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니의 늪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철면피를 깔 줄 알아야 겨우 입문자라 할 수 있다고."
축제가 한창인 장터.
지휘관은 형형색색의 점포들 사이를 누비고 있었다.
그런데 평소에는 그다지 주의하지 않는 한구석에서, 웬 그림자가 지휘관의 뒤를 밟는 중이었다.
후우... 긴장된다...!
적절한 타이밍을 잡아서, 진짜와 거짓말을 그럴 듯하게 섞어서...
침착하게...
그리고...
흐아아... 왜 이렇게 코어가 뜨겁지?
안 돼 안 돼, 침착하자 침착해...!
그때, 지휘관이 머리 위로 늘어진 알록달록한 장식을 감상하려고 한 점포 앞에 멈춰 섰다.
찬스다!
파이팅 UKM! 할 수 있다 아자아자!
아자아아아――앗!!
꽈당!!!
으억?!
아니 무슨...
갑작스런 충돌에 놀란 지휘관은 자신과 부딪혀 바닥에 철퍼덕 넘어진 것이 무엇인가 보려고 고개를 숙였다.
아니, UKM?
괜찮니? 무슨 일이야?
나, 난 괜찮아...
UKM-2000은 허둥지둥 고양이 모자를 고쳐쓰며 일어났다.
지, 지휘관! 지휘관한테 할 말이――
아니아니 무지무지 급한 일이 있어! 진짜니까 믿어 줘!
응...? 무슨 일인데?
UKM-2000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 목에 힘을 주었다.
95식이랑 Five-seveN이 저쪽 95식네 점포에서 싸우고 있어! 아주 상대 목을 뽑아버릴 기세로!
어우... 고막 터지겠다, 다음엔 음량 자제해 주렴.
뭐어 놀다 보면 투닥댈 수도 있지.
......?
뭐야?!
싸움 났다고!!?
으아아 지, 지휘관 소리 줄여! 그게 사실――
걔네 지금 어디 있어! 빨리 가자!
어, 아, 알았어!
5분 후, 95식의 점포.
이 녀석들 왜 또 싸워!!
너희 그만 싸우고 투표로 승부를 내겠다고——
어머, 지휘관님?
우히힛, 어서 와 지휘관♪
점포의 천막을 박차고 들어온 지휘관의 눈에 들어온 것은 테이블 앞에 얌전히 서로를 마주보고 앉아 있는 95식과 Five-seveN이었다.
아무래도 내가 이긴 거 같네~
아뇨, 이건 불공평해요. 당신의 주장은 아직 입증 안 됐어요.
뭐야...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야?
제발 부탁이니 너희까지 날 갖고 논 거라 하지 말아 줘...
자아 자아 여기 앉아서 진정해, 지휘관.
우리가 지휘관을 왜 갖고 놀아~ 지휘관은 그냥 우리의 내기에 휘말렸을 뿐이야.
내기라고?
정말 죄송해요 지휘관님.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
약 20분 전.
95식... 네가 "라이칸의 성역" 게임 고수라 들었어.
부탁이야! 어떡하면 너처럼 잘할 수 있는지 가르쳐 줘!
아이... 그렇게 고개까지 숙이지 않아도 돼요, UKM.
궁금한 게 있다면 얼마든지 대답해 드릴게요.
흐응~? 그 말, 그냥은 못 넘어가겠는데.
은근히 시샘 섞인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점포의 구석에서 천천히 일어선 늘씬한 그림자였다.
UKM,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라이칸 클럽"의 부회장이야. 내가 바로 진짜 고수라고.
왜 날 무시하고 95식한테 배우려 해?
그야 95식은 [주민]이고 넌 나쁜 [늑대왕]이니까.
내가 왜 다른 편한테 도움을 청해야 해?
뭐어? 95식이 무슨――
무언가 뇌리를 스쳤는지, Five-seveN은 입술을 씰룩하면서 말을 끊고선 95식에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95식~? 네가 얘를 자알 가르칠 수 있을지 영 믿음이 안 가는 거 있지~
기왕 이렇게 된 거, 누가 더 요령 있는지 겨뤄볼래?
어떤 생각인지 말씀해주세요.
히히히... UKM한테 거짓말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거야.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철면피를 깔 줄 알아야 "라이칸의 성역" 입문자라 할 수 있다고.
글쎄요, 주민 팀의 일원으로서 제 생각은 달라요. 분석력과 판단력을 길러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고 제공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봐요.
그래야 안개를 헤치고 승리로 향하는 길을 찾을 수 있죠.
그럼 내기해야겠네.
내가 얘한테 거짓말을 잘하는 법을 가르쳐서, 10분 안에 지휘관을 속여 여기로 데려오게 하겠어.
지휘관이 진짜 오면 내 속임수 전략이 통한다는 거지.
두고보겠어요.
......
현재, 95식의 점포 안.
UKM, 내가 가르쳐 준 거짓말 잘하는 비결 벌써 잊진 않았지? 지금 지휘관 앞에서 다시 외워 봐.
으음... 그러니까...
첫째, 적절한 타이밍을 잡아 상대방이 거짓말이 뜬금없다 생각하지 않게 만든다!
둘째, 약간의 진실을 섞어 신용을 얻고 거짓으로 교란시킨다!
셋째,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간결한 논리와 명확한 어휘를 구사한다!
넷째――
스톱 스톱, 그거면 됐어.
어때 지휘관? 아까 UKM한테 감쪽같이 속았지?
......
첫째만 얼추 괜찮았고 나머진 엉망진창이었는데.
역시 제 예상대로네요.
Five.seveN 씨, 당신은 짧은 시간 내에 UKM 양에게 거짓말하는 요령을 전수한 게 아니에요. 그저 지휘관님의 모두를 위하는 마음씨를 이용했을 뿐이죠.
제 장담컨데, 제가 UKM 양에게 솔직하게 설득하는 요령을 가르쳐 줬어도 지휘관님은 똑같이 여기로 달려오셨을 거예요.
흥, 95식은 생각이 너무 단순해서 탈이야!
모두가 다 솔직하게 나는 누구입니다~ 하면 "라이칸의 성역"이란 게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민 팀이어도 거짓말할 줄 알아야지.
[마녀]나 [경비]는 그냥 주민인 척해야 하고, [기사]와 [사냥꾼]은 앞장서서 늑대인간의 어그로를 끌어야 한다고.
거짓말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에요.
하지만 초보한테 거짓말하는 법부터 가르쳐선 안 되죠.
먼저 규칙에 익숙해진 다음, 각 신분일 때의 전략을 파악하고 순서대로 파고들어야죠.
기본기를 잘 다져야만 어느 진영에 들어가더라도 지피지기 백전불패예요.
어떡하면 신분을 위장할지, 어떻게 남을 속일지는 자연스레 익히게 된다고요.
멘탈을 안 키우면 평생 큰 그릇이 못 돼!
오늘 FAL이 막나가던 거 못 봤어? 바로 들통나서 바보처럼 나한테 끌려갔잖아!
그건 그녀가 게임의 규칙을 잘 몰랐으니까죠!
만약 그녀가 [늑대왕] 신분 공략법을 알았다면 그렇게 바로 신분을 드러내지 않았을 거예요!
그러니까 UKM 양, 저한테 기본기를 배워야지, Five-seveN 씨한테서 편법부터 배워서는 안 돼요!
그만 그만, 그만 싸우고 진정해.
너희 의견 전부 합당해. 하지만 UKM을 곤란하게 하면 안 되잖아?
얘 좀 봐, 얼굴이 새빨개졌잖아!
으으... 머리 어지러워... 마인드맵 메모리가 부족해...
Five-seveN이 벌떡 일어나더니 UKM-2000을 와락 껴안았다.
됐어! 너랑은 말이 안 통해!
순해 빠진 녀석들은 틀에 박힌 사고의 늪에서 허우적대기나 하셔!
UKM을 데리고 어디 가려는 거야?
이 바보 녀석 코어 식혀 주러.
하지만 내가 단언하는데, 다음에 볼 땐 UKM의 일취월장한 실력에 깜짝 놀라게 될 거야!
잠깐――
Five-seveN은 지휘관의 부름도 무시하고 UKM-2000을 데리고 떠났다.
...저래도 괜찮은 거야?
아마 FAL 씨와 한바탕 싸우고 난 뒤라 아직도 기분이 나빠서일 거예요.
지휘관님도 아시다시피, 자존심이 엄청 강한 분이잖아요.
제자를 가르치는 방식으로 자신의 뛰어남을 과시하고 싶은 거겠죠.
...지휘관님?
응?
Five-seveN 씨에게 투표해 주시겠어요?
지휘관님이 그녀를 우승하게 해 주신다면 성이 풀릴지도 몰라요.
그럼 태도도 좀 누그러져서 방금처럼 자신의 주장을 강압적으로 밀어붙이진 않게 되겠죠.
하지만 그럼 주민 팀은 어쩌고?
늑대인간 팀이 이기는 걸 그냥 구경만 하게?
후후훗...
뜬금없이 지어보인 95식의 상냥하면서도 신비로운 미소가, 지휘관의 머릿속에 뿌연 안개를 드리웠다.
...잠깐. 주민 팀의 점포는 "마녀"와 "사냥꾼", "허언증"으로 3개 아니었나...?
그럼 여긴 뭐지...?
지휘관이 기억을 더듬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95식의 미소는 더욱 의미심장해졌고, 지휘관을 바라보는 눈빛도 더욱 그윽해졌다.
너... 주민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아니 아니, 방금 Five-seveN이랑 다투면서 한 말을 보면 같은 편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아아 생각이 꼬여버렸다...
대체 어느 쪽인 거야?
후훗, 지휘관님이 제게 투표해 주신다면 저언~부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
그럼 저, 95식의 "마구니의 늪"을 개장하겠습니다!
전체 대사 보기 (80줄)
축제가 한창인 장터.
지휘관은 형형색색의 점포들 사이를 누비고 있었다.
그런데 평소에는 그다지 주의하지 않는 한구석에서, 웬 그림자가 지휘관의 뒤를 밟는 중이었다.
후우... 긴장된다...!
적절한 타이밍을 잡아서, 진짜와 거짓말을 그럴 듯하게 섞어서...
침착하게...
그리고...
흐아아... 왜 이렇게 코어가 뜨겁지?
안 돼 안 돼, 침착하자 침착해...!
그때, 지휘관이 머리 위로 늘어진 알록달록한 장식을 감상하려고 한 점포 앞에 멈춰 섰다.
찬스다!
파이팅 UKM! 할 수 있다 아자아자!
아자아아아――앗!!
꽈당!!!
<size=50>으억?!</size>
아니 무슨...
갑작스런 충돌에 놀란 지휘관은 자신과 부딪혀 바닥에 철퍼덕 넘어진 것이 무엇인가 보려고 고개를 숙였다.
아니, UKM?
괜찮니? 무슨 일이야?
나, 난 괜찮아...
UKM-2000은 허둥지둥 고양이 모자를 고쳐쓰며 일어났다.
지, 지휘관! 지휘관한테 할 말이――
아니아니 무지무지 급한 일이 있어! 진짜니까 믿어 줘!
응...? 무슨 일인데?
UKM-2000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 목에 힘을 주었다.
<size=50>95식이랑 Five-seveN이 저쪽 95식네 점포에서 싸우고 있어! 아주 상대 목을 뽑아버릴 기세로!</size>
어우... 고막 터지겠다, 다음엔 음량 자제해 주렴.
뭐어 놀다 보면 투닥댈 수도 있지.
......?
<size=50>뭐야?!</size>
<size=60>싸움 났다고!!?</size>
으아아 지, 지휘관 소리 줄여! 그게 사실――
걔네 지금 어디 있어! 빨리 가자!
어, 아, 알았어!
5분 후, 95식의 점포.
<size=50>이 녀석들 왜 또 싸워!!</size>
너희 그만 싸우고 투표로 승부를 내겠다고——
어머, 지휘관님?
우히힛, 어서 와 지휘관♪
점포의 천막을 박차고 들어온 지휘관의 눈에 들어온 것은 테이블 앞에 얌전히 서로를 마주보고 앉아 있는 95식과 Five-seveN이었다.
아무래도 내가 이긴 거 같네~
아뇨, 이건 불공평해요. 당신의 주장은 아직 입증 안 됐어요.
뭐야...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야?
제발 부탁이니 너희까지 날 갖고 논 거라 하지 말아 줘...
자아 자아 여기 앉아서 진정해, 지휘관.
우리가 지휘관을 왜 갖고 놀아~ 지휘관은 그냥 우리의 내기에 휘말렸을 뿐이야.
내기라고?
정말 죄송해요 지휘관님.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
약 20분 전.
95식... 네가 "라이칸의 성역" 게임 고수라 들었어.
<size=50>부탁이야! 어떡하면 너처럼 잘할 수 있는지 가르쳐 줘!</size>
아이... 그렇게 고개까지 숙이지 않아도 돼요, UKM.
궁금한 게 있다면 얼마든지 대답해 드릴게요.
흐응~? 그 말, 그냥은 못 넘어가겠는데.
은근히 시샘 섞인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점포의 구석에서 천천히 일어선 늘씬한 그림자였다.
UKM,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라이칸 클럽"의 부회장이야. 내가 바로 진짜 고수라고.
왜 날 무시하고 95식한테 배우려 해?
그야 95식은 [주민]이고 넌 나쁜 [늑대왕]이니까.
내가 왜 다른 편한테 도움을 청해야 해?
뭐어? 95식이 무슨――
무언가 뇌리를 스쳤는지, Five-seveN은 입술을 씰룩하면서 말을 끊고선 95식에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95식~? 네가 얘를 자알 가르칠 수 있을지 영 믿음이 안 가는 거 있지~
기왕 이렇게 된 거, 누가 더 요령 있는지 겨뤄볼래?
어떤 생각인지 말씀해주세요.
히히히... UKM한테 거짓말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거야.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철면피를 깔 줄 알아야 "라이칸의 성역" 입문자라 할 수 있다고.
글쎄요, 주민 팀의 일원으로서 제 생각은 달라요. 분석력과 판단력을 길러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고 제공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봐요.
그래야 안개를 헤치고 승리로 향하는 길을 찾을 수 있죠.
그럼 내기해야겠네.
내가 얘한테 거짓말을 잘하는 법을 가르쳐서, 10분 안에 지휘관을 속여 여기로 데려오게 하겠어.
지휘관이 진짜 오면 내 속임수 전략이 통한다는 거지.
두고보겠어요.
......
현재, 95식의 점포 안.
UKM, 내가 가르쳐 준 거짓말 잘하는 비결 벌써 잊진 않았지? 지금 지휘관 앞에서 다시 외워 봐.
으음... 그러니까...
첫째, 적절한 타이밍을 잡아 상대방이 거짓말이 뜬금없다 생각하지 않게 만든다!
둘째, 약간의 진실을 섞어 신용을 얻고 거짓으로 교란시킨다!
셋째,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간결한 논리와 명확한 어휘를 구사한다!
넷째――
스톱 스톱, 그거면 됐어.
어때 지휘관? 아까 UKM한테 감쪽같이 속았지?
......
첫째만 얼추 괜찮았고 나머진 엉망진창이었는데.
역시 제 예상대로네요.
Five.seveN 씨, 당신은 짧은 시간 내에 UKM 양에게 거짓말하는 요령을 전수한 게 아니에요. 그저 지휘관님의 모두를 위하는 마음씨를 이용했을 뿐이죠.
제 장담컨데, 제가 UKM 양에게 솔직하게 설득하는 요령을 가르쳐 줬어도 지휘관님은 똑같이 여기로 달려오셨을 거예요.
흥, 95식은 생각이 너무 단순해서 탈이야!
모두가 다 솔직하게 나는 누구입니다~ 하면 "라이칸의 성역"이란 게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주민 팀이어도 거짓말할 줄 알아야지.
[마녀]나 [경비]는 그냥 주민인 척해야 하고, [기사]와 [사냥꾼]은 앞장서서 늑대인간의 어그로를 끌어야 한다고.
거짓말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에요.
하지만 초보한테 거짓말하는 법부터 가르쳐선 안 되죠.
먼저 규칙에 익숙해진 다음, 각 신분일 때의 전략을 파악하고 순서대로 파고들어야죠.
기본기를 잘 다져야만 어느 진영에 들어가더라도 지피지기 백전불패예요.
어떡하면 신분을 위장할지, 어떻게 남을 속일지는 자연스레 익히게 된다고요.
멘탈을 안 키우면 평생 큰 그릇이 못 돼!
오늘 FAL이 막나가던 거 못 봤어? 바로 들통나서 바보처럼 나한테 끌려갔잖아!
<size=50>그건 그녀가 게임의 규칙을 잘 몰랐으니까죠!</size>
만약 그녀가 [늑대왕] 신분 공략법을 알았다면 그렇게 바로 신분을 드러내지 않았을 거예요!
그러니까 UKM 양, 저한테 기본기를 배워야지, Five-seveN 씨한테서 편법부터 배워서는 안 돼요!
그만 그만, 그만 싸우고 진정해.
너희 의견 전부 합당해. 하지만 UKM을 곤란하게 하면 안 되잖아?
얘 좀 봐, 얼굴이 새빨개졌잖아!
으으... 머리 어지러워... 마인드맵 메모리가 부족해...
Five-seveN이 벌떡 일어나더니 UKM-2000을 와락 껴안았다.
됐어! 너랑은 말이 안 통해!
<size=50>순해 빠진 녀석들은 틀에 박힌 사고의 늪에서 허우적대기나 하셔!</size>
UKM을 데리고 어디 가려는 거야?
이 바보 녀석 코어 식혀 주러.
하지만 내가 단언하는데, 다음에 볼 땐 UKM의 일취월장한 실력에 깜짝 놀라게 될 거야!
잠깐――
Five-seveN은 지휘관의 부름도 무시하고 UKM-2000을 데리고 떠났다.
...저래도 괜찮은 거야?
아마 FAL 씨와 한바탕 싸우고 난 뒤라 아직도 기분이 나빠서일 거예요.
지휘관님도 아시다시피, 자존심이 엄청 강한 분이잖아요.
제자를 가르치는 방식으로 자신의 뛰어남을 과시하고 싶은 거겠죠.
...지휘관님?
응?
Five-seveN 씨에게 투표해 주시겠어요?
지휘관님이 그녀를 우승하게 해 주신다면 성이 풀릴지도 몰라요.
그럼 태도도 좀 누그러져서 방금처럼 자신의 주장을 강압적으로 밀어붙이진 않게 되겠죠.
하지만 그럼 주민 팀은 어쩌고?
늑대인간 팀이 이기는 걸 그냥 구경만 하게?
후후훗...
뜬금없이 지어보인 95식의 상냥하면서도 신비로운 미소가, 지휘관의 머릿속에 뿌연 안개를 드리웠다.
...잠깐. 주민 팀의 점포는 "마녀"와 "사냥꾼", "허언증"으로 3개 아니었나...?
그럼 여긴 뭐지...?
지휘관이 기억을 더듬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95식의 미소는 더욱 의미심장해졌고, 지휘관을 바라보는 눈빛도 더욱 그윽해졌다.
너... 주민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아니 아니, 방금 Five-seveN이랑 다투면서 한 말을 보면 같은 편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아아 생각이 꼬여버렸다...
대체 어느 쪽인 거야?
후훗, 지휘관님이 제게 투표해 주신다면 저언~부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
그럼 저, 95식의 "마구니의 늪"을 개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