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500
MOD 4
잡았다! 나이스, 베이트!
으아아아!! 또 뺏겼잖아!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그러니까 내가 몇 번을 말해? 혼자서는 안 된다고.
네 파트너를 신뢰하지 않으면 진정으로 사냥꾼이라 할 수 없어!
젠장...
이대로라면 점수차가 계속 벌어질 텐데...
끼잉...
M500과 허니뱃저는 치열한 사냥감 쟁탈전을 벌였다.
하지만 호흡이 잘 맞는 허니뱃저와 베이트와는 달리, 목심이는 M500의 발걸음을 따라잡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좋은 수가 없을까...
M500의 사냥꾼으로서의 소질은 분명 최고였다.
후각, 기민함, 인내심 전부 일류 사냥꾼의 수준이었다.
하는 수 없지!
월! 월!
자, 잠깐만! 거긴 너무 깊어! 진입 금지 구역이라고!
그래도 이쪽에 큰 놈이 있으니까!
기다려!!
......
우으...
으음... 앗... 나 기절했나...
멍!
어, 응... 옛날 꿈을 꿨어.
멍멍!
미안... 손 좀 당겨 줄래?
크윽...!
경계하는 사냥감에게 들키지 않도록 자신의 기척을 숨기는 것은, 사냥꾼으로서 기본 중의 기본이다.
M500은 비틀거리며 일어나, 조심스럽게 엄폐물 너머를 살펴봤다.
중무장하고 아직도 자신을 찾는 군 병사들을 살펴보며, M500은 조용히 그들의 수를 세었다.
다섯... 여섯...
아직 일곱 명이나 있네...
멍!
쉿.
M500은 목심이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통신이 망가졌나 봐, 다른 애들이랑 연락이 안 돼...
590은 무사히 철수했으려나...
M500은 엄호 부대의 일원으로서, 다른 동료들이 무사히 후퇴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총알도 얼마 남지 않았고, 소체도 이미 상처투성이였다.
이제 자신의 목숨조차 부지하기 힘들어진 상황이었다.
목심아, 내 말 잘 들어.
멍?
나는... 같이 못 돌아갈 것 같아. 일단 저 7명은 내가 어떻게든 해볼 테니까...
넌 곧장 모두에게 돌아가도록 해, 알았지?
어우우우!!
내 말 들어!
M500은 크게 심호흡을 했다.
싸움이 시작되기 전에 그 민들레인가 하는 애한테 마인드맵을 백업받았으니까, 난 여기서 쓰러져도 괜찮아.
하지만 목심이 너는 안 돼. 네가 죽으면...
난 영영 파트너 없는 사냥꾼이 되어버린다고.
끼잉...
그때 그 사냥 대회, 기억해?
내가 너무 빨리 쫓다 보니 크레바스 속으로 빠지고 말았잖아.
지휘관님도 날 못 찾아서, 목심이가 직접 안내하지 않았다면 난 분명 무사하지 못했을 거야.
멍?
넌 내 소중한 파트너야.
듬직한 군견으로 성장한 목심이를 껴안으며, M500은 활짝 웃었다.
돌아가서 "나"를 만나면, 전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꼭 들려줘야 해.
...멍!
목심이는 꼬리를 흔들며 먼지로 얼룩진 M500의 얼굴을 핥았다.
하지만 주위를 맴돌고 M500의 다리에 몸을 비비기만 할 뿐,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
......
M500은 장전 손잡이를 당기고, 엄폐물에 기대앉았다.
빨리 가!
끼잉... 아우!
M500이 소리치자, 목심이는 움찔하며 애처롭게 주인을 바라봤다.
하지만 결국 섭섭해하는 표정으로, 등을 돌려 전장의 반대편을 향해 달려갔다.
...파트너와 마음이 통할 수 있어야 훌륭한 사냥꾼이라고.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는 너희는... 그저 사냥감이 될 뿐이야.
훌륭한 사냥꾼은, 언제나 파트너를 신뢰한다.
지휘관... 목심아... 590...! 우린 반드시 이길 거야!
타앙!
......
......
멍!
멍! 멍!
목심아~? 목심아~?
얘가 또 어딜 갔지...
우하하하, 간지러워, 자꾸 얼굴 핥지 마!
아, 저쪽인가.
역시 여기에 있었구나.
훈련장에서 안 보이길래 무슨 일 있나 걱정했잖아.
너무 신나게 놀았을 뿐이야. 걱정시켜서 미안해, 590.
이렇게 통쾌하게 날뛴 건 오랜만이라서.
아우우우!!
옳지 옳지~
우리 목심이 이제 어른 다 됐네~
이젠 너한테서 떨어지질 않는구나.
그야 물론이지.
우린 파트너니까!
그치 목심아!
아우우!
어른이라...
그러네.
목심이만이 아니라, 500 너도 많이 성장했어.
당연하지!
우리 둘이 함께라면, 어떤 사냥감도 놓치지 않아!
우린 최고의 콤비라고!
아우우우!!
좋았어 목심아, 가자! 한 바퀴 더 도는 거야!
이번엔 우리가 꼭 이기겠어!
저기, 잠깐...
아... 가버렸네.
정말 한시라도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니까.
나쁜 건 아니지만...
하아, 모르겠다.
아무튼, 역시 저런 500을 보니 이제야 좀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느낌이네.
그렇지, 목심아?
워우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