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H18
MOD 3
Gsh-18이 소리를 지르며 의자에서 깨어났다.
우와아아아악!!
...어? 내가 왜 여기 있지?
컴퓨터 화면의 채팅창이 잔뜩 화가 난 듯이 진동했다.
대체 언제 원고 주실 겁니까?!!
또 못 본 척하시려는 거 다 압니다!
당장 대답하세요!!!
잠깐만... 지금 몇 시지?
현재 시각 12월 1일, 오전 7시. 귀하의 원고 마감일은 12월 3일로 연기되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방금만 해도 날이 어두워지던 참이었는데...
Gsh-18이 원고 노트를 펼쳐보자, 마지막으로 적힌 내용은 11월까지였다.
뭐지... 정말 과거로 돌아왔다는 거야?
장기간의 작업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누적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푸시업 몇 세트라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Gsh-18은 도우미 AI의 말을 무시하고 바로 전진 기지로 달려갔다.
그리고 실시간 중계 모니터에는 익숙한 AK-47, P7, FN-49, 그리고 SPAS-12의 모습이 보였다.
어... 여, 여기 있는 재료라면... 튀김꼬치를 만들 수 있겠어요.
튀김꼬치...!?
캬하하, 보드카에 안주로 튀김꼬치라! 아주 그냥 천국이구만!
오늘은 많이 걸었으니까, 그럼 여기서 잠깐 휴식하자.
히히히, 드디어 장난칠 시간이구나!
화면에 선택창이 나타났다.
다음 선택지에서 P7이 저지를 장난을 선택하시오.
A. 보드카와 맛술을 바꿔치기.//nB. 조미료에 고춧가루 섞기.//nC. 둘 다 하기.
......
정말 돌아왔잖아...
좋아, 이걸로 해피 엔딩을 만들 수 있어.
그래도 이런 사소한 선택지로 엔딩이 달라지진 않겠지?
중요한 선택에서 실수하지만 않으면 될 거야.
Gsh-18은 B를 눌렀다.
P7은 모두가 방심한 틈을 타, 조미료통 안에 자기가 몰래 가져온 빨간 가루를 부었다.
과연 누가 당첨될까요~? 우히히...
화면에 선택창이 나타났다.
다음 선택지에서 P7의 장난에 걸릴 인형을 선택하시오.
A.FN-49//nB.AK-47//nC.SPAS-12
...그래도 이건 SPAS 말곤 없지.
Gsh-18은 C를 눌렀다.
SPAS-12는 군침을 흘리며, 참지 못하고 뜨거운 튀김꼬치를 집어 들어 한입 물었다.
켁켁! 뭐야 이거...?!
뭐가 이리 매워어어?! 마인드맵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아!!!
네...? 저 고추 같은 건 안 넣었는데요?
푸하핫, 딱 봐도 P7이 한 짓이네.
아니거든?! 난 계속 FN-49를 도와주느라 바빴다고!
그치, FN-49?
어... 네...
아무튼... 헥헥...
우유 한 컵 좀 줘...
이야기가 변했다!
이후의 내용에 영향이 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스토리가 변한다는 건 확인했어.
몇 시간 후.
그런데... 아직 갈 길이 머네요...
그러게...
탐색 정말 힘들다...
사실 말이지... 내가 지름길을 하나 알고 있거든?
드디어 화면에 그 선택창이 나타났다.
다음 선택지에서 탐색대의 이동 경로를 선택하시오.
A. 임무로 정해진 경로로.//nB. AK-47이 말한 지름길로.
떴다, 바로 이 선택지야!
여기서 A를 고르면 그 비극이 일어나지 않겠지!
Gsh-18은 냅다 A를 눌렀다.
저기... 카리나 씨가 임무 규정 경로 밖으로 이탈하지 말라고 당부하셨잖아요...
전에 어느 탐색대가 임무 경로를 벗어났다가 엄청 큰 사고를 당했다고 했는데...
아, 나도 그 이야기 들은 것 같아.
FN-49를 겁주면 안 되지.
뭐, 그렇다면야.
AK-47는 어깨를 으쓱하곤, 주머니에서 보드카를 꺼내 벌컥벌컥 마셨다.
잠깐, 저번에 여기서 AK-47이 술을 마셨던가?
안 마셨지? 그게 그러니까...
P7이 맛술과 보드카를 바꿔치기해서... AK-47은 술을 안 마셨어...!
설마 그것도 중요한 선택지였던 거야?!
화면에 대화창이 나타났다.
지금부터 QTE 스테이지로 진입합니다. 제한 시간 안에 올바른 버튼을 누르십시오. 3회 이상 실패 시, 스토리 진행에 실패합니다.
시작까지 3, 2, 1...
잠깐 잠깐, 이건 또 뭐야!
저번엔 이런 거 없었잖아!
화면 중앙에 "A" 버튼이 나타나더니, 채 2초도 지나지 않아 사라졌다.
그리고 화면의 좌측 상단에 새로운 메시지가 떴다.
누적 실패 1회.
아니... 잠깐만...
AK-47은 보드카 한 병을 비우고는, 동료들을 따라 호수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술에 취해 흥분했는지,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했다.
AK-47, 너 뭐 하는 거야?
AK-47 씨, 길이 미끄러우니까 조심하세요...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AK-47은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고 그대로 비탈길을 따라 호숫가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QTE가 스토리 진행을 정하는 방식으로 바뀐 거야?! 젠장할...
화면에 "B" 버튼이 나타나자, Gsh-18을 이번에는 놓치지 않고 잽싸게 눌렀다.
휴우... 3번까지라 했지? 절대 지지 않아!
이번엔 "E" 버튼이 나타났다. 그런데 Gsh-18이 그걸 누르려는 순간, 화면 다른 쪽에 갑자기 "Q" 버튼이 튀어나왔다.
스피드가 빨라졌어!? 또 하나 놓쳐버리다니...
한 번만 더 실수했다간...!
이번에는 화면에 버튼이 연달아 여럿 나타났고, Gsh-18이 어느 것부터 눌러야 하는지 생각할 틈도 주지 않고 사라져버렸다.
안 돼...
내 손 잡고 올라와, AK-47.
우헤헤, 호수 다 꽁꽁 언 것 좀 봐라~ 으음... 내가 친구들이랑 스케이트 탄 게 언제였더라아...
AK-47은 SPAS-12의 손을 무시하고, 혼자 얼어붙은 호수 위로 흐느적흐느적 걸어갔다.
야! 거긴 위험해!
AK-47 씨...! 기다리세요!
......
Gsh-18은 또 다시 탐색대가 호수 속으로 사라지는 광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젠자아아아앙!! 다시 해 다시!!!
화면에 선택창이 나타났다.
BAD ENDING.
처음부터 다시 하시겠습니까?//n주의 - 재도전 시 만화 원고를 1화 분량 소모합니다.
A. 처음부터.//nB. 계속 진행.
Gsh-18은 이를 악물고 다시 A를 눌렀다.
그리고 다시 한번, Gsh-18은 소리를 지르며 의자에서 깨어났다.
으아아아아!!!
이번에야말로 성공하고 말겠어!
탐색대를 구하고, 마감 전에 원고를 완성해 제출할 거야!
......
화면에 대화창이 나타났다.
지금부터 QTE 스테이지로 진입합니다. 제한 시간 안에 올바른 버튼을 누르십시오. 3회 이상 실패 시, 스토리 진행에 실패합니다.
시작까지 3, 2, 1...
또야? 이건 어떻게 해도 피할 수 없나 보네.
그래, 어디 한번 덤벼보시지! 내 손이 얼마나 빠른데!
1분 후.
화면에 선택창이 나타났다.
BAD ENDING.
처음부터 다시 하시겠습니까?//n주의 - 재도전 시 만화 원고를 1화 분량 소모합니다.
A. 처음부터.//nB. 계속 진행.
젠장! 다시!
Gsh-18은 소리를 지르며 의자에서 깨어났다.
기다려... 내가 지금 구해줄게...
......
BAD ENDING.
처음부터 다시 하시겠습니까?//n주의 - 재도전 시 만화 원고를 1화 분량 소모합니다.
A. 처음부터.//nB. 계속 진행.
어떻게 해도 QTE 구간은 못 깨는 거야!?
......
BAD ENDING.
BAD ENDING.
BAD ENDING.
......
Gsh-18의 원고 노트 속 내용은 갈수록 줄어들었다.
......
내 순발력도, 손의 속도도 형편없단 거야 뭐야?!
아니야... 아직 방법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