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sh41
MOD 2
민병대를 도와 조금 전의 전투로 인한 부상자들을 이송한 뒤, 파파샤는 파블로프를 따라 아파트의 관리실로 들어갔다.
아, 파블로프 씨! 무사하셨군요!
그래, 모두 수고가 많아. 부상자가 생겼으니 가서 돌봐주게.
알겠습니다.
관리실을 지키던 민병대원은 고개를 끄덕이곤 나가면서 문을 닫았다.
......
여기 있는 분들 모두 동료인가요?
원래부터는 아니지. 저들은 이동하다 습격을 받아 이 건물로 대피했네.
대장이 후퇴를 엄호하다 전사해서, 마침 복무 경험이 있는 내가 지휘권을 넘겨받게 됐지.
파블로프는 파파샤의 질문에 대답하며 자신의 훈장을 살폈다.
그리고 거기에 얼룩이 묻은 것을 보자, 바로 떼어내 조심조심 닦기 시작했다.
......
그건...?
아... 미안하네, 오랜 버릇이라...
깨끗이 닦은 훈장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파블로프는 말을 이었다.
이건 우리 집안에 대대로 내려온 조상님이 받으신 훈장이네, 침략자에 맞서 용맹하게 싸우셨지. 뭐어... 결국 집으로 돌아온 것은 이 두 훈장뿐이지만.
그래도, 지금 이렇게 반군놈들이 쳐들어왔으니 그분처럼 나도 용감해지길 바라면서 단 거야.
그렇군요...
훈장의 유래를 들은 파파샤는 더욱 존경심이 솟아났다.
참, 파블로프 씨?
의뢰인이 파블로프 씨도 이 구출 작전에 대해 아신다고 했는데요.
미안하네만, 놈들이 계속 통신망을 차단하는 통에 그들과 연락을 주고받을 수가 없었어.
그러니 돌아가서 대신 그 의뢰인에게 말해 주겠나? 여기에 지켜야 할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 작전은 취소하자고.
하, 하지만...
파블로프 씨, 외부 진지입니다!
놈들이 또 왔어요! 지금 저지 중이긴 한데, 가능하면 빨리 지원 보내 주세요!
......
알았네, 금방 가지.
여기는 파블로프. 수비 병력에게 전한다. 외부 진지 지원 준비하라.
예!
파블로프가 통신을 종료하고 일어나자, PPSh-41이 앞을 가로막았다.
파블로프 씨, 또 전선으로 나가시려고요?
적이 처들어오면 반격한다, 그뿐이지.
하지만 인간에게 군용인형은 매우 위험한 상대예요, 방금 전투 결과를 보고 적은 이번에 분명 더 많은 병력을 보냈을 거예요.
이런 상황에서 건물에서 벗어나 적을 요격하는 건 너무 위험해요.
충고 고맙네, 하지만 지금 병력이 부족하니 어쩔 수가 없어.
파블로프 씨, 당신은 방산업 기술 전문가이시고, 의뢰측에서 당신의 신변을 무척 걱정하고 있어요, 되도록이면 이런 모험은 하지 말아주세요...
방금 말했지, 구조 작전은 취소다, 자네가 고집부릴 필요는 없어!
죄송합니다... 하지만 전 반드시 명령을 수행해야 해요, 부디 협조 바랍니다, 파블로프 씨.
너...!
쨍그랑!
창문 유리가 갑자기 깨져 대화를 끊었다.
...앗...
적이에요!
타타탕!!
파파샤와 파블로프는 동시에 벽구석으로 몸을 던졌고, 곧바로 총소리가 터졌다.
총알들이 유리를 깨고 방 안의 물건을 박살냈다.
이 혼란 속에서 파파샤는 신속히 주변 상황을 탐지했다.
군용인형이에요, 수는 약 다섯!
빌어먹을, 여기까지 숨어 들어온 건가.
말하던 사이에 군용인형 한 기가 창문을 넘어 관리실 안에 들어왔다.
상대가 총을 들기 전에 파파샤가 방아쇠를 당겼다.
총알 세례가 군용인형의 제어 시스템을 박살냈고, 상대는 그대로 털썩 쓰러졌다.
이쪽으로!
그틈을 타서 파파샤는 파블로프를 끌고 관리실에서 나갔다.
수비 중인 민병들은 프론트에서 군용인형을 막고 있었지만, 아파트 안에 유효한 엄폐물이 적어서, 전투 중에 계속 총알을 맞고 쓰러지는 사람이 생겼고, 군용인형은 거침없이 다가왔다.
큰일이다, 모두가 위험해!
파블로프 씨, 함부로 움직이지 마세요!
적이 벌써 여기까지 쳐들어왔는데 나 보고 숨어있으라는 거냐!?
전 당신의 안전을 지켜야만 해요!
으음... 여긴 일단 제게 맡기세요!
파블로프를 진정시키고, 파파샤는 적이 재장전하는 빈틈을 노려 프론트 중 엄폐가 비교적 양호한 구역으로 몸을 던졌다.
타타타탕!
군용인형 하나가 총성과 함께 쓰러졌다.
좋아, 하나 처치, 다음...
타타탕!
파파샤를 눈치챈 군용인형은 뒤늦게 반격했지만, 차례대로 파파샤에게 쓰러졌다, 두 기째, 세 기째...
!
프론트에 군용인형이 하나만 남았을 때, 파파샤의 드럼탄창이 바닥나 철컥 소리를 냈다.
하필 이 순간에...!
군용인형이 공격을 퍼붓기 전에 파파샤는 권총을 뽑았다.
자신의 각인 무기가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거리를 좁혀야 했다.
탕! 탕! 탕!
총성이 연달아 울리고...
마지막 인형까지 쓰러졌다.
휴우...
이걸로 마지막... 아니야!
파파샤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지하실에 커다란 열원이 감지된 것이다.
잠깐, 그쪽은——!
쾅!
파파샤는 총을 들고 지하실의 문을 몸으로 부딪혀 열었다, 그러나 눈에 들어온 것은 군용인형이 아닌...
할머니, 좀 가만히 있어요, 밖에 위험하단 말이에요!
위험하다니? 놈들이 벌써 문앞까지 왔어, 이 할미가 박살내 주갔어!
머리가 새하얗게 샌 할머니가 옆의 여자애가 말리는 것을 듣지 않고 지팡이로 군용인형을 박살내려고 달려들었다.
......
노인과... 어린아이...?
엥?
파파샤와 파블로프가 들어오는 걸 보자 노인과 아이는 바로 조용해졌다.
그리고 그들 뒤에, 파파샤는 지하실 안엔 온통 이런 노약자와 어린아이들로 가득한 것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