 ART556은 굴뚝 꼭대기에서 밧줄을 내리면서, 이 멋진 광경을 감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음음, 역시 내 계획대로야. 히히, 이제 유유히 선물을 챙기기만 하면 되겠어~
하지만, 진정한 아수라장이 그녀의 발밑에서 막을 올리려 하고 있었다...
그리폰 기지 인근, 디스트로이어가 잠복 중인 위치.
흐흐흐, 겨우 그 정도로 날 이길 순 없지.
역시 그리폰 놈들은 순진해, 예상한 그대로 디너게이트한테 도주 경로를 알아서 열어 준다니까.
<color=#00CCFF>꽤 순조로운가 보지?</color>
그야 당연하지, 누구 계획인데!
이제 녀석을 선물 더미 속으로 뛰어들게만 하면, 멍청한 그리폰 녀석들은 손쓸 도리가 없을걸?
히히히, 크리스마스 선물아 기다려라~
아수라장이 계속되고 있는 그리폰 기지.
인형들의 포위망을 간신히 뚫고 나온 디너게이트는,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받은 지시대로 선물 더미 쪽으로 내달렸다.
저 방향... 선물 더미 속으로 숨어서 빠져나갈 셈인가 봐요!
CZ75! 네 쪽으로 간다!
나한테 맡겨! 두 동강을 내 주겠――아.
CZ75가 디너게이트의 움직임을 예측해 있는 힘껏 도끼를 던졌지만, 빗나갔다.
그리고 성질을 내며 추격하려던 CZ75을, OTs-44가 그녀의 옷자락을 살짝 당기며 멈춰 세웠다.
잠시만요. 저 디너게이트, 갑자기 멈췄어요...
전속력으로 내달리던 디너게이트는 선물 더미 속으로 뛰어들려는 준비 자세를 취한 그대로 얼어붙었다.
상황을 지켜보던 디스트로이어도 어리둥절했다.
뭐지...? 왜 갑자기 말을 안 들어?
엑, 내부 온도가 급상승...?
뭐야, 자폭 모드 같은 건 설정 안 했는데?
그리폰 인형들도 마찬가지로 어리둥절해하며 디너게이트에게 다가갔다.
에너지를 너무 격하게 소모한 탓에 과열로 기능이 정지한 걸까요?
겨우 그 정도 움직였다고 과열될 것 같진 않은데.
꼼짝도 안 하는 디너게이트에게, 수오미와 MG5가 손을 뻗는 그 순간...
앗! 빨리 떨어――
WA2000의 외침에 모두가 반응하기도 전에, 디너게이트가 폭발했다.
퍼어어엉!
꺄아아!!!
크윽!?
디너게이트가 폭발하면서 일어난 불길이 선물 더미를 집어삼켰고...
인형들은 하늘이라도 무너진 듯이 비명을 질렀다.
안 돼애애애!!! 내가 어떻게 준비한 선물인데에에!!!
내 콜라가아아아아!!!
지금 콜라가 중요하냐! 당장 소화기 가져와!
소화 장치를 가동할게요! 여러분은 저쪽의 급수실에서 물을 받아와 불을 꺼주세요!
시커멓게 타들어 가는 기지의 벽처럼, 머리를 쥐어뜯는 카리나의 마음속도 타들어 갔다.
왜 일이 이렇게...
기지가... 수리비가...! 제발 저한테 청구하지 말아 주세요오오오!!!
같은 시각, 그리폰 기지의 인근의 구석.
그 소란을 목격한 디스트로이어도 참지 못하고 수풀 밖으로 펄쩍 튀어나오며 소리쳤다.
이, 이러면 안 되는데!
아니야, 침투시킨 디너게이트는 아직 몇 마리 더 있어...!
아직 기회가 있다고...
치솟는 불길을 끄려 노력하면서, 그리폰 인형들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 선물을 하나라도 더 구하려고 애썼다.
그리고 불을 진압하고 자욱했던 연기도 흩어지자, 공중에서 밧줄에 뒤엉킨 채로 숯검댕이가 된 인형이 그녀들의 눈에 들어왔다.
...너 거기서 뭐해?
어... 그게... 콜록, 설명하자면 말이지...
ART556은 이리저리 눈을 굴렸다.
그, 그러니까! 지붕에서 경치 구경 겸 순찰을 돌고 있었는데, 갑자기 굴뚝에서 연기가 치솟지 뭐야! 그래서 상황을 보려고 왔지!
어휴, 디너게이트가 왜 갑자기 폭발했나 모르겠네! 나도 소화 작업에 동참하려고 밧줄을 타고 내려오다가 이렇게...
그 연기가 치솟는 기다란 굴뚝을 일부러 타고 내려왔으면서, 잘도 상황을 파악했구나?
불이 난 걸 알았으면서, 왜 불에 잘 타는 보따리를 들고 있지?
ART556이 쏙 들어갈 정도로 커다란 보따리네...
어... 그게 그러니까...
어라? ART556이 가지고 있는 거, 우리 디너게이트용 외장 아니에요?
......?
으엑?!
<color=#A9A9A9>아뿔싸, 버리는 걸 깜빡했다!</color>
SVD는 술병을 쥐고, 소름 돋는 미소를 지으면서 ART556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코로 보드카 마시기 싫으면 이실직고하시지.
그 협박에 ART556은 겁에 질려 딸꾹질까지 했다.
결국, ART556은 모두의 심문에 이기지 못하고 사실대로 털어놓았다.
......
......
......
......
어... 왜 아무도 말을 안 해...?
일단 나 좀 내려 줄래...?
......더 묶어.
싫어어어!!! 미안해, 정말 미안하다니까!!!
모두가 SVD에게 동의하며 밧줄을 더 가져와, ART556을 포박한 뒤 다시 타 버린 선물 더미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ART556은 그 가운데서 공중에 꽁꽁 묶인 채로 엉엉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