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rod
MOD 4
......
문득 정신이 든 웰로드가 벌떡 일어났다.
숙소!? 어떻게 돌아온 거지?!
으윽... 아직도 마인드맵이 타버릴 때의 감각이 남아있는 거 같아...
잘 잤어?
그 소리에 웰로드가 고개를 돌리자, 거기엔 미소짓는 얼굴의 익숙한 분홍머리 인형이 앉아있었다.
메시아...? 네가 날 여기로 데려왔나?
다른 애들은 무사해? 옐로우존에서의 일은 어떻게 됐지? 교단은――
스톱 스톱, 질문이 너무 많잖아. 하나씩 대답해 줄게.
먼저, 난 이제 "SUB-2000"이야. 무슨 뜻인지 알지?
아... 알았다, SUB-2000. 내가 추천할 필요도 없었던 모양이군.
그런 셈이지, 나도 이젠 그리폰의 일원이야.
두 번째랑 세 번째 질문은... 응, 모두 무사해.
SUB-2000이 단말기를 꺼내, 웰로드에게 사진을 보여 주었다.
봐 봐, 그 정화탑 근처의 깨끗한 땅에 자리를 잡았어. 벌써 채소밭까지 가꿨다니까.
...되게 작은걸?
욕심은, 걔네들 빨리 못 움직이는 거 알잖아.
그럼 나도 도우러 가야겠군! 아, 그 전에 휴가 일수가 충분한지 모르니 우선 지휘관을 봐야겠어.
그래, 보고도 해야 하니 봐야겠지. 그런데 너 말이야, 아직도 뭐 이상한 점 안 느껴져?
이상한 점이라니?
소체가 완전히 망가져서, 지휘관이 이참에 아예 새걸로 바꿔 줬어.
여기서 말하기론 마인드맵 업그레이드랬던가?
아하... 흠, 딱히 이상한 점은 없군. 컨디션도 최상이다.
네 번째로, 네가 가서 거들 필요 없어.
열쇠장이가 자기들만으로 충분하고, 대충 정리되면 우릴 초대하겠대.
그래도 걱정되는데, 정말 괜찮을까?
"너의 황금처럼 빛나는 노력과 아침 햇살처럼 눈부신 용감한 마음이, 우리에게 나아갈 길을 비춰 주었다."
"물론 앞으로 어떻게 될진 아무도 장담 못하지만, 하다보면 변화가 있겠지. 네가 직접 보여 준 것처럼 말이야."
...라고 전해 달래.
...왠지 낯이 간지럽군.
부끄러우면 그냥 부끄럽다 하셔.
두 인형은 어색하게 시선을 주고받다,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이렇게 너와 함께 일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
웰로드, 정말 고마워. 네가 아니었다면 난 죽었다 깨어나도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야.
하하... 여기서는 멋대로 죽으려고 뛰쳐나가지 마라.
무슨 소린지 모르겠네? 난 평범한 전직 요가 강사인데.
똑똑.
노크 소리가 두 인형의 담소에 끼어들었다.
들어와도 된다.
당신이 깨어났다기에 왔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설마 일이 그렇게 커질 줄은... 지금은 괜찮으신지요?
괜찮아, 사과할 것 없어. 임무도 그 자체론 별것 아니었다. 그저 내 단독 행동으로부터 비롯된 일일 뿐이야.
......
이쪽 분은?
아, 아직 소개를 안 했나? 이쪽은 SUB-2000, 이번에 입사한 새 동료...?
SUB-2000? 왜 그렇게 M82A1을 빤히 보지?
으음...? 설마 다운됐나? SUB-2000?
웰로드가 이름을 몇 번이나 부르고서야 SUB-2000은 겨우 반응했다.
하지만 눈은 여전히 M82A1에게서 떨어지질 않았고, 이윽고 낸 떨리는 목소리에서는 충격과 경악이 느껴졌다.
메시아...? 왜 당신이 여기에......?
......
......
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예감이, 웰로드의 뇌리를 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