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nMK2
MOD 4
그리폰 기지.
불공평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건 불공평해!
뭐가 불공평한데?
스텐 말이야!
RO 녀석, 떠나기 전에 나한테는 "잘 있어" 한마디만 했으면서, 스텐한텐 위로에 조언까지 잔뜩 해줬지 뭐야!
자 자, 너무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말아.
스텐은 그때 보통 인형으로선 드문 일을 겪었잖아.
그냥 한번 양보해주는 셈 치렴.
그으래애도오― 나도 RO한테 무슨 장비를 받으면 좋을지 조언받고 싶단 말이야!
나도 새 장비 갖고 싶다고오― 지이휘이과안―
나한테 떼쓰지 말고! 새 장비를 갖고 싶다면, 너 스스로 신청을 해!
합리적인 신청서라면 나도 최대한 고려해줄 테니까.
정말!?
아싸! 그럼 지금 당장 신청서를 어떻게 쓰는 건지 배우고 올게!
그래, 힘내렴. 정 모르겠으면 스텐한테 물어보고.
AAT-52는 흥분해서 뛰어갔다.
......
그래서, 왜 계속 나무 뒤에 숨어있는 거니?
새 장비가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거야?
아... 아니요...
AAT-52가 저렇게까지 말하니, 왠지 좀 미안해서...
에이, 미안할 게 뭐가 있어.
저번에 RO가 달라진 너를 기대하라고 했는데, 그런 모습은 의외인걸?
네, 모자도 그냥 똑같은 빨간 모자예요.
지휘관님... 혹시 실망하셨나요...?
아니, 정반대야.
네가 RO의 소대로 전입 갔을 때만 해도, 설마 이렇게까지 변해서 돌아올 줄은 상상도 못했어.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니?
아뇨, 오히려... 안 좋은 일만 있었던 것 같아요.
RO 씨도 분명 그래서 제게 장비를 업그레이드받으라고 조언한 거겠죠.
실력이 있어야 옳다고 믿는 정의를 관철할 수 있다고, RO 씨가 말했거든요.
정의를 지키기 위해, 먼저 힘을 길러라. RO의 방식답네.
네, 어떤 면에선 웰로드 씨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해요.
좀 더 근엄한 모습으로 바꾸라고 조언했지만...
그래도 역시, 처음부터 그렇게 많이 바꾸는 건 너무한 거 아닐까 해서...
친절한 이웃 소녀인 모습 그대로도 적당하지.
인간에겐 총을 들이대는 것보다 친절한 미소가 훨씬 효과적이니까.
왠지... 만만해 보이는 인형이 더 유리하다는 것처럼 들리는데요...
인간이란 원래부터 그렇게 얄팍한 존재인 거야.
그래서, 이런 얄팍한 인간에게 실망했어?
그럴 리가요.
여태까지 계속 고민투성이였지만, 지금은 홀가분한 기분이에요.
그래, 흔들리지 않는 양심이야말로 정의의 나침반이야...
이런 신념을 굳게 쥐고 있는 한, 길을 잃을 일은 없어. 그리고...
"세상을 새로 쓰는 길"에서, 더욱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