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B38
MOD 2
베레타 38형과 AR70이 작전 지역에 도착했다.
그리고 곧바로 인근의 철혈 잔당과 교전이 벌어졌다.
3시 방향, 마지막 2기!
OK, 내가 처리할게.
두 인형은 호흡을 맞추며 적을 처치했다.
...임무 완료.
지휘 개체가 없는 철혈의 잡병쯤이야, 손쉽게 상대할 수 있다니까.
AR70은 허리를 숙여 철혈 부품을 회수했다.
그래도 너무 얕보면 안 돼요.
응? 아무래도 경험이 많나 보네?
난 네가 전투를 무서워해서 보안 의뢰를 거절한 줄 알았는데.
베레타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싸우는 건 무섭지 않아요.
별거 아닌 후방 임무일 뿐이니까요.
무슨 일을 겪고 그리폰으로 왔는지 궁금하지만, 물어봐도 안 알려 줄 거지?
네, 죄송해요...
괜찮아. 민수용 인형에게 비밀 한두 개쯤은 다 있는 법이니까.
임무도 대충 마무리됐으니, 슬슬 복귀할까?
그때, 베레타 38형이 갑자기 총을 들었다.
방금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았어요?
AR70도 진지한 표정으로 총을 들었다.
뭐가 있는 거 같은데...
흑흑... 우으...
——!
이 소리는... 어린애가 우는 소리인가?
주변에 다른 인형의 신호는 없어요. 분명 인간이에요.
흑... 으아아앙...
베레타와 AR70은 서로를 마주 보고, 예상에 없었던 조난자를 찾기 시작했다.
저희는 그리폰의 전술인형입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위치를 알려 주세요!
흑... 우으...
반복합니다. 저희는 그리폰의 전술인형입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위치를 알려 주세요!
여자아이는 울먹이며 뭔가 중얼거렸다.
죄송합니다, 지금 위치를 파악할 수가 없어요. 자세한 위치를 말씀해 주세요!
자세하게 말했잖아?
네...? 전 아무것도 못 들었는데요...
됐으니까 빨리 날 따라와!
30분 후, 베레타 38형과 AR70은 폐허 밑에 깔려 있던 인간 소녀를 구출했다.
하지만 또 다른 말썽이 생겼다.
우으... 훌쩍... 흑흑...
그, 그만 우세요. 집이 어디인가요? 가르쳐 주시면 데려다 드릴게요.
인간 소녀는 핏기가 없는 얼굴로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저기...
내가 할게.
AR70이 나서자, 베레타 38형은 말없이 뒤로 물러났다.
AR70은 여자아이에게 다가가...
총을 바닥에 내려놓고, 무릎을 꿇고 앉았다.
la mia principessa.
이제 괜찮아, 무서우면 나에게 안기렴.
......
아이는 울음을 멈췄지만, 눈빛은 여전히 공허했다.
그런 여자아이를 AR70이 먼저 껴안았다.
그에 대답하듯, 아이도 AR70을 껴안았다.
옷 참 예쁘네. 누가 사 줬니?
어... 엄마가...
그 후, 베레타 38형과 AR70은 여자아이를 대피소에 맡기고 그리폰으로 복귀했다.
정말 대단해요 AR70 씨.
혹시 서비스업에 종사하셨어요?
글쎄~ 그랬을 수도, 아닐 수도.
그리폰에 들어오고 나선 예전의 기억을 전부 삭제해서 이젠 나도 몰라.
네!? 어째서요? 당신도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그래서 그리폰에――
어머, 너도 네 과거를 안 말해 줬잖아.
그건...
후후, 괜찮아. 내가 왜 기억을 지웠는지 딱히 숨길 생각 없어.
네?
정확한 이유는 기억을 지우면서 같이 잊어버렸지만...
그래도 그때, 난 나 자신을 바꾸고 싶어 했다는 것만은 확실해.
자신을 바꾸고 싶어 했다고요? 인간 같은 이유네요...
그런 말을 들으니, 왠지 부러워요. 저도 입사할 때 기억을 지우면 좋았을걸...
그랬다면 적어도 지금처럼 도망치기만 하진 않았을 거예요...
그래? 그럼 예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줄래? 내가 조언을 해 줄 수 있을지도 몰라.
......네,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