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nMK2
MOD 2
……
헉... 헉... 어디로 간 거지?
설마 놓쳤나? 그런데 왜 아직도 대피하지 않은 사람이 있는 거지?
한 그림자가 건너편의 귀퉁이를 지나갔다.
찾았다!
저기요! 잠깐만요!!
으으... 철혈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
여긴... 대체 어디지...
삐.
스텐, 스텐! 큰일이야!
우왓?! 깜짝 놀랐잖아. 무, 무슨 일이야?
방금 대피소에 도착했는데, 안에 아무도 없어.
36호 문서도 누가 가져간 건지 보이질 않아!
없어졌어?
그럼... RO 씨는 뭐라고 했어...?
RO도 지금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어...
으으, 여기 너무 춥다...
네 쪽도 딱히 눈에 띄는 게 없으면, 그만 돌아가도 되지 않을까?
포기하면 안 돼!
난 방금 정찰하던 중에 인간 한 명을 발견해서 뒤쫓고 있어...
누가 뭐라 해도, 이렇게 위험한 곳에 그 사람 혼자 내버려 둘 순 없어.
뭐라고?! 철혈의 미끼가 아닌 게 확실해?
확실해, 정보를 대조해서 그 사람의 신분도 알아냈어!
알았어, 그럼 조심... 아니, 잠깐만.
대피소에는 아무도 없는데, 그 인간이 혼자서 이 난장판 속을 돌아다니고 있다고...?
그렇다는 건...
그렇다는 건...?
36호 문서다!!
당장 RO한테 상황을 보고해! 어쩌면 그 사람이 36호 문서를 가지고 있을지도 몰라!
헤헤, 이번 임무는 네게 달렸다고!
통신 종료.
어? 뭐?! 잠깐,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스텐이 다시 통신을 시도했지만, AAT-52는 받질 않았다.
좋아... 스텐... 겁먹어선 안 돼. 잘할 수 있어...
인간이니까, 지휘관님처럼 잘 설명해주면 분명 도와줄 거야... 문제없어!
저기, 아무도 안 계세요?
......
제 말이 들리시나요?
오지 마!
진정하시고... 진정하시고 제 말을 들어 주세요. 전 철혈의 인형이 아니에요!
저는 그리폰 안전계약사 소속의 인형인 스텐 MK-2예요.
그리폰...?
한 인간 남성이 문 뒤에서 고개를 내밀어 스텐을 엿보았다.
당신께 위해를 가하진 않아요...
하지만 너, 손에 총을 쥐고... 잠깐...
너, 어디서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네?
그래... 몇 주 전,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났을 때... 내 차를 맨몸으로 막아섰던 그 빨간 모자...
그거 너였지? 아니면 그냥 같은 모델인가?
어... 설마...?
스텐은 그 말을 듣곤 마인드맵에 저장된 기억을 검색했다.
어라? 네, 맞아요!
설마... 그때 절 도와주신 분인가요?
당시 상황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바로 떠올리지 못했어요...
제기랄, 그리폰의 안드로이드였군. 진작 알았으면 그때...
그런데... 너 여기서 뭐하고 있어?
어느 문서를 회수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 중이에요. 그리고 당신처럼 미처 대피하지 못한 인간분들을 무사히 대피시키는 임무도 겸하고 있어요.
문서를 회수하러? 무슨 문서인데?
36호 문서라고 해요. 저희에게 매우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어요.
......
36호 문서...
네, 저기... 혹시 그 문서가 어디 있는지 아시나요?
몰라, 들어본 적도 없어.
다른 곳에 가서 찾아봐.
네?
...
하지만 제 동료가 아까...
인형이 지금 인간 말을 의심하는 거냐?
아, 아니요... 하지만 AAT-52가 36호 문서가 아마도...
그게 어디 있는지 나랑 무슨 상관인데!?
저기... 지금 당신의 심박 수가 급상승하고 있는데요...
설마... 지금 거짓말하고 계신 건가요?
모른다고 했잖아!
알았으면 얼른 창고로 꺼져!
죄송해요... 하지만, 왜 제게 문서가 어디 있는지 가르쳐주기 싫으신 거죠...?
어째서... 어째서죠?
너 머리가... 아니지, 마인드맵이 맛이 갔냐? 내 말 못 들었어!?
하, 하지만...
그, 그래... 넌 그리폰 소속이랬지? 듣자 하니 그리폰의 인형은 철혈의 인형과는 다르게, 인간의 명령에 복종한다며?
네, 하지만...
난 이미 너의 질문에 대답하기를 일절 거부했어! 그리고 더이상 날 귀찮게 하는 짓도 금지다!
안 돼요! 부탁드려요...
그 문서를 꼭 회수해야만 해요... 그 문서를 회수하기만 하면 되니까...
꺼지라고!
쾅!
그 남자는 버려진 사무실의 문을 잠그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저번에는 도와주셨잖아요...
왜 이번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