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lcon
MOD 2
다음 날, 훈련장...
......
저기...?
야호! 팔콘! 어서 옵셔!
기다리다 목 빠지는 줄 알았다고, 자, 이쪽으로 오십쇼~
어... 음, 같이 훈련하자고 해서 왔는데, 오늘은 훈련 계획 없지 않았어?
그야 당연하지, 오늘은 노래...
쉿! 쉬잇!
앗...
아 왜!?
노래...?
콜록! 네가 깜빡하면 어떡해, 그거 말이야 그거! 어제 네가 자신의 성장을 기념하는 노래를 쓰겠다고 했잖아?
응.
그래서 그 노래 창작에... 영감을 좀 주려고!
예를 들어서 네가 어떻게 심신을 단련하고, 또 어떻게 동! 료! 들! 이랑 어깨를 맞대고 함께 싸웠는지 말이야, 그치~?
맞아맞아! 어깨를 맞대고! 영감이란 자고로 몸소 겪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법이잖아~!
그렇구나... 알았어, 그럼 같이 하자!
이걸 믿네...!
흐흐, 정말 순진한 애라니까.
그래도 덕분에 수고를 많이 덜었어.
그럼 이제 계획 제2단계로 넘어가볼까——
쿠웅!
거대한 기계병기가 팔콘을 끈질기게 쫓아왔다.
큰일이다, 적이 너무 강해!
도와줘! CZ2000! 스콜피온!
문제 없지!
여긴 우리한테 맡기라고!
타타탕!
와르르——!
CZ2000과 스콜피온의 십자포화에, 기계병기는 땅으로 고꾸라졌다.
거대한 강적을 손쉽게 쓰러뜨린 두 사람은 우뚝 일어섰다.
우와! CZ2000! 스콜피온! 굉장하다!
하하하하!
고작 기계병기 따위, 내 기관단총 앞에선 한주먹감이지!
2초 46... 흥, 저번에 해치운 녀석에 비하면 조금 오래 걸렸는걸.
CZ2000은 스톱워치를 쥐고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퇴보"를 한탄했다.
그래도, 네가 배우고 싶다면야 한 수 가르쳐줄 수 있지.
공짜로 가르쳐주는 거라구~!
저, 정말로!?
팔콘이 감격하며 두 손을 모았다.
성장의 길목에서 둘의 지도 편달을 받아서 감격무량이야!
혹시 괜찮다면, 이 은혜를 노래에 담아 영원토록 전해지게 할게!
우리야 상관없지만, 네가 굳이 그렇게 쓰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 그렇게 하도록 해~!
후후후훗~!
오호호홋!
아하하하하하하하!
......
CZ2000? 스콜피온?
무슨 일로 웃고 있어?
아... 크흠! 아무것도 아니야, 계속 경계 유지하고 있어!
야, 네가 말한 기계병기 아직 준비 안 됐어? 나 지금 손이 근질거려 죽겠다고!
진작에 세팅해 놨지, 보라고!
쿠구구구...
CZ2000이 가리킨 방향에 있는 한 폐건물 뒤에서, 땅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 왔다 왔다!
후후, 이제 저 녀석이 팔콘을 찾아내는 걸 기다리면——
간다, 팔콘! 이 기관단총 님께서 널 구하러 간다!
CZ2000의 말을 다 듣지도 않고, 스콜피온은 냅다 소리를 지르며 총을 번쩍 들고 달려나갔다.
뭐... 야, 이 바보야! 빨리 돌아와!
뭐?
어라!?
CZ2000의 외침을 듣고 스콜피온도 심상찮음을 느꼈다.
그녀는 급히 걸음을 멈추고, 그 우뚝 솟은 쇳덩이를 따라 시선을 올렸다.
땅울림과 함께, 건물로도 다 가릴 수 없는 거대 물체가 위압감을 뿜어내며 스콜피온의 앞을 가로막았다.
잠깐!?
CZ2000, 저 녀석 우리를 노려보는 것 같은데?
이 바보야! 저 녀석 아직 색적 중이란 말이야, 그런데 거기서 와악 소리 지르면서 달려들면——
지직——!
목표 포착, 말살 개시!
콰앙!
우와악——!
기계병기가 주저 없이 불을 뿜었다. 유탄의 충격파에 떠밀려 스콜피온은 바닥에 엎어졌다.
이어서, 시커먼 포구가 다음 목표를 가리켰다——
히익! 마, 망했다!
위압감이 넘치는 적 앞에서, CZ2000 마음 속의 천칭은 맞서싸우기에서 도망치기로 점점 기울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통신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나한테 맡겨줘.
타앙!
갑자기 총성이 울리고, 기계병기의 무장이 철갑탄 한 발에 파괴되었다.
기계병기는 즉시 총성이 울린 곳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총성이 또 한 번 울렸다.
탕!
두 발째 철갑탄이 바람을 가르고, 쇳조각과 불똥을 튀기며 그 거대한 물체를 완전히 꿰뚫었다.
치직——! 지지직...
쿠웅!
기계병기가 털썩 쓰러졌다.
......
사, 살았다...!
기계병기가 침묵한 것을 본 CZ2000은 멍하니 입을 벌린 채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그 살짝 앞에, 바닥에 엎어져 있던 스콜피온도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아야야, 내 엉덩이... 어라?
CZ2000, 네가 놈을 해치운 거야!?
어... 아니, 내가 아니라...
CZ2000이 시선을 기계병기 뒤로 향했다. 팔콘이 저격총을 품에 안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
아차차~ 설마 이번 모의작전 상대가 이렇게 강력한 녀석일 줄은 몰랐네.
다행히 예전에 실전에서도 비슷한 녀석을 상대한 적이 있어서, 딱 두 발로 해치울 확신이 있었어~!
......
전체적으론 꽤 괜찮은 훈련이었어. 다만 별로 영감을 얻지 못해서 아쉽네...
......
너희 둘, 왜 말이 없어?
어? 아, 그게... 확실히 괜찮은 훈련이었네!
그러게, 아하하하!
......
얌마, 계획 완전 실패했잖아!
이게 누구 때문인데! 정말, 너랑 같이 있으면 제대로 되는 일이 없어!
아니, 이게 왜 내 탓이야!
저기, 훈련은 끝났으니까 숙소로 돌아갈까?
아, 잠깐만!
뭔데?
CZ2000, 다른 방법 없어?
끙... 하드한 게 안 통한다면, 소프트하게 갈 수밖에.
소프트!?
맞아, 바로——
주문하신 디저트와 음료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G36이 마카롱과 홍차를 팔콘 앞에 내려놓았다.
우와아~!
팔콘은 G36에게 고개를 끄덕여 감사를 표하고, CZ2000과 스콜피온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왜 갑자기 디저트를 먹자는 거야?
그야 물론 방금 전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서지.
승리? 그거 그냥 모의전이었잖아?
그래도 엄청 멋진 모의전이었잖아, 그리고 네가 우리 둘을 구해주기까지 했고.
G36 씨, 여기 파르페 하나 더 주세요, 계산은 저 CZ2000 앞으로!
예.
G36은 주방으로 갔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로 돌아왔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고, 고마워.
그런데 CZ2000아, 이거 많이 부담되지 않아...?
괜찮아, 어차피 나 CZ2000은 언제나 이렇게나 통이 큰걸. 이 점은, 이 점만큼은 꼭 가슴에 명심하고 있어!
야야야, 너 기다려! 지금 나를 잊은 거 아니야?
이럴 때는 당연히 쏘는 사람이 임자지~! 그리고, 아까 너 때문에 모의전의 계획이 날아갔잖아? 이번엔 나한테 양보해!
뭐어!? 어림도 없는 소리!
G36 씨! 팔콘에게 도넛 3개, 아이스크림 1개 갖다줘! 계산은 나 스콜피온 앞으로!
에?
그 말을 들은 팔콘은 G36이 다시 주방에 들어가는 걸 멍하니 바라보았다.
스, 스콜피온?! 기다려 봐, 나 그렇게 많이는 못 먹어...
걱정 마, 이 스콜피온의 넓은 아량만 기억하면 돼!
아니, 그게 아니라, 방금 CZ2000이...
너 이 자식, 꼭 그렇게 승부를 내야겠다 이거지!?
CZ2000은 허리를 꼿꼿이 펴고 G36에게 손을 흔들었다.
G36 씨, 여기 타르트 4개에 주스 2잔이요!
에!?
어쭈구리, 확 한번 해봐?
스콜피온도 손을 번쩍 들었다.
애플파이 라지 사이즈, 토핑 세 배로!
캐러멜 푸딩! 슈크림!
메이플 시럽 와플! 무스케이크!
기다려 기다려, 너무 많아, 너무 많다고!
팔콘은 어떻게든 말리려 했지만, CZ2000과 스콜피온은 멈추지 않고 "입찰"을 계속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을 때, 두 사람은 문득 G36이 케이크 한 접시를 손에 들고 말없이 둘 사이에 서있는 것을 알아챘다.
......
G36은 케이크를 이미 산더미처럼 쌓인 디저트 더미 위에 조용히 얹고서, 작은 수첩을 꺼냈다. 위에 빼곡하게 쓰여있는 것은 방금 CZ2000과 스콜피온이 주문한 음식들, 그리고...
합계 금액이 있었다.
합계 11284.7 크레딧 되겠습니다. 결제는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손님?
에...?
아...?
왜 그러시죠?
G36의 눈빛이 점점 날카로워졌다.
두 분...
혹시 돈이 부족하신가요?
나, 나 갑자기 할 일이 떠올라서, 먼저 실례...!
아, 여보세요? 지휘관님! 아, 당장 급한 일이 있으시다고요? 아이코 참, 어쩔 수가 없네요, 바로 갈게요——!
두 사람은 일부러 태연한 척 뒤돌아섰지만, 한 걸음 내딛기도 전에 목덜미를 붙잡혔다.
사, 살려줘요——!!!
와아아아악! 팔콘! 팔콘! 내가 한턱 냈으니까, 나 좀 구해줘!
......
도축장에 끌려가는 양처럼 카페 스태프룸으로 끌려가는 두 사람을 지켜보던 팔콘은, 그저 눈을 감고 조용히 둘을 위해 기도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