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897
MOD 2
......
지휘관님 미워요!
앗, M1897! 잠깐만!
......
안녕 M1897, 오늘도 외근이니... 어라?
너 울었어?
아, 안 울었어요!
지휘관님이 네 개조 일정을 전달하신댔는데, 혹시 마음이 바뀐 거야?
그게 아니라요...
그럼... 청소 깨끗이 못했다고 G36한테 혼났어?
아뇨, 그러니까...
지휘관님이, 제가 청소는 잘하는데 전투에 더 집중하라면서, 또 언니랑 비교하시고...
아, M1887 말이구나? 하긴, 요즘 들어 활약이 부쩍 늘었지. 사회 치안 문제도 거들고 있다면서?
네에... 하지만 언니는 언니고 저는 저인걸요!
아하... 확실히, 비교당하면 속상하지.
알았어, 내가 대신 지휘관님한테 잘 따질게!
아, 그, 그건...
그래도 방금 지휘관님한테 밉다고 한 건 진심이 아니라...
헤헤, M1897이 착한 아이인 건 나도 알지~
가서 쉬어, 지휘관님께 내가 잘 말해 둘게.
신경써 주셔서 고마워요...
하지만 N12 구역의 가정 서비스 센터에서 의뢰를 받아서 나가봐야 해요.
그렇구나, 그럼 일 열심히 해~!
넵!
......
......
마인드맵 업그레이드요?
몇 분 전.
왜, 왜요?!
왜냐니...
네게 더 강해질 자질이 있다 생각해서지.
강해지면... 더 강해지면, 청소를 더 깨끗이 잘 할 수 있게 되나요?
소체 성능 상승도 있지만, 주로 전투 목적이야.
M1897, 인형도 향상심을 가져야지. 업그레이드를 받으면 상황 대처 능력이 훨씬 좋아질 거야.
우으...
......
우으... 내가 청소밖에 못하는 게 싫으시단 말이잖아... 청결 좋아하는 게 뭐가 잘못인데...
삐빅.
앗,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어디 보자, 오늘 일은...
[N12 개발구역 191호 공장, 시간 10시 10분.]
[오물 도착. 정리는 됐으니 제때 청소하도록.]
주문이 되게 간결하네.
그런데 이 시간이면 다 출근해서 일할 때 아닌가?
나 혼자서 이렇게 큰 공장을 청소하려면 시간이 엄청 걸릴 텐데...
으응, 아니야! 지휘관님께 나도 청소만으로 큰 일을 해낼 수 있단 걸 보여드려야 해!
아, 다 왔다.
똑똑똑!
......
......?
어라? 아무도 없나?
똑똑똑!
......
......
철컥.
역시 사람 있구나!
......
안녕하세요! 가정부 인형 M1897의 방문 청소 서비스입니다!
......
어라...? 왜 다들 날 이상한 눈초리로 보지? 그리고 분위기도 어째 험악한데...
저, 저는 신경쓰지 말아 주세요~
이 로비만이라면 금방 청소할 수 있어요!
어... 너, 이건...?
아, 이 총 말이세요?
안심하세요, 이건 애들이랑 놀아 줄 때 쓰는 장난감이에요. 빵야빵야~! 이렇게요.
그런데 여긴 공장이라 어린이는 없겠네요.
양동이는 여기다 둘 테니, 지나갈 때 조심하세요~
아무도 M1897의 말에 반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M1897은 이전에도 이처럼 말수가 적은 가정에 방문한 적이 있기에, 전혀 개의치 않고 대걸레로 바닥을 닦기 시작했다.
......
설마, 이 녀석이 청에서 부른 지원군인가?
하지만 분명 전술인형이랬는데...? 아니, 얘도 인형이긴 한데, 왜 난데없이 청소지?
아저씨, 잠깐 발 좀 비켜 주실래요?
......어?
어, 어...
감사합니다~
방심시켜서 경계를 풀고 기습하려는 건가?
그, 그럼 이런 경우엔 대체 어떻게 합을 맞춰야 하지?!
할머니도 실례할게요~
하, 할머니...? 아니 그보다, 이 계집애는 여기 뭐하러 온 거야!?
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하신가 보네요.
그럼 다른 곳부터... 오?
와아~ 이거 프로토타입 TS-5000이네요!
세계에 단 두 대밖에 안 남은 희귀품이라던데!
......
"희귀품"이란 말에, 입찰자들이 수군댔다.
요즘 같은 때에 이런 프로토타입은 사격 통제 시스템도 군용급 부품도 다 빠져서 고물이나 다름없지만...
그래도 관상용품으로 수집할 가치는 충분하죠!
이 공장 주인분, 센스가 좋으시네요~
......
분위기가 한층 더 싸늘해졌다.
고... 고고고, 고무우울?!
이봐요, 들은 거랑 전혀 다르잖아요! 사기칠 속셈이었어요?!
일순 싸늘했던 로비가 술렁였다.
격분하는 입찰자들의 반응에 모든 수행인들이 권총을 뽑아 들었고, 분투협회도 이에 맞대응하며 대치했다.
엑, 총? 갑자기 무슨 일이에요?
크흠... 여러분, 진정해 주십시오.
누군가가 이 군용 인형을 독차지하려고 저희를 이간질하려는 수작일 수도 있습니다.
뭐라고요? 설마 우리가 이 꼬맹이를 데려왔다고라도 할 셈이에요?
적어도 저희 측은 전혀 모르는 일입니다.
......
어...?
잠깐만요, 왜 저한테 총을 겨누세요? 전 청소하러 왔어요!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알렉셰이?
알렉셰이? 설마... 당신 짓이에요?
크흠흠...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아무래도 그냥 번지수를 잘못 짚은 인형인 것 같습니다. 별다른 위협은 못 되겠죠.
제가 쫓아낼 테니, 아무 걱정 마십시오.
네에? 잘못 왔을 리가 없는데요, 저희 가정 서비스 센터의 주문은 언제나 정확하다고요.
내가 부른 지원군 맞으면 말 좀 맞춰 줘라 좀!
......
......?
어... 아무래도 평소의 서비스랑은 좀 다른 거 같네...
잠시만요!
혹시 모르니까 주문 내용 다시 확인할게요!
야, 그게 무슨 소리야?!
걱정 마세요, 오늘 받은 주문은 이거밖에 없거든요. 흠흠!
[N12 개발구역 191호 공장, 시간 10시 10분.]
[오물 도착. 정리는 됐으니 제때 청소하도록.]
의뢰인은——
알렉셰이...?
......
하 씨...
M1897은 그 한 마디가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켰는지 알지 못했지만, 건장한 남성 두 명이 옆의 진땀을 흘리던 "알렉셰이"에게 달려드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