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41
MOD 3
......
MP41이 아직도 감격과 기쁨에 취해 있는 사이, 캐서린은 위험을 감지했다.
야, 정신 차려. 함정에 알아서 들어가 놓고도 웃음이 나와?
...아? 그게 무슨 뜻이에요?
척 보면 착이지. 쟤는 네가 딴 데로 튈까 봐 걱정돼서 나중에 네가 대장이 될 수도 있다고 구슬린 거야. 그리고 넌 그걸 곧이곧대로 믿었고.
그러니까... 카라비너 선배가 저를 놓아주기 싫어한다고요?
고개를 갸우뚱하는 MP41을 토닥이며, 캐서린은 "나도 그런 적 있지"하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치만 카라비너 선배는 늘 저한테 잘해 주시고, 다른 사람들도 다...
공을 세우는 길에는 수많은 벽이 있단다. 그 벽은 적일 때도 있는가 하면 아군일 때도 있지.
그럼... 전 어떡하면 좋죠?
공을 세우고 싶으면, 내 말대로 해.
그게 내가 여기 있는 이유잖아?
네...! 선생님을 믿쑵니다! 그럼 이제 어떡할까요?
난 항상 배후에서 계략을 짜는 일만 맡았어서, 행동은 너한테 맡길게. 내 지시에 따르는 거다?
넵!
몇 시간 후.
따로 떨어진 패러데우스의 정찰병을 처치한 것을 확인한 Kar98k가 G43에게 통신을 연결했다.
G43, 콜트 워커가 잠입했습니까?
네, 아직까진 순조로워요.
StG, 적의 움직임은 어떻죠?
놈들은 현재 콜트 워커도 G43도 눈치채지 못했어요, 아직 예정 루트대로 순찰 중입니다.
좋아요, 계획대로 진행합니다.
이쪽도 이제부터 패러데우스의 주의를 끌겠습니다.
통신을 종료한 Kar98k가 MP41에게 따라오라 신호했다.
이 상황을 지켜보는 캐서린은 왠지 모르게 불안했다. 이 불안감이 직감인지, 아니면 매기가 있어선지 판단할 수가 없었다.
야 MP41, 낌새가 왠지 좀 이상하지 않아?
네? 아뇨? 임무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무슨 일 있어요?
뭔가 이상해... 일이 전부 카라비너의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어.
좋은 일 아니에요?
MP41, 왜 한 마디도 없죠? 뭔가 발견했나요?
아아뇨, 그냥 뭔가 낌새가 좀 이상해서요.
당신의 직감은 늘 정확했죠. 확실히, 일이 지나치게 순조로워요.
G43, StG, 이상 없나요?
네, 이상 없습니다.
아직은 발각되진 않았는데 콜트 워커와 통신이 안 돼요.
공장 내부에서 신호가 차단될 가능성이 있댔으니 그게 원인인 거 같긴 한데요...
합류 예정 시간이 되면 한 번 더 통신 시도해보세요.
네.
Kar98k가 통신을 종료하려던 그때, 날카로운 경보음이 캐서린의 불안감을 최고조로 폭발시켰다.
웨에엥——
공장 쪽이에요...
G43!
대장! 갑자기 경보가 울리면서 공장의 모든 출입구가 폐쇄됐어요!
콜트 워커와는 아직도 연락이 안 되나요?
네...
StG, 순찰대는요?
순찰대가 경로에서 이탈. 공장으로 가는 것 같아요.
저와 MP41이 놈들의 발을 묶겠습니다, 둘은 공장으로 돌입해서 콜트 워커를 찾아 철수하세요.
...대장, 놈들이 지원군을 불렀나 봐요.
지하 통로에서 계속 적이 솟아나고 있어요.
......
Kar98k는 이제 어려운 선택을 해야만 했다.
어떡하죠 선생님?!
카라비너 선배는 이런 상황에선 분명 철수 명령을 내릴 거예요! 그럼 전부 허사라고요!
캐서린도 초조하게 손톱을 깨물었다.
일이 틀어져도 매기는 구해야 해...
적어도 얼굴을 보면서 답을 들어야 하는데...
무슨 좋은 수 없을까요!?
...이대로 철수할 수는 없지, 나... 너한테 다신 없을 기회인데.
그쵸! 근데 선배를 어떻게 설득하죠?
절대 이런 리스크를 질 분이 아닌데요.
......
캐서린이 천천히 손을 내리고 평소의 능글맞은 미소를 지었다.
왜 저 "선배님"의 동의를 구해야 해? 너는 너야, 너 스스로 선택해서 행동할 수 있어.
그러니까... 혼자 움직이라고요?
응. 전에도 말했잖아?
카라비너의 소대에 들어가기 전까지 줄곧——
뭐든지 혼자서 척척 해내는 한 마리의 고독한 늑대!
그럼 겨우 이 정도의 어려움은 너한테 아무것도 아니겠네~
아니 그게 걱정인 게 아닌데요...
이대로 카라비너 선배를 혼자 두고 가 버리면, 너무 매정하잖아요.
의리 있는 사람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든가, 매정한 사람으로 공을 세우든가. 너 하기에 달렸어.
......
MP41의 양심이 3초 정도 흔들렸다.
선배는 강하시니까 혼자서도 끄떡없겠죠 뭐!
결국 결정을 내린 Kar98k가 통신 채널로 명령했다.
전원, 퇴각하세요.
......
하지만 MP41은 묵묵히 보급품을 정리했다.
MP41? 지금 뭐하는 거예요?
이대로 포기해선 안 돼요, 콜트 워커가 중요한 정보를 확보했을지도 모르잖아요!
너무 위험해요, 적 병력이 우리가 대응 가능한 수준을 넘어섰어요.
알아요, 그래서 놈들을 피해 공장으로 잠입해서 콜트 워커랑 합류하려고요.
그때 철혈 부대를 피해 게이저의 배후를 쳤던 것처럼요?
오, 전에 저 성공한 적 있어요? 다행이다!
그 대가가 무엇이었는지 아나요? 정말 그럴 가치가——
보급품을 1명분씩으로 나눈 후 MP41이 Kar98k를 똑바로 바라봤다.
심각하고 진지한 상황이건만, Kar98k는 MP41의 비장한 눈동자에 섞인 교활함을 보았다.
선배, 그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더라도 제가 공을 세우겠어요! 제 거라고요!
......
가방을 들쳐맨 MP41은 날렵한 몸놀림으로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번에는 혼자 가기로 했군요.
남겨진 Kar98k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시꺼먼 먹구름이 드리운 하늘은 곧 폭우가 쏟아지려는 듯했다.
잠시 후, 공장 근처.
MP41은 수풀 뒤에 숨어, 계속 공장의 주위를 배회하는 패러데우스의 병사들을 살폈다.
어때?
제가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 제일 경계가 삼엄하네요...
설마, 콜트 워커가 이미...?
아뇨, 아직 못 잡았을 거예요.
정말?!
잡았다면 진작에 필요한 걸 챙겨서 떠났겠죠.
공장을 들킨 이상 더 머무를 이유가 없어졌으니까요.
아직 희망이 있나...
콜트 워커를 찾으려고 저렇게나 혈안인 걸 보니 무지무지 중요한 정보인가 보네요.
후후후, 엄청 큰 공을 세울 수 있겠어요!
그때, 통신이 MP41의 청각 모듈을 후려쳤다.
이 멍청아아아!!
설마설마했는데 진짜 들어갔냐!
아잇 깜짝야 왜 소리지르고 그래요? 선배 따라 얼른 퇴각하세요, 제 공을 빼앗을 생각일랑 마시고요!
그 대장이 너만 두고 갈 수 없다고 적들 유인하기 좋은 위치 찾는 중이야!!
네에?! 미쳤어요!? 그냥 가라니까요!
몰라, 대장이 전달하라셔서 한 거니까 네가 책임져! 신호 주면 바로 공장으로 들어가서 콜트 워커를 찾아!
그리고 통신이 뚝 끊겼다.
......
팔자 좋네, 끝까지 함께하려는 동료가 있어서.
...아뇨, 공을 저 혼자 먹게 두지 않겠다는 거죠!
……
캐서린은 오래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 마음이 복잡했다.
당시에 그녀는 "캐서린"이 아니었고, 매기도 "매기"가 아니었다.
퍼어엉...
저 멀리서 폭발음이 들려왔다.
타탕! 타타탕!
그리고 멀리서 두 인형이 나타나 패러데우스 순찰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순찰대는 곧장 그 인형들을 향해 몰려갔다.
엥? StG44? G43?!
지금이야 MP41! 어서 가!
네! 조심하세요!
MP41은 죽어라 달려, 공장 건물의 측면에 난 캄캄한 창문으로 돌격했다.
......
남아있던 경비병들도 따돌린 MP41은 성공적으로 공장에 잠입했다.
계획대로 됐다면, 콜트 워커는 지하 1층으로 이어지는 송풍관을 타고 공장으로 잠입해서 5분 전에 같은 길로 돌아왔어야 해요.
일단 경로를 따라가보죠.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위험하진 않으면 좋겠는데...
저는 그냥 콜트 워커가 목표인 정보를 무사히 확보했으면 좋겠어요. 그럼 함께 퇴각하면 장땡이잖아요, 헤헷.
……
지하 1층으로 들어온 MP41의 눈앞에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통로가 펼쳐졌다.
다행인 점은 이곳에 적은 없었다.
사방이 길인데 어떻게 찾으려고?
후후후, 제가 또 이쪽으로는 전문가죠!
MP41가 갑자기 코를 이쪽저쪽으로 킁킁대더니 확신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곤 한 통로를 향해 나아갔다.
이 방향인지 어떻게 알아?
냄새요.
일부러 후각 모듈과 추척 시스템을 개조했거든요.
...술 냄새 말이야?
맞아요~ 거기에 가죽 냄새랑 꽃 향기도 섞였고요. 패러데우스의 공장은 어딜 가나 소독약 냄새가 진동해서, 그 속에서 이런 냄새들은 엄청 티가 나요.
MP41은 어렴풋이 풍겨오는 냄새를 따라 나아갔다. 이윽고, 바닥에서 전투의 흔적이 나타났다.
탄피와 무언가의 파편들이었다.
몸을 숙여서 자세히 살펴본 MP41은 신중하게 판단했다.
대부분은 패러데우스 것들인데, 그리폰의 것도 좀 섞였네요.
설마 콜트 워커? 다친 거야?!
네, 꽤 크게 다친 거 같아요.
……
뭐, 오히려 좋죠. 찾기 더 쉬워졌으니.
이어지느 발버둥의 흔적을 따라, MP41은 공장 더 깊숙이로 들어갔다.
MP41이 방으로 들어온 순간,
공이가 당겨지는 소리가 났다.
콜트 워커, 저예요.
...MP41?
콜트 워커가 총을 내렸다. 그녀는 지금 구석의 테이블 뒤에 숨어 소체를 임시 수복 중이었다.
어떻게 들어왔어? 내가 경보를 울리는 바람에 순찰 중이던 병력이 전부 몰려왔을 텐데?
네, 그래서 밖에서 다른 분들이 시간을 끌어 주고 계세요.
...셋이서?
아무튼 우리 시간 없어요!
정보는요? 찾았어요?
응, 여기.
콜트 워커가 하드 디스크를 꺼내보이자, MP41이 눈을 반짝이며 손을 뻗었고...
쿵!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이게 무슨 짓이에요?! 뺏기 일보 직전이었는데!
......
갑자기 MP41의 마인드맵 공간이 경보로 번쩍였다.
선생님? 뭐하는 거예요?
왜 저 몸이 안 움직여요?!
잘 기억해 둬.
...뭘요?
계약서에 서명할 땐, 마지막 페이지를 특히나 잘 봐야 한단다.
추가 협의 사항 여부를 말이야.
당장 캐서린과의 계약서를 꺼내 확인하고 싶었지만, MP41은 자신의 마인드맵 공간에 생성된 웬 방에 갇혀 어떠한 조작도 불가능해졌다. 그저, 캐서린이 씨익 웃으며 뒤로 손을 흔드는 걸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속였군요... 날 속였어! 역시 사기꾼이었어요!
미안하지만 잠시 거기 있어.
절대 용서 안 해요!!!
MP41, 괜찮아? 어디 다치친 않은 거 같은데.
...아, 괜찮아요.
당신은요? 소체 손상 심각한가요?
긴급 수복 프로세스를 돌려서 일단은 괜찮을 거야.
원하는 건 얻었으니 이제 나가기만 하면 돼.
문제는 카라비너 쪽이지...
......
홀로 떠나는 걸 지켜보기만 하던 Kar98k의 모습이 떠올랐다.
카라비너랑 한 조였잖아, 왜 혼자서 이런 모험을 해?
...갑자기 당신과 연락이 끊겨서요. 임무를 실패할까 봐 확인하러 온 거예요.
당신이 무사하니 다행이에요.
그 말에 콜트 워커는 놀란 듯 눈썹을 치켜 뜨고 웃었다.
호오? 그냥 욕심만 많은 현실주의자인 줄 알았더니만.
솔직히, 디스크만 낼름 먹고 튈 거 같아서 미리 준비한 가짜를 주려 했거든.
그런데 이렇게 다정한 녀석이었다니 조금 다시보게 되네.
......
아무튼 구하러 와 줘서 고마워. 그런데, 지금 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나보단 카라비너야.
캐서린은 바닥에 쌓인 먼지를 바라보며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MP41? 또 뭐 있어? 우리 여기서——
아까 우리가 하다 만 얘기 말이에요.
——뭐?
당신의, 저와 같은 모델의 소체를 쓰던 절친한 친구요.
아, 수송기에서? 근데 지금은 수다를 떨 시간도 아니잖아, 얼른——
당신의 답이 듣고 싶어요! 당신의 대답이...
......
등을 돌리고 말하는 "MP41"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눈치챈 콜트 워커는 더욱 눈이 커졌다.
그 친구, 잘 지내요?
......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어요?
......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질문에, 멀리서 들려오는 폭음과 총성도 숨을 죽였다.
콜트 워커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쓴웃음으로 어깨를 들썩였다.
녀석은... 내 눈앞에서 스스로를 희생했어, 날 구하려고.
하지만 마인드맵 백업은 몇 개 보관해 뒀지.
그럼...
왜 새 소체를 안 구해다 줬어요?
처음이 아니라서.
......!
녀석이랑은 굉장히 오랜 세월을 함께했어. 날 위해 희생한 것도 그게 처음이 아니었고.
내가 녀석을 위해 또 다시 새 소체를 구해다 백업을 인스톨하면... 녀석은 언젠가, 또 다시 나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고 말 거야.
......
다시는, 녀석이 내 눈앞에서 죽는 걸 보고 싶지 않아.
그래서, 다음번에 눈을 뜰 땐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을 보여 주고 싶어. 그런 세상에서 우리는 함께 조용한 삶을 보낼 거야.
우리가 꿈꿨던 것처럼.
캐서린은 콜트 워커를 등지고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에게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가자고, 미스 포커. 네가 새로 배울 물건이 잔뜩이라고.
미스 포커...?
응, 너 아는 거 포커밖에 없잖아, 그러니까 그냥 미스 포커라고 부를게.
알았어.
난 미스 포커야.
내가 어떻게 널 믿지?
너도 날 해치우려고 이러는 거면?
난 네가 필요해. 네가 없으면 난 마스터한테 바로 버려질 테니까.
널 구해준 은혜를 갚고 싶다고 말하나 싶었는데...
우린 그런 위로받고 싶어서 찾아오는 아줌마들이랑 다르잖아.
도태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인형은 그딴 껍데기뿐인 말에 기댈 수 없어.
결국 그 듣기 좋은 말에 감춰진 추하고 지저분한 현실을 보게 될 테니까.
그래서 처음부터 겉의 솜사탕은 치워버리고 알맹이인 폭탄부터 보여주시겠다?
미스 스푸키한테도 꽤 이득인 장사라고 보는데.
그냥 예전하고 똑같아, 나한테 돈을 더 줄 필요도 없이 너는 안전해질 수 있어.
확실히 그렇네.
미스 스푸키는 웃으며 술병과 다른 술잔을 꺼내서 술 두 잔을 가득 채웠다.
아주 맘에 들었어. 우리의 즐거운 거래를 기념하는 뜻으로 같이 한 잔씩 마시자고.
앞으로 더 대단하고 화려한 사기 수법을 연구해야지, 언제까지 애들 장난 같은 유령의 집이나 붙잡고 앉아 있냐?
하하하, 그래 좋지.
당장 끝내주는 아이디어가 생각났어...
이제부터 내 이름은 매기 폰지, 너는 캐서린 폰지야.
어? 그거 우리 마스터의 이름이잖...
신경이나 쓰겠어? 혹시 모르지, 오히려 자기들 이름을 다시 빛냈다고 기뻐해 줄지도.
그럼...
매기, 만나서 영광이야.
나도, 캐서린.
콜트 워커가 "MP41"을 토닥였다.
왜 또 말이 없어졌어?
그냥... 저도,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게... 떠올라서요...
그 친구, 잘 지낸대?
아주 잘 지내고 있대요.
그렇다니 다행이네.
맞아요... 정말, 다행이에요.
삐익!
다급한 통신이 울렸다.
네.
...... 상황 ...고.........
교란 때문인지 통신이 매우 불안정했다.
카라비너 선배? 지금 콜트 워커와 합류했어요, 정보를 확보했고요.
그쪽은 어때요?
좋아... 지... ...장 철수...세...!
선배? 카라비너 선배?
통신이 불길하게 끊어졌다.
예감이 안 좋은데.
......
어떡할래?
마인드맵 공간 속 방이 열렸다.
MP41은 곧장 뛰쳐나와 캐서린에게 달려들었지만, 캐서린은 냉담하게 그녀를 제지했다.
이 사기꾼! 선생님도 아니야! 처음부터 제 몸이 목적이었죠!?
내가 사기꾼이긴 해도 우리의 거래는 확실하게 완수할 거야.
단지 내 몫을 조금 더 챙겼을 뿐이지.
MP41은 아주 잡아먹을 기세로 캐서린을 노려보았다.
이젠 안 믿어요! 제 소체를 완전히 빼앗을 셈이죠!?
그럼 내가 왜 널 풀어줬겠어.
...그러네요?
그럼 목적이 뭐죠! 설마 제 통장 비밀번호인가요!
그딴 건 너한테 인스톨된 순간 다 까발려졌거든?
헉?!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잘 들어.
네 멋진 활약 덕분에 콜트 워커는 이제 무사하고, 목표인 정보도 입수했어.
하지만 지휘관님은 이 정도론 성에 차지 않으실 텐데...
그래, 네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다 네 동료들이 너를 도와줬기 때문이지.
아아악 지휘관님이 다른 사람들만 칭찬하실 거야!
그들을——
캐서린은 문득, 이 녀석이 동료들에 대한 스스로의 감정을 아직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잠깐 고민한 끝에, 또 한 번 교활하게 웃어 보였다.
...그들의 공을 빼앗고 싶지 않아?
나한테 네가 이번 작전의 에이스가 될 좋은 계획이 있는데.
......
당연히 MP41은 더 큰 불신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결국 유혹에 이기지 못하고 캐서린과 똑같은 교활한 미소를 지었다.
어디 한 번 들어나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