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의 용기
"그러고도 그리폰의 전술인형이야!?"
제발... 제발...
톰슨 선배...!
초연이 흩어지고 구름이 걷힌 하늘에, CMR-30은 기도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마침내 익숙한 시스템 알림이 들려왔다.
제1 스테이지 종료. 적 지휘부 공략도 - 80%.
종합 평가 - 합격.
현재 시험 진도 - 25%. 곧 다음 스테이지를 불러옵니다...
정말로... 해냈어...?
그때, 멀리 어둠 속에서 절뚝이는 형체가 다가왔다.
선배애애애!!
CMR-30은 눈물을 쏟으며 톰슨에게 달려갔다.
지직... 지지직...
익숙한 색채와 중력이 다시 한 번 몰려와, 어두웠던 시야가 점차 밝아졌다.
털썩!
그리고 빛이 톰슨을 비추는 순간! 그녀는 더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서, 선배...!
콜록... 콜록콜록...
하하... 봤냐, 신참...? 한다면 할 수 있는 거야...
아직 기회는... 있어...
몸이 붉게 깜빡이는 톰슨은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힘이 완전히 소진됐는지 그대로 바닥에 널브러졌다.
CMR-30은 얼굴이 눈물범벅이 되어, 몸을 떨며 톰슨을 부축했다.
모의전에선 소체 수복하는 거 없어?! 아님 기지 같은 수복 캡슐이라든가!
제가 아는 바로는, 없어요.
시노는 한숨을 쉬곤 CMR-30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만 포기하세요, 신참 씨.
톰슨 씨가 대장답게 우리에게 희망을 쟁취해 주긴 했지만, 우리 셋만으론 불가능할 게 뻔해요.
......
...너무해.
그쵸?
지휘관님도 카리나 씨도 정말 너무――
아니!!
너희들이 너무하다고!!
뭐...?
좀 힘들다고 바로 포기하고, 톰슨 선배 혼자 죽으러 가게 내버려두고!
이게 만약 진짜였다면, 막강한 적이랑 마주치면 똑같이 바로 내뺄 거야?!
그러고도 그리폰의 전술인형이야!?
야, 말은 똑바로 하자. 이건 보충 시험이지 훈련도 실전도 아니라고.
보충 시험조차 통과 못하면서 누가 실전에선 제대로 싸우겠단 소릴 믿어!
80식과 시노는 그 말에 반박 못하고 난감한 눈치만 교환했다.
CMR-30은 눈물을 훔치곤, 너덜너덜해진 톰슨의 몸을 안전해 보이는 곳까지 옮긴 다음 벌떡 일어섰다.
됐어, 이젠 기대도 안 해!
빨리 이 전장 어디였는지나 말해! 내가 알아서 해볼 테니까!
......
말해 주면, 네가 알아서 할 거야?
몰라 말하기나 해!
칫...
여긴 팔디스키 핵잠수함 기지야. 총력전에 지구전이었지.
당시에 우린 기지 안의 아군이 자료를 확보할 시간을 벌어 주려고, 전력을 다해 군의 총공세를 저지했어.
그때 우리가 사전에 구축한 방어 진지랑 열차가 있었어서 엄폐물은 충분할 테지만...
혼자서 뭘 어떡하려고?
CMR-30은 시험 공부로 마인드맵에 잔뜩 쑤셔넣은 정보를 차근차근 정리하며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야전교범》에 나온 대로...
지금처럼 전열 인원이 작전 수행 능력을 상실한 상태라면...
으으음...
그래! 양동 작전! 측면에서 기습하는 거야!
아이고 맙소사...
80식은 이마를 짚다 못해 하마터면 까무러칠 뻔했다.
뭐, 왜, 내 말 틀려?
나 무시하지 마, 이리 봬도 신입 소대 대장이거든!? 실전 훈련도 많이 했단 말이야, 다 무사히 통과했다고!
됐으니까 너 지금부터 입 꾹 다물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
시노, 정신 바짝 차려.
...???
우리 드러눕자면서요?
내가 성적은 쥐뿔도 상관 안 하는데...
허접한테 지시를 받는 건 속 터져서 못 참아! 차라리 마인드맵 불타 죽어버리고 말지!
60점 짜리 지휘 실력이 30점 짜리한테 훈수 두겠다고요?
시꺼! 우린 전술인형이라고! 필기 시험 망쳐서 망신당하는 건 괜찮아도 전장에서 쪽팔릴 수는 없지!
알았으면 당장 일어나! 이 풋내기한테 진짜 프로 전술인형이 뭔지 보여 주자고!
80식은 시노의 엉덩이를 걷어차기까지 하며 노발대발했다.
상황이 이러니, 꿈쩍 않을 것 같던 시노도 투덜대며 일어설 수밖에 없었다.
모두 집합!
잘 봐라 신참, 이게 바로 최적의 전술이란 거다!
......
전체 대사 보기 (43줄)
제발... 제발...
톰슨 선배...!
초연이 흩어지고 구름이 걷힌 하늘에, CMR-30은 기도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마침내 익숙한 시스템 알림이 들려왔다.
<color=#FFFF00>제1 스테이지 종료. 적 지휘부 공략도 - 80%.</color>
<color=#FFFF00>종합 평가 - 합격.</color>
<color=#FFFF00>현재 시험 진도 - 25%. 곧 다음 스테이지를 불러옵니다...</color>
정말로... 해냈어...?
그때, 멀리 어둠 속에서 절뚝이는 형체가 다가왔다.
선배애애애!!
CMR-30은 눈물을 쏟으며 톰슨에게 달려갔다.
지직... 지지직...
익숙한 색채와 중력이 다시 한 번 몰려와, 어두웠던 시야가 점차 밝아졌다.
털썩!
그리고 빛이 톰슨을 비추는 순간! 그녀는 더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서, 선배...!
콜록... 콜록콜록...
하하... 봤냐, 신참...? 한다면 할 수 있는 거야...
아직 기회는... 있어...
몸이 붉게 깜빡이는 톰슨은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힘이 완전히 소진됐는지 그대로 바닥에 널브러졌다.
CMR-30은 얼굴이 눈물범벅이 되어, 몸을 떨며 톰슨을 부축했다.
모의전에선 소체 수복하는 거 없어?! 아님 기지 같은 수복 캡슐이라든가!
제가 아는 바로는, 없어요.
시노는 한숨을 쉬곤 CMR-30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만 포기하세요, 신참 씨.
톰슨 씨가 대장답게 우리에게 희망을 쟁취해 주긴 했지만, 우리 셋만으론 불가능할 게 뻔해요.
......
...너무해.
그쵸?
지휘관님도 카리나 씨도 정말 너무――
<size=50>아니!!</size>
<size=50>너희들이 너무하다고!!</size>
뭐...?
좀 힘들다고 바로 포기하고, 톰슨 선배 혼자 죽으러 가게 내버려두고!
이게 만약 진짜였다면, 막강한 적이랑 마주치면 똑같이 바로 내뺄 거야?!
그러고도 그리폰의 전술인형이야!?
야, 말은 똑바로 하자. 이건 보충 시험이지 훈련도 실전도 아니라고.
보충 시험조차 통과 못하면서 누가 실전에선 제대로 싸우겠단 소릴 믿어!
80식과 시노는 그 말에 반박 못하고 난감한 눈치만 교환했다.
CMR-30은 눈물을 훔치곤, 너덜너덜해진 톰슨의 몸을 안전해 보이는 곳까지 옮긴 다음 벌떡 일어섰다.
됐어, 이젠 기대도 안 해!
빨리 이 전장 어디였는지나 말해! 내가 알아서 해볼 테니까!
......
말해 주면, 네가 알아서 할 거야?
몰라 말하기나 해!
칫...
여긴 팔디스키 핵잠수함 기지야. 총력전에 지구전이었지.
당시에 우린 기지 안의 아군이 자료를 확보할 시간을 벌어 주려고, 전력을 다해 군의 총공세를 저지했어.
그때 우리가 사전에 구축한 방어 진지랑 열차가 있었어서 엄폐물은 충분할 테지만...
혼자서 뭘 어떡하려고?
CMR-30은 시험 공부로 마인드맵에 잔뜩 쑤셔넣은 정보를 차근차근 정리하며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야전교범》에 나온 대로...
지금처럼 전열 인원이 작전 수행 능력을 상실한 상태라면...
으으음...
그래! 양동 작전! 측면에서 기습하는 거야!
아이고 맙소사...
80식은 이마를 짚다 못해 하마터면 까무러칠 뻔했다.
뭐, 왜, 내 말 틀려?
나 무시하지 마, 이리 봬도 신입 소대 대장이거든!? 실전 훈련도 많이 했단 말이야, 다 무사히 통과했다고!
됐으니까 너 지금부터 입 꾹 다물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
시노, 정신 바짝 차려.
...???
우리 드러눕자면서요?
내가 성적은 쥐뿔도 상관 안 하는데...
허접한테 지시를 받는 건 속 터져서 못 참아! 차라리 마인드맵 불타 죽어버리고 말지!
60점 짜리 지휘 실력이 30점 짜리한테 훈수 두겠다고요?
시꺼! 우린 전술인형이라고! 필기 시험 망쳐서 망신당하는 건 괜찮아도 전장에서 쪽팔릴 수는 없지!
알았으면 당장 일어나! 이 풋내기한테 진짜 프로 전술인형이 뭔지 보여 주자고!
80식은 시노의 엉덩이를 걷어차기까지 하며 노발대발했다.
상황이 이러니, 꿈쩍 않을 것 같던 시노도 투덜대며 일어설 수밖에 없었다.
모두 집합!
잘 봐라 신참, 이게 바로 최적의 전술이란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