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SASS
MOD 1
어흠, 모두 조용!
뭐야, 왜 갑자기 판사 흉내야?
잉그램, 비밀회의는 원래 이런 거야.
그러니까 왜 나까지 끌어들이는데...
잘도 그런 소릴... 너도 SASS의 선배잖아! 부끄럽지도 않아?
너희야말로, 이딴 시답잖은 일이나 하자고 자던 사람을 깨우다니 부끄럽지도 않아?
케흠... 그래서, SASS가 왜 저렇게 된 걸까?
말 돌리지 마!
......
그리폰 숙소.
임무가 없는 화창하고 평온한 아침.
MAC-10은 모처럼만의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중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행복한 시간은 두 인형의 소란으로 깨지고 말았다.
와! 하! 하! 하!
과연 이 눈부신 나의 숙적 M1911인 거야! 누가 지휘관과 가장 가까운 인형인지, 오늘에야말로 결판을 내는 거야!
............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네 눈앞에 있잖니? 누구도 나와 달링을 잇는 사랑의 실을 끊을 순 없다고!
...음.
구형 모델 주제에, 우쭐대는 것도 지금뿐인 거야! 받아라아아!!
...으으으으!
어쩔 수 없네, 오늘 누가 진짜 임자인지 확실하게 깨우쳐 주겠어!
시끄러워!!!
더는 참지 못한 MAC-10이 벌떡 일어나 소리가 나는 방향을 보니, 소대 동료 둘이 베개로 "육탄전"을 벌이는 중이었다.
베개는 진작에 찢어져, 깃털을 사방으로 토해내고 있었다.
지금 뭐하는 거야!?
응? 보면 몰라? 베개싸움 중이지.
베개싸움...?
모처럼 쉬는 날이고 톰슨 언니도 없으니까, 숙적과 승부를 가리는 거야~!
나랑 지휘관의 관계를 위한 싸움이니까, 잉그램은 걱정 말고 쉬는 거야!
걱정? 후후후...
아무래도 사람의 숙면을 방해한 죄가 얼마나 깊은지 모르나 보구나...
어... 잉그램?
안심하고 죽어라!
MAC-10는 머리맡의 베개를 M1911과 M9에게 홱 던졌다.
두 인형은 잽싸게 피했지만, 베개는 그대로 때마침 문을 열고 들어온 톰슨에 얼굴에 정확하게 꽂혔다.
헉.
쉬는 날이라고 기운이 넘치나 보군, 잉그램.
아뇨, 저 녀석들이 먼저... 어?!
하지만 원인제공자 둘은 벌써 침대에 드러누워 드르렁대며 자는 척하고 있었다.
...갑자기 살인 충동이 드는데, 어째설까요.
장난은 나중에 하고, 지금은 SASS가 조용히 있도록 해 줘.
SASS?
MAC-10은 그제서야 톰슨 뒤에 SASS도 있다는 걸 눈치챘다.
오늘 상담한 거, 잘 생각해 봐.
...네.
그럼 일단 그런 걸로 하고, 난 며칠간 보스하고 일이 있으니 나 없다고 아지트를 엉망으로 만들지 마라. 아니면... 알지?
명심하겠습니다.
......
톰슨이 숙소 밖으로 나가자마자, "죽은 척"하던 M1911과 M9가 다시 벌떡 일어났다.
SASS, 무슨 일 있는 거야?
뭐 사고라도 쳤어?
방금 그 짓거리는 그냥 넘어가시려고?
응? 방금 무슨 일 있었던 거야?
너...! 내가 진짜――
그만 그만, 총 내려놓고 진정해, 잉그램.
그보다 SASS가 무슨 일인지가 더 중요하잖아?
쳇, 두고봐...
그래서 무슨 일이야?
아, 아뇨! 별일 아니에요!
좀 피곤할 뿐이에요, 잠깐 쉬면 돼요...
Super SASS는 매우 피곤한 모습으로 선배들 곁을 지나, 깃털투성이인 침대 위로 풀썩 쓰러졌다.
MAC-10도 그런 Super SASS의 넋 나간 듯한 표정을 눈치챘다. 마치... 마인드맵이 지워진 인형 같은 눈빛이었다.
......
그래서, 이 비밀회의의 요점이 뭔데?
그야 간단하지, SASS는 말이야...
개성이 없는 거야!
...하아?
몰랐어? 우리 "톰슨 소대"의 막내로서, SASS는 실력도 뛰어나고 언제나 열심이고...
귀엽기까지 한 거야!
전혀 나쁘게는 안 들리는데.
아니, 아주 좋지 않아!
그 소문 못 들었어?
무슨 소문?
저런 인재라서, 톰슨 언니가 SASS를 언니 같은 성격의 인형으로 키우려 한다는 거야!
그러니까, 그렇게 된다면 SASS는...
......
잉그램 선배.
제가 뭘 잘못했길래, 그토록 저를 존중해 주지 않으세요?
아니 잠깐, 왜 예시가 나야?
그래야 잉그램도 이해하기 쉬운 거야!
선배답게 절 대해 주세요.
당신 같은 참된 사람의 말은, 무엇이든 잘 따를게요...
끄응... 왠지 기분 나쁜데.
그치?!
생각만 해도 끔찍한 미래인 거야!
확실히 좀...
그러니 우리가 발 벗고 나서야 해!
나서는 거야!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인 너희가 의견이 일치할 정도라니, 정말 보통 일이 아닌가 보네...
하지만, 뭘 어쩌려고?
그야 간단하지, 톰슨보다 한발 먼저 SASS를 우리 입맛대로 길들이면 돼!
그래, 우리에게 "완벽한" 성격으로 만드는 거야!
그럼 SASS가 톰슨 같은 FM 인형이 되지 않을 거야!
......그냥 대장이 무서워서구만.
아무튼 모두 파이팅!
파이팅!
잉그램도 어서!
파...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