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4
MOD 1
그리폰 인형 수복실.
휴우, 끝났다!
M14, 이제 나와도 돼.
네! M14, 지금 나갑니다!
고마워요, 카리나 씨!
헤헤, 이 정도로 뭘. 그래도 다음부턴 조심하렴.
그러고 보니, M14 너 요즘 자주 수복하는 것 같은데...
수고하게 만들어서 정말 죄송해요! 앞으론 조심할게요!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M14는 카리나에게 꾸벅 인사를 하곤, 수복실 밖으로 폴짝폴짝 뛰어나갔다.
... 정말로 조심할까?
에휴, 이런 건 책임자가 걱정해야지.
그리폰 인형 숙소.
어라, 왜 숙소에 아무도 없지...
다들 어디 갔지?
거기 너, 빨리 비키는 거야!
어?
꺄아!
한 인형이 M14의 등에 부딪쳤다.
뒤돌아보니, M9이 커다란 상자를 든 채 잠깐 휘청이다 겨우 다시 균형을 잡았다.
아야야, 아프잖아! 비키라고 했는데!
...응? M14네? 저번에 거의 반 토막 난 걸로 아는데, 벌써 수복이 끝난 거야?
카리나 씨가 수복을 도와줘서, 지금 아주 팔팔해!
아 맞다, 왜 모두 숙소에 없는 거야?
왜 없겠어? 임무인 거야.
임무? 하지만 우린 못 들었는데?
넌 수복 캡슐에 누워 있어서 못 들은 거야.
이렇게 수다 떨 시간 없는 거야. 대장이 얼른 식량 가져오라고 한 거야.
M9는 그대로 그 커다란 상자를 껴안은 채 뛰어갔다.
임무가 있는데도 알려주지 않았다니...
우리가 임무에 빠질 수는 없어! 당장 대장한테 가자!
그리폰 기지 문 앞.
대장! 톰슨 대장!
M14잖아... 왜 왔어?
네게 임무에 참가하라 하지 않았을 텐데.
새로운 임무죠? 저희도 갈게요!
안 돼.
네? 어째서요?
이 보름 동안 수복실에 몇 번 들어갔는지 기억하나?
하나, 둘, 셋... 넷... 아! 총 다섯 번이요!
그래, 그리고 그동안 우리가 적과 조우한 횟수도 다섯 번이지.
이번에도 또 중상을 입고 실려 오지 않을 거라 장담할 수 있어?
그건... 최, 최대한 다치지 않도록 노력할게요!
내 말은, 싸움에서 다치는 건 당연한 일이야.
하지만 그렇다 해서 네가 적에게 무작정 달려들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지.
그러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오지 마라. 네가 중상을 당하면 또 일손을 빼서 널 보살펴야 하는데, 그럴 여유 없어.
하지만, 저희도 소대의 일원이잖아요!
전투에서 모두를 돕고 싶어요!
아직도 모르겠냐? 매번 전장에서 그런 식이면 모두가 널 돕는 꼴이라고.
으...
정말로 모두를 돕고 싶다면, 얌전히 기지에 남아있어.
정 심심하면 군수 임무라도 뛰던가 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되니까.
네... 알겠어요.
M14는 속상한 얼굴을 하고서 기지로 발길을 돌렸다.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톰슨?
녀석도 머리를 좀 식혀야지. 의욕만 넘치는 바보가 전장에 나서면 괜히 무리하다 죽을 뿐이야.
땅에 드러누운 고철은 정상의 경치를 보지 못해...
진정한 승리는, 언제나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이야.
맞는 말이네요.
그래도 계속 숨기기만 해선 안 되죠. M14가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요?
도와줄 사람이야 많지.
여기에 수두룩한 게 그런 의욕 넘치는 바보들인데.
그리폰 인형 숙소.
M14? 왜 너 혼자 여기 앉아 있는 거야?
M21...
너도 임무에 안 나갔어?
이번 임무에 저격 지원은 필요 없다고 해서, 오늘은 비번이야.
너야말로 무슨 일이야? 내일 집에서 쫓겨나게 생긴 것 마냥 얼굴이 우거지상인데?
대장이 우리는 임무에서 빠지래...
어? 왜 나가지 말래?
그러니까...
M14는 톰슨이 한 말을 M21에게도 들려주었다.
그랬구나...
그래도 너무 속상해하진 마. 톰슨 대장도 네가 걱정되니까 그런 걸 테니까.
하지만, 혼자 남겨지는 건 싫어...
우리도 모두와 함께 작전에 나가고 싶어!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아!
자꾸 혼자라 하니 이거 섭섭한걸? 나도 이렇게 같이 있잖아.
그래도, 너도 임무가 내려오면 나갈 거잖아...
하지만 우린... 임무에 나갈 수가 없어...
흐음... 그럴수록 지금의 휴식 시간을 즐겨야지.
그래, 내가 웃기는 얘기 하나 해줄까?
그걸 들으면, 대장이 날 임무에 데리고 나가 줄까?
어, 그건... 음... 아... 아하하...
우린 강해지고 싶어...
대장이 우리를 짐으로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강해지고 싶어!
그럼, 어디 보자...
여기서 죽치고 있어 봤자 강해지진 않으니... 카리나 씨한테 도와줄 일 없는지 물어보는 건 어때?
왜?
군수를 뛰는 것도 훌륭한 단련이거든!
모두가 돌아왔을 때 네가 모은 자원을 보면 다들 기뻐할 거야.
군수라...
그래도 역시 전투에 나가고 싶은걸.
그러려면 먼저 톰슨 대장한테 실력을 인정받아야지.
어떻게 해야 인정받을 수 있을까...
하하, 전투에 나갈 수 없다면 다른 방법으로 실력을 증명해야지 않겠어?
기지에서도 할 일은 많고 너도 기운이 넘치니까, 분명 잘할 수 있을 거야!
음... 일리 있네! 그럼 한번 해볼게!
고마워, M21!
헤헤, 천만의 말씀.
자매끼리 좋은 게 뭐겠어? 일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
좋았어! 그럼 M14, 출발합니다!
반드시 대장이 우릴 다시 전장에 데리고 가도록 만들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