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UZI
MOD 2
......
휴우, 아슬아슬했네.
하마터면 옷이 더러워질 뻔했어.
그래도 이 출력 정말 대단한걸? 과연 군용이야.
......
어럽쇼...?
잠깐,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아까 튀어나왔던 철혈들이... 갑자기 싹 사라졌어...?
굳이 상황 파악할 필요 없어. 참, 지휘관한테 나 좀 늦게 돌아가게 될 거 같다고 전해줄래?
아직 할 일이 있거든.
아니,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이렇게 순식간에...
...뭐야, 너 몸에 그거 뭐야? 신형 장비야? 그런 건 또 어디서 났어?
헤헤, 깜짝 놀랐지?
임무에 충실해서 샅샅이 수색한 덕분에 구석에서 이 녀석을 찾아낸 거야.
내 몸에도 딱 맞길래 착용했지.
와, 이 치사한 녀석! 미리 좀 알려주면 어디가 덧나냐!
혹시 알아? 지금 가서 찾아보면 똑같은 게 더 있을지.
없다면... 뭐, 아쉽게 된 거고!
으음...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렇게 수고해서까지 신형 장비를 찾아다 쓰고 싶지는――
사용 가능한 운영체제 검색 중...
접속 거부.
접속이 거부되었습니다.
마인드맵 동기화가 중단되었습니다.
......
우지, 그 장비 대체 뭐야?
멋대로 인형의 마인드맵과 동기화하려는 스마트 모듈은 듣도 보도 못했는데.
IOP가 군의 의뢰를 받아 개발한 전투 보조 시스템이래.
근데 왜 접속을 거부했어? 어쩌면 네 작전 능력을 높여줄 방법을 가르쳐 줄지도 몰라!
......
싫어. 누가 멋대로 내 마인드맵을 엿보는 건 사양이야.
특히 정체를 알 수 없는 녀석에겐 더더욱.
하긴, 네 다이어트 계획은 보는 사람이 다 창피할 정도로 엉망이잖아.
어... 그건 그렇지.
아무튼, 명심해 우지. 세상 모든 것에는 대가가 필요해. 그리고 그 대가를 언제 어떻게 치르게 될지는 일이 닥치기 전까진 알 수 없어.
너 어째 말투가 점점 네게브랑 비슷해진다? 처음 만났을 땐 안 그랬는데.
네게브도 처음 만났을 땐 안 이랬는데 뭘.
물론, 그 네게브식 충고는 천 번 만 번 옳은 말이지만...
선택 자체도 대가 아니야?
타고나지 않은 사람들은 다 선택이란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
그래, 그럼 이제 뭘 할 셈인데?
적어도 지휘관에게 귀환이 늦어질 사유는 대야 할 거 아니야.
...세이프하우스.
우리의 옛 세이프하우스로 갈 거야.
뭐...?
......
야, 너 설마... 전에 철수했던 거기 말하는 거야...?!
[관리자]가 최단 경로를 계산해줬어. 동이 트기 전에는 돌아올게.
하지만 거긴 이미 봉쇄됐다고. 게다가 우리는 상대도 안 되는 것들이 잔뜩이란 말이야.
"넌" 상대가 안 되는 것들이지. 그러니까 먼저 돌아가.
이건 이 장비를 착용한 내가 해야 할 일이야.
그런 명령은 없었잖아?
......
아직 기억해? 갈릴... 난 그 세이프하우스에서 잘못을 저질렀어. 그 때문에 네게브는 나를 나무랐고.
......
이 바보야! 두고 가라고!
기억 안 나.
우지, 일단 기지로 돌아가자. 나머진 거기서 천천히 이야기해도 늦지 않아.
네게브는 그때 모든 자료를 파기하라고 명령했어.
하지만 난 실망시키고 말았어.
내가 우물쭈물해서... 능력이 부족했던 탓에...
그 세이프하우스는 어지간히도 쓴 데라 파기할 게 너무 많았을 뿐이야.
적이 거길 기습한 게 네 잘못이야? 아니잖아. 철수하고 난 뒤에 네게브도 널 비난했어? 안 했잖아.
화내기도 귀찮아서였겠지. 그 후 난 여기로 쫓겨났어.
곧 쫓아낼 사람한테 굳이 화를 낼 필요가 어디 있어?
그런 생각은 콜레스테롤이나 마찬가지인 거 알아?
자신의 잘잘못과 타인의 평가를 지나치게 신경 쓰는 건 하나도 좋을 거 없어.
따지고 그러는 게 아니야. 그저, 내가 마저 파기하지 못한 자료들이 아직 거기에 남아있어서 그래.
네게브가 나한테 맡겼던 일을 끝내서... 나도 아직 쓸모 있다는 걸 증명해내고 말겠어.
......
어휴... 그래, 알았어.
날 믿어!
아이스크림은 나중에 같이 먹자.
그딴 소린 돌아가서 하셔.
지금은 그 추억의 세이프하우스 다시 보게 생겨서 아이스크림이 문제가 아니야.
아니 잠깐, 넌 돌아가라니까?
거기서 무서운 놈들이랑 마주쳤다간 넌 순식간에 박살 날 거라고!
그럼 네가 날 지켜 주면 되겠네.
지금 네 전투능력이라면 별거 아니지?
그리고... 그 전투광 대장이랑 어울리면서 단련된 내 실력을 얕보지 말라고.
으음...
갈릴 씨, 마이크로 우지의 작전 능력을 의심하는 겁니까?
......
무슨 소리래? 나도 우지가 얼마나 대단해졌는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 그래.
마이크로 우지, 거절해.
갈릴은 짐이 될 뿐이야.
겨우 전술인형 하나 못 지킨다는 거야? 차세대가 어쩌고저쩌고 하더니 별로 대단하지도 않은 보조 시스템인가 보네.
마이크로 우지, 거절해.
전장에서 예측 못할 변수가 될 뿐이야.
아니, 갈릴 말이 맞아.
이렇게까지 업그레이드됐는데,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 거야.
...히히.
......
명령 확인.
색적 개시!
우리 앞을 가로막는 적은 누가 됐든 뚫고 지나갈 뿐이야!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매듭지을 수 없는 자에게... 미래는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