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lcon
MOD 4
팔콘이 CZ2000과 스콜피온에게 속마음을 고백한 후 며칠 동안, 세 사람의 사이는 더욱 가까워졌다.
팔콘! 지원해줘!
지원 간다~!
타앙!
팔콘의 화력 지원으로 적의 장갑 유닛은 순식간에 섬멸됐다.
하! 쟤들 꼴 좀 봐! 우리 화력이 이렇게 강한 줄도 모르고 다 벙쪄버렸네!
지금이다, 돌격!!
동료로서 서로의 신뢰가 더욱 돈독해진 그들은 전투에서도 더욱 용감해졌다.
패배를 인정하라고, 오늘 모의전에선 내가 적을 더 많이 해치웠어!
웃기지 마! 내가 더 많이 해치웠지! 팔콘도 봤잖아, 그치!
어어...
우기지 말라고, 팔콘은 내 편이거든!
흥! 팔콘은 공정하다고, 이쪽으로 와!
뺏지 말라고!
또 말싸움인가...
아 잠깐잠깐! 나 팔 뽑히겠어!
물론 여전히 다투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런 생활도 팔콘에겐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드디어 마인드맵 업그레이드가 끝나는 날이 다가왔다...
......
모두 준비됐지?
그럼 오늘의 주인공을 모시겠습니다~!
팡!
폭죽 소리가 울리며 방 안에 색종이끈이 흩날렸다.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마인드맵 업그레이드를 마친 팔콘이 약간 부끄러워하며 방에 들어왔다.
헤헤~ 모두 고마워~!
괜찮네, 팔콘! 보기 좋다!
조금은 기관단총 같은 기세가 느껴져!
너랑 무슨 상관인데!
아무튼, 확실히 팔콘이 몰라보게 멋있어졌네. 조금만 더 가면 나를 뛰어넘을지도 모르겠어~!
똥폼 잡기는...
너나 잘하세요!
자자, 오늘은 너희 둘 싸우는 거 구경하러 모인 게 아니야!
팔콘, 마인드맵 업그레이드를 마쳤는데, 그 일은 어떻게 됐니?
그 일...? 아, 노래 말이지!
이미 다 지었어~!
그렇지, 그 일이 있었지!
EVO3가 안 말했으면 까먹을 뻔했어.
며칠 전만 해도 노래 가사에 들어가고 싶다고 난리를 부리더니?
왜 지금은 전혀 신경 안 쓴다는 투야?
흐흥! 가사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찾았거든. 그건 바로 동료지간의 우정이야!
그러니 팔콘의 노래가 어떻든 우리한텐 아무래도 좋다는 거죠~!
그치, 팔콘~!
그렇지~!
그렇구나, 그래도 기왕 창작한 거, 한 번은 들어봐야겠지?
어? 지금 바로 듣게?
좋지, 업그레이드 축하하는 셈 치고 말이야!
자, 팔콘, 너의 작품을 들려줘~!
그럼...
팔콘은 자신의 침상 옆에서 기타를 들었다.
그럼, 연주할게, 크흠!
팔콘이 현을 튕기자, 감미로운 음표가 그녀의 손가락 끝에서 뛰놀았다.
"한때 어깨를 맞대고 싸운 우리는, 몇 년이 지나도 떠올리겠지~"
"CZ2000의 용감한 뒷모습을, 스콜피온의 늠름한 자태를..."
아이고, 팔콘 이 녀석 결국엔 우리를 노래에 넣어줬네?
뭐 좋지~ 노래에 나오는 것처럼 우리는 동료로서 팔콘과 함께 성장하는 거니까!
두 사람은 흐뭇하게 눈을 감고 조용히 감상했다...
"하지만 한 사람, 태양처럼 우리를 이끌어주는 그 사람~"
"붉은 장발은 불빛 속에서 빛나고, 당당한 걸음은 꿋꿋이 앞으로 나아가네!"
으응???
둘은 번쩍 눈을 뜨고 EVO3에게 시선을 향했다, 상대는 모르는 척 어깨를 으쓱했다.
한편 팔콘의 노래는 계속됐다——
"EVO3! 영원한 대장! 우리의 자랑~!"
"총알이 비처럼 쏟아져도 필승의 결의는 막을 수 없어!"
"승리의 나팔을 울려라!"
"대장이 나아가는 곳, 그리폰의 깃발 아래 거침없이 정복하리..."
잠깐 스톱! 스톱!!
응? 뭔데?
왜 멈추고 그래, 여기서부터 듣기 좋은 부분인데.
듣기 좋긴 무슨! 이 가사 뭐예요, 왜 대장 이야기밖에 없는 건데요!?
팔콘이 동료 이야길 넣은 건데 뭐 어때서? 너희 둘도 나왔잖아.
아 꺼져! 이거 완전히 EVO3 찬송가잖아!
대체 팔콘한테 뭘 주입한 거야!
난 그냥 팔콘한테 가사 쓰면서 내 고마움을 많이 떠올려 보라고 한 것뿐이야.
이 사람이! 며칠 전엔 우리 보고 유치하다더니, 지는 은근슬쩍 수작을 부려놨구만!?
생사람 잡지 마, 나는 그냥 팔콘에게 객관적 사실을 진술하라고 일깨워준 것뿐이야~!
팔콘, 설마 나는 네 성장에 도움이 안 됐니?
아, 그건...
우리도 도움 됐다고!
요 며칠 동안 함께 어울린 일도 노래 가사로 딱이잖아, 그치 팔콘!?
아, 그렇지.
그러니까 가사 수정해줘!
응, 너희가 그러고 싶다면야...
에이, 이미 다 지은 노래를 자꾸 고치면 어떡하니?
팔콘, 그냥 신경 쓰지 마.
그, 그래도... CZ2000과 스콜피온이 한 말도 일리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니지, 이렇게 사소한 일에 자꾸 집착하는 건 유치한 짓이라고.
유치한 건 대장이거든요!
맞아맞아! 팔콘도 우리 말에 일리 있다고 했으니까, 더이상 변론해도 소용 없어!
어쭈, 지금 대장한테 하극상 벌이려는 거니? 혼나기 싫으면 조심해!
EVO3가 뒤로 껑충 뛰어, 자신의 베개를 번쩍 들었다.
몰래 우리를 배신한 대장이야말로 혼나야죠!
다른 둘도 양보하지 않고 각자의 "무기"를 들었다.
팔콘의 신곡을 두고 승부다!
...아차차, 오늘은 3인 대전인가?
팔콘은 평소처럼 기타를 품에 안고 구석에 숨어, CZ2000과 팔콘이 노래의 운명을 걸고 EVO3와 벌이는 싸움을 지켜보았다.
팔콘의 마인드맵 업그레이드 축하 파티는 그렇게 대난투로 막을 내렸다.
그 노래 가사가 어떻게 수정되었는지는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