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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023 · 퍼미션 리로딩

미로생변

"이놈들 수준이 만만하지 않아... 하지만 이걸 중단할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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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대사 보기 (55줄)
시스템

<color=#FFFF00>작전 제한 시간 카운트다운.</color>

<color=#FFFF00>10...</color>

<color=#FFFF00>9...</color>

톰슨

젠장! 화력 더 올려 80식!!

80식

이게! 최대! 사속! 이라고!

시스템

<color=#FFFF00>2...</color>

<color=#FFFF00>1...</color>

<color=#FFFF00>작전 종료.</color>

무거운 알림음과 동시에 총성이 순식간에 멎었다.

목표 적은 잠시 깜빡이다, 새하얀 배경과 함께 투명하게 변해 사라졌다.

시스템

<color=#FFFF00>제1 스테이지 종료. 적 지휘부 공략도 - 43%.</color>

<color=#FFFF00>종합 평가 - 불합격.</color>

<color=#FFFF00>현재 시험 진도 - 25%. 곧 다음 스테이지를 불러옵니다...</color>

CMR-30

부, 불합격?!

CMR-30의 눈이 경악에 테니스공처럼 휘둥그레졌다.

톰슨도 눈살을 찌푸리고 발밑의 공허를 바라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톰슨

방심했다, 이놈들 수준이 만만하지 않아.

80식

방심...? 이게 방심하고의 문제야?

카리나가 엄청 쉽다고 했잖아! 설마 우릴 속인 거야!?

80식이 버럭 성질을 내며 시스템 대화창을 열더니 명령어를 잔뜩 입력했다.

카르카노 M91/38

뭐해요?

80식

지휘관이랑 카리나한테 따지러 갈 거야!

로그아웃!

시스템

<color=#FFFF00>시험이 끝나지 않아 로그아웃할 수 없습니다.</color>

<color=#FFFF00>모든 스테이지를 완료한 다음 다시 시도하십시오.</color>

80식

하아...? 다 끝나기 전엔 로그아웃 못 한다고?

뭐 이딴 게 다 있어!

80식

관리자 호출! 즉시 전투 중지해!

시스템

<color=#FFFF00>시험이 끝나지 않아 관리자를 호출할 수 없습니다.</color>

<color=#FFFF00>모든 스테이지를 완료한 다음 다시 시도하십시오.</color>

톰슨

야 80식, 이것 좀 봐라.

톰슨이 시스템 인터페이스 구석의 작은 아이콘을 클릭하자, 시험 수칙이 튀어나왔다.

【"전자전" 가상 시뮬레이션 시험 수칙】

1. 수험생은 감독관의 지시를 따라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접속하십시오.

2. 시험 시작 후, 수험생은 시험 완료 전까지 결과 제출 및 로그아웃이 불가능합니다.

3. 통신 설비로 프로그램 외부 인원과 연락하는 행위를 금지합니다.

4. 수험생은――

80식

즈엔...즈앙......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했는지, 80식은 수칙을 읽는 내내 빠득빠득 이를 갈았다.

옆에서 지켜보던 톰슨은 눈치껏 목청을 가다듬고, 일동의 가운데에 나섰다.

톰슨

아무튼 현재 상황은 다들 대충 파악했겠지?

아무래도 이 시험은 중도 퇴장도, 외부와의 연락도 불가능한 모양이다.

80식

강제 해킹은?

톰슨은 고개를 저었다.

톰슨

방금 해봤는데, 뻔한 시스템 허점은 없더군.

근데 솔직히 말이다... 이걸 중단할 필요가 있을까?

전투는 우리 능력 범위 내고, 이 조목조목 적은 건 그냥 흔한 부정 행위 방지 조치에 불과해.

그러니 한번 부딪혀 보는 것도 괜찮다 싶은데.

CMR-30

하, 하지만 벌써 1스테이지부터 불합격이잖아!

다 합쳐서 4스테이지인데, 이것도 60점이 합격선이라면... 앞으로 한 판만 더 실패하면 모두 낙제라고!

CMR-30은 다시 초조해져 울먹이며 소리쳤다.

CMR-30

원래대로 필기 시험 치렀으면 지금쯤 시험지 냈을 텐데!

흐으응 불쌍한 내 인생...!

울먹임이 점점 요란해지자, 80식은 땅이 꺼져라 한숨을 푹 쉬곤 미간을 좁히며 눈을 감았다.

80식

후우... 솔직히, 얘가 여기 끌려온 건 내 책임도 있지.

남한테 빚지는 일은 질색이야.

톰슨, 계속하는 건 상관없지만 대책을 짜야겠어.

80식과 톰슨은 시선을 교환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직... 지직......

잠시 후, 새로운 전장이 로드되었다.

환한 불빛이 모두의 시야를 밝혔다.

카르카노 M91/38

히약!?

뭐, 뭐예요 갑자기? 깜짝 놀랐잖아요!

구석에 앉아서 멍때리던 시노는 식겁하며 펄쩍 튀어올랐다.

80식과 톰슨이 귀신같이 그녀 뒤로 다가와, 불길한 그림자를 드리운 것이었다.

80식

나랑 톰슨만으론 화력이 딸려.

너도 거들어.

카르카노 M91/38

저 좀 냅두세요...

그리고 톰슨 씨, 아까 분명 혼자서 캐리하겠다 하셨으면서 말 바꾸기예요?

전 안 싸워요. 어차피 또 불합격일 텐데요 뭐, 전 신경 안 써요.

톰슨

오호라아... 그래?

톰슨은 예상했다는 듯 히죽 웃으며 시노에게 속삭였다.

카르카노 M91/38

...뭔데요?

톰슨

시노야, 내가 네 언니랑은 아주 오랜 친구 사이거든?

그런데 오늘 시험 전에 날 찾아와서는 푸념하더라고, 그 공개 훈계에 네 이름이랑 사진이 걸리는 바람에 온 기지 사람들한테 언니인 자기까지 뒷담화당하고 있다고.

카르카노 M91/38

......

톰슨

게다가, 네 보충 시험 응시비도 카노가 몇 번 대신 냈다며? 그래선지 이번에도 낙제하면 아주 단단히 혼내 주겠단다.

네 옷을 민망한 디자인으로 바꿔버린다던가, 한 반개월 정도 외출 금지해버린다던가, 또 뭐랬더라아...

시노가 펄쩍 뛰어올라 얼굴을 붉혔다.

카르카노 M91/38

아잇 진짜! 할게요! 하면 되잖아요!

톰슨

하하하, 그래 그래, 고참인데 그 정도 깡은 있어야지.

톰슨은 시노의 어깨를 툭툭 치고는 훌쩍이는 CMR-30의 곁으로 돌아왔다.

톰슨

신참, 울음 뚝. 어찌 됐건 보충 시험 통과는 우리 모두의 공통된 목표잖냐.

우리 선배님들 셋이 너를 위해 소매 걷고 나서기로 했으니 너도 힘내야지!

CMR-30

......

CMR-30은 여전히 반신반의하며 일어서서 눈가를 훔쳤다.

80식

힘내라 했으니 말인데, 신참 너도 화력 보태.

제대로 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합격할 가능성도 높아질 거 아니야.

우선 다음 스테이지에서 우리 따라오면서 손맛부터 익혀봐.

CMR-30은 고개를 끄덕였다.

톰슨

OK, 당장의 문제는 해결.

전원, 다음 스테이지 준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