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폰의 건축가
"전원이 끊어지고, 사태는 가장 끔찍한 상황까지 발전했다."
가까이서 보니, 생각보다 큰 건물이네요.
버려졌다기엔 엄청 낡거나 하지도 않아 보이는데?
MDR, 네가 먼저 와 봤을 때도 이랬나?
몰라.
저번에 왔을 땐 그냥 대충 둘러본 게 다라서, 이렇게 가까이 오지도 않았어.
인근 주민들 증언에 따르면 담력 테스트니 어쩌니 하면서 사람들 몇 명이 저 안으로 들어갔는데,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더라.
그래서 나도 조심하면서 소음이 나는 것만 확인하고 복귀했지.
확실히, 폐건물이라 하기엔 관리가 너무 잘 되어 있어.
내부가 어두워서 창문으로도 엿보긴 힘들지만, 부식이나 부패하는 냄새도 나지 않고.
현관 앞의 양탄자마저도 너무 깨끗해.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이라기엔 정말 수상하군.
하지만 주변에는 잡초와 이끼가 잔뜩이고 발자국조차 보이질 않으니, 적어도 최근까진 출입한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보여.
오오... 관찰력 쩌네.
근데 리엔필드 너 오늘따라 의욕이 넘치는 거 같다?
아주 기초적인 수준의 추리다만.
그런가? 그냥 왠지 내가 생각하던 거랑 좀 달라서.
그불게에서 댁은 좀 더 말수가 적은 타입이래서 말이야.
다른 인형들에 대한 네 평가는 거의 다 실제와 차이가 있을 거라 본다.
인터넷만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습관은 줄이도록.
예이 예이. 그나저나, 추리라 하니... 여기 정말 추리 소설에서나 나올 만한 장소인걸?
불길한 소리 하지 마... 그런 소릴 들으니 무슨 살인 사건이라도 날 거 같네.
그래서, 어디로 들어갈 거야?
정문으로. 만약 정말 이곳에 은거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도 예의를 갖춰야지.
노크까지 해야 하나요...
G36C가 문에 다가가 노크를 했다. 그녀보다 훨씬 커다랗고 두꺼운 목제 대문은 엄청난 위압감을 뿜었다.
예상했던 바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네.
그럼 어떡하지? 아무도 없으니까 그냥 돌아가?
예절은 예절이고, 임무는 임무지.
하긴. 이거 만약 심령사진이라도 찍으면 그불게 주간 베스트 이슈는 따놓은 당상이겠는데?
G36C, 문 열 수 있겠어?
확인해 볼게요, 전자식 잠금이라면 해킹해서――힉?!
끼이익...
G36C이 다시 손을 대기도 전에 대문이 갑자기 천천히 열려, G36C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 이건...?
......
머임? 우리보고 들어오란 뜻인가?
흐음... 전자식 반응은 없었던 것 같은데. 문에 다른 장치라도 되어 있나?
서서서설마 정말 귀신이...
이유가 뭐든 간에, 저쪽에서 문을 열어 준 이상 우리도 초대를 받아 줘야겠지.
아싸! 이리 오너라~!
와, 바깥은 꽤 으스스하더니 안은 의외로 멀쩡하네.
내부는 일반 건물과 별 차이가 없군.
정보에 따르면 분명 10년 넘게 버려진 건물일 텐데.
이렇게나 깨끗하고, 복도마다 불이 켜져 있을 정도로 전기 시설까지 멀쩡하다니...
너무 멀쩡해서 오히려 더 이상하군.
이렇게나 큰 건물을 깨끗하게 하려면 전문 청소업체나 G36을 부르지 않는 이상은 무리일걸?
그런데, 들어와서 봐도 안에는 인기척도 없으니...
아... 너무 재밌다, 이런 스릴 넘치는 느낌.
최소한 누군가가 건물 안에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군. 왜 숨었는지는 아직 의문이지만.
그러니 숨어 있는 자를 찾아내야 하는데, 건물이 너무 넓어.
집합 장소를 정하고 흩어지는 게 좋겠어.
집합 장소라 하니... 대장, 저기 저 문 왠지 다른 문이랑 다르지 않아?
G36C, 가서 확인해 봐.
네.
뭔 일 있음 엄호해 줄 테니까 걱정 마.
정말 유령이 나오면 구해 주셔야 해요... 꼭이요...
G36C는 복도 끝의 문에 다가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G36C, 상황 보고해. 안에 뭐가 있지?
어... 이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우니 직접 와서 보시겠어요?
아, 수상한 사람이라든가는 아니니까 안전해요.
뭐길래 설명을 못하겠다는 거야?
무슨 난쟁이들이 일하는 비밀 초콜릿 공장이라도――우와아...
이건... 성당?
건물 안에 이런 데가 있을 줄은 몰랐는걸.
정말 귀신이 있다면, 이딴 성당에 자리 잡다니 참 악취미네.
저기 보세요, 성당 중앙이요.
그렇군... 신부 귀신의 소문이 퍼진 이유는 바로 저것 때문인가.
성당 중앙의 조각상 밑에, 웨딩드레스가 잔뜩 걸린 옷걸이가 있었다.
조각상 주위를 둘러싼 드레스들은 전부 각각 다른 디자인이었고, 전술인형도 한눈에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게 바느질되어 있었다.
만약 옷걸이가 아니라 진짜 결혼식을 올리는 신부가 입고 있었다면, 절로 감탄이 나오도록 아름다웠을 것이다.
어디서 뭐 하는 뉘시길래 이렇게 신부가 많대?
만약 지휘관이 이런 짓을 했다면 그불게 불타다 못해 터졌겠다.
아무래도, 여기가 건물의 중심인 것 같군. 그럼 여기를 집합 장소로 정하고, 모두 흩어져서 조사하자.
각자 따로 조사한다 해도 지금 우리 인원수로는 너무 넓지 않아?
사전 정보가 부족해서 건물의 면적을 잘못 계산했으니, 하는 수 없지.
결과에 욕심부리지 말고, 정확히 한 시간 뒤에 여기로 집합한다.
모, 모두 단독으로 움직이나요?
돌발상황이라도 생기면 어떡하려고?
긴급 상황 발생 시, 발포를 허가한다.
총성이 들린다면 즉각 그 위치로 집결할 것. 알았나?
라저.
오케이~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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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보니, 생각보다 큰 건물이네요.
버려졌다기엔 엄청 낡거나 하지도 않아 보이는데?
MDR, 네가 먼저 와 봤을 때도 이랬나?
몰라.
저번에 왔을 땐 그냥 대충 둘러본 게 다라서, 이렇게 가까이 오지도 않았어.
인근 주민들 증언에 따르면 담력 테스트니 어쩌니 하면서 사람들 몇 명이 저 안으로 들어갔는데,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다더라.
그래서 나도 조심하면서 소음이 나는 것만 확인하고 복귀했지.
확실히, 폐건물이라 하기엔 관리가 너무 잘 되어 있어.
내부가 어두워서 창문으로도 엿보긴 힘들지만, 부식이나 부패하는 냄새도 나지 않고.
현관 앞의 양탄자마저도 너무 깨끗해.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이라기엔 정말 수상하군.
하지만 주변에는 잡초와 이끼가 잔뜩이고 발자국조차 보이질 않으니, 적어도 최근까진 출입한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보여.
오오... 관찰력 쩌네.
근데 리엔필드 너 오늘따라 의욕이 넘치는 거 같다?
아주 기초적인 수준의 추리다만.
그런가? 그냥 왠지 내가 생각하던 거랑 좀 달라서.
그불게에서 댁은 좀 더 말수가 적은 타입이래서 말이야.
다른 인형들에 대한 네 평가는 거의 다 실제와 차이가 있을 거라 본다.
인터넷만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습관은 줄이도록.
예이 예이. 그나저나, 추리라 하니... 여기 정말 추리 소설에서나 나올 만한 장소인걸?
불길한 소리 하지 마... 그런 소릴 들으니 무슨 살인 사건이라도 날 거 같네.
그래서, 어디로 들어갈 거야?
정문으로. 만약 정말 이곳에 은거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도 예의를 갖춰야지.
노크까지 해야 하나요...
G36C가 문에 다가가 노크를 했다. 그녀보다 훨씬 커다랗고 두꺼운 목제 대문은 엄청난 위압감을 뿜었다.
예상했던 바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네.
그럼 어떡하지? 아무도 없으니까 그냥 돌아가?
예절은 예절이고, 임무는 임무지.
하긴. 이거 만약 심령사진이라도 찍으면 그불게 주간 베스트 이슈는 따놓은 당상이겠는데?
G36C, 문 열 수 있겠어?
확인해 볼게요, 전자식 잠금이라면 해킹해서――힉?!
끼이익...
G36C이 다시 손을 대기도 전에 대문이 갑자기 천천히 열려, G36C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 이건...?
......
머임? 우리보고 들어오란 뜻인가?
흐음... 전자식 반응은 없었던 것 같은데. 문에 다른 장치라도 되어 있나?
서서서설마 정말 귀신이...
이유가 뭐든 간에, 저쪽에서 문을 열어 준 이상 우리도 초대를 받아 줘야겠지.
아싸! 이리 오너라~!
와, 바깥은 꽤 으스스하더니 안은 의외로 멀쩡하네.
내부는 일반 건물과 별 차이가 없군.
정보에 따르면 분명 10년 넘게 버려진 건물일 텐데.
이렇게나 깨끗하고, 복도마다 불이 켜져 있을 정도로 전기 시설까지 멀쩡하다니...
너무 멀쩡해서 오히려 더 이상하군.
이렇게나 큰 건물을 깨끗하게 하려면 전문 청소업체나 G36을 부르지 않는 이상은 무리일걸?
그런데, 들어와서 봐도 안에는 인기척도 없으니...
아... 너무 재밌다, 이런 스릴 넘치는 느낌.
최소한 누군가가 건물 안에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군. 왜 숨었는지는 아직 의문이지만.
그러니 숨어 있는 자를 찾아내야 하는데, 건물이 너무 넓어.
집합 장소를 정하고 흩어지는 게 좋겠어.
집합 장소라 하니... 대장, 저기 저 문 왠지 다른 문이랑 다르지 않아?
G36C, 가서 확인해 봐.
네.
뭔 일 있음 엄호해 줄 테니까 걱정 마.
정말 유령이 나오면 구해 주셔야 해요... 꼭이요...
G36C는 복도 끝의 문에 다가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G36C, 상황 보고해. 안에 뭐가 있지?
어... 이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우니 직접 와서 보시겠어요?
아, 수상한 사람이라든가는 아니니까 안전해요.
뭐길래 설명을 못하겠다는 거야?
무슨 난쟁이들이 일하는 비밀 초콜릿 공장이라도――우와아...
이건... 성당?
건물 안에 이런 데가 있을 줄은 몰랐는걸.
정말 귀신이 있다면, 이딴 성당에 자리 잡다니 참 악취미네.
저기 보세요, 성당 중앙이요.
그렇군... 신부 귀신의 소문이 퍼진 이유는 바로 저것 때문인가.
성당 중앙의 조각상 밑에, 웨딩드레스가 잔뜩 걸린 옷걸이가 있었다.
조각상 주위를 둘러싼 드레스들은 전부 각각 다른 디자인이었고, 전술인형도 한눈에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게 바느질되어 있었다.
만약 옷걸이가 아니라 진짜 결혼식을 올리는 신부가 입고 있었다면, 절로 감탄이 나오도록 아름다웠을 것이다.
어디서 뭐 하는 뉘시길래 이렇게 신부가 많대?
만약 지휘관이 이런 짓을 했다면 그불게 불타다 못해 터졌겠다.
아무래도, 여기가 건물의 중심인 것 같군. 그럼 여기를 집합 장소로 정하고, 모두 흩어져서 조사하자.
각자 따로 조사한다 해도 지금 우리 인원수로는 너무 넓지 않아?
사전 정보가 부족해서 건물의 면적을 잘못 계산했으니, 하는 수 없지.
결과에 욕심부리지 말고, 정확히 한 시간 뒤에 여기로 집합한다.
모, 모두 단독으로 움직이나요?
돌발상황이라도 생기면 어떡하려고?
긴급 상황 발생 시, 발포를 허가한다.
총성이 들린다면 즉각 그 위치로 집결할 것. 알았나?
라저.
오케이~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