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36
MOD 4
기지 안.
G36, 현시간부로 복귀를 신고합니다.
다녀왔구나, G3...6?
모습이 상당히 많이 달라졌죠?
정말 잘 어울려. 그런데 머리카락은 수복하지 못한 거니?
이 헤어 스타일을 유지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저번 일에 대한 기념이자, 자신에게 주는 교훈으로요.
보기... 이상한가요?
아니, 정말 예쁜걸?
아무튼 복귀하자마자 임무라서 미안하지만, 너보다 나은 인선이 떠오르질 않아서 말이지.
알겠습니다.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자세한 내용은 이미 전송했어.
그리고, 너무 무리하지는――
...음.
아니, 이건 너만이 해낼 수 있는 임무다. 반드시 완벽하게 완수하도록.
G36은 깜짝 놀란 듯, 한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지만 이내 언제나의 표정으로 돌아와, 깍듯하게 경례했다.
고평가 감사합니다, 주인님.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다음날 오전, 카페.
으아아~ 이제야 돌아왔네. 힘들다 힘들어.
새 "폰"들을 데리고 군수를 뛰는 건 너무 지루해...
...어라, 이게 무슨 냄새지? 이상하면서도 향기로운데.
다녀오셨어요, XM8 씨.
언니가 가져온 꽃이에요. 저도 진짜 꽃향기는 처음 맡아봐요.
에이 뭐야, G36이 가져온 거였어? 시시해.
XM8은 관심 없다는 듯 몸을 홱 돌렸다. 하지만 나가려고 방 문을 연 순간, 들어오는 인형과 쿵 하고 부딪혔다.
아야! 어딜 보고 다니...
......
...아.
XM8, 저번의 일 말입니다만...
뭔데.
난 사과할 생각 없어. 딱히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천만에요. 당신의 말 덕분에, 깨달은 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같은 소대에서 당신과 모두의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마인드맵 업그레이드는 프로모션 같은 거였나? G36같이 고집 센 인형이 그런 말을 하다니 믿기질 않네.
아무튼... 걱정 마, 나도 계속 협력할 테니까.
잘 풀려서 다행이네요.
그런데 언니, 이 꽃은 어디서 가져오신 거예요?
저번 임무에서 경호한 아이가 답례로 준 거야.
향기 좋지?
네, 참 신기한 향기예요.
이게 바로 생명인가요? 부드럽고, 아름답고, 생기로 가득한 모습이 정말 보기 좋네요.
이 꽃을 가져온 언니의 모습도 참 좋아요.
치자꽃이라고 해. 그린존의 도시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꽃이야.
잔뜩 받았으니, 마음에 들면 한 송이 가져가렴.
아뇨,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여기에 둘게요.
그러고 보니, 오늘은 평소보다 늦게 돌아오셨네요? 무슨 일 있었나요?
아, 기지로 돌아온 직후 PSG-1을 찾아다녔어.
방을 잔뜩 어질러놨거든. 깨끗하게 정리하라고 할 거야...
후훗... PSG-1 씨가 방 정리를 잘 안 한다는 건 저도 들었어요.
언니에게 걸렸으니, 혼 좀 나겠는걸요?
그런데 숙소가 아니라 훈련장에 있더라.
듣자 하니 요즘 들어 거기에 틀어박혀 좀처럼 나오질 않는대서, 몇 마디만 하고 돌아왔어.
언니가 무슨 말을 했을지는 상상이 가네요...
얘도 참. 꾸짖은 거 아니야. 지난번의 그 전투에 관해 얘기를 나눴어.
그녀도 고민이 너무 많더라. 이전의 나처럼.
그럼, 지금의 G36 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금 변했다... 라고 할까요?
당신답지 않게 애매한 답변이네요.
마인드맵 업그레이드 때문에 변한 걸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더욱 많은 가능성이 보여요. 그리고 전부 동료들의 도움 없이는 해낼 수 없는 일이죠.
듣고 있을수록 정말 언니가 변했다는 게 실감되네요.
하지만 이전의 언니든 지금의 언니든, 전 언니가 정말 좋아요.
생각해 보니, G36C도 내게 무리하지 말라고 정말 많이 충고해줬구나.
하지만 그때의 난 귀담아듣지 않았어...
괜찮아요, 언니.
이렇게 깨닫고 바뀌셨으니, 늦지는 않았잖아요?
G36C는 미소와 함께 살짝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G36은 그런 동생의 머리와 어깨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무엇이든 혼자서 떠맡으려는 버릇을 고치고, 동료들에게 더 많이 도움을 청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더욱 많은 일을 해낼 수 있겠죠. 주인님과 함께할 때처럼.
반성하고 고칠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예요, G36 씨.
이제 무엇부터 고쳐나갈 건가요?
그렇다면, 어디보자...
...스프링필드 씨
네?
함께 점심 식사 준비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푸훗, 정말 당신답네요.
물론이죠. 기꺼이 도와드릴게요.
저, 언니? 저도 같이...
물론이지. 같이 하자.
여기 주문--
네, 말씀하세요.
어느 오후, 작은 카페에는 커피와 꽃의 향기가 가득했다.
전술인형들의 웃음소리와 다정함 속에서, 또 하나의 이야기가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