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33
MOD 3
지휘관... 뭐, 뭐라고요?
......
명령을 이해하는 데 뭐가 그렇게 오래 걸리지?
눈 크게 뜨고 잘 봐, 적이 이미 코앞까지 왔어!
지휘관이 가리킨 방향을 향해 바라보자, 지평선에서 자욱한 흙먼지가 일고 있었다.
먼지를 일으키는 물체의 윤곽이 아직 뚜렷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그것의 신호는 이미 감지할 수 있었다.
군의 탱크... 연합훈련!?
어째서!?
지금 잠꼬대할 시간 없어!
빨리 가서 싸우라고!
네? 하, 하지만, 이 전투는 분명 이미...
칫.
지휘관이 못 참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대체 뭘 주저하고 있는 거야?
다른 인형들은 이미 싸우다 희생했어. 그런데 너는 도망칠 셈이냐?
희생이요...?
그러니까, 이것들 전부...?
토카레프는 고개를 숙여 바닥에 셀 수 없이 가득한 인형 잔해를 바라봤다. 그들의 소체는 성한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그들이 마지막 순간 대체 어떤 싸움을 겪은 것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제...
...맞아...
...이제 너도 그들과 같은 결말을 맞이할 거야...
누구야? 방금 누가 말했어?
토카레프는 방금 목소리가 어디서 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목소리는 마치 자신의 마인드맵 깊숙이에서 울린 것 같았다.
...나는 네 마음의 근원이자, 너의 가장 솔직한 생각이야...
너의 솔직한 생각을 따르도록 해, 토카레프...
...이런 지휘관을 의해서 희생할 필요가 정말 있어...?
너는... 지휘관을 원망하지 않아...?
으아아악!
탱크 무리의 우렁찬 소음이 다가오면서, 격렬한 고통이 다시 토카레프의 머리를 괴롭혔다.
의식이 혼란한 와중, 토카레프는 장전하는 소리를 들었다.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라.
토카레프가 고개를 들자, 지휘관이 권총으로 자신을 겨냥하고 있었다.
어...!?
지휘를 따르지 않는 인형은 나에게 아무 쓸모가 없어.
인형이면 인간의 창조물로서 "도구"로서의 자각을 가져야지.
너희의 의무는 인간을 위해 일하는 것이며, 필요할 때는 인간을 대신해 죽는 거야.
그것이 인형의 존재 의미라고. 이런 걸 내가 가르쳐 줘야 해?
지휘관은 잔뜩 질색하는 표정을 드러내며, 토카레프를 향해 서서히 걸어왔다.
토카레프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저절로 뒷걸음질을 쳤다.
...이런 대우를 받아들일 거야...?
...이런 부조리에 반항할 생각 없어...?
반항……
…그래, 생존을 위해 반항하는 것은 잘못이 없어…
…너의 무기를 들어…
마인드맵 깊숙이에서 울리는 목소리에 이끌려, 토카레프는 총을 뽑아 떨리는 손으로 들어올렸다.
뭐야, 내게 반항할지언정 나를 위해 싸우지 않겠다는 거야?
아니... 아니에요!
나와 함께 휴가를 보내준 지휘관.
저도 이러고 싶지 않아요...!
그 밝은 미소를 지어주는 지휘관.
하지만… 하지만 당신은…!
그 머리띠를 선물해 준, 다정한 지휘관.
......!
지휘관이 자신에게 머리띠를 묶어준 장면을 떠올리자, 전류로 인한 통증이 많이 줄어들었다.
토카레프는 머리 뒤를 더듬었다. 리본의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방금 지휘관에게서 받은 선물.
아름다운 기억을 담은 소중한 기념품.
그것은...
지휘관께서 내게 주신 상냥함...
나에게 있어서... 모든 것이야!
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당신하곤... 관계 없어!
!?
...맞아, 바로 그거야...
...지휘관에게 너의 분노를 드러내, 지휘관을 거절해, 지휘관을 네 손으로 심판해...
방아쇠를 당겨, 쏘는 거야...!
……
탕!
토카레프가 방아쇠를 당겼다. 총구가 불꽃을 뿜었다.
다음 순간, 탄두가 지휘관의 뺨을 스치고 그 뒤로 날아갔다.
쨍!
…뭣…!?
경쾌한 소리가 울리면서, 지휘관 뒤의 허공에 총알이 박혀 거미줄 같은 균열이 생겼다.
뭐 하는 거야!
그 목소리가 갑자기 다급해졌다.
환상을 깨뜨리는 것뿐이야.
균열이 나타난 순간, "지휘관"의 모습은 연기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그 균열 주변의 조각이 무너져 내려, 어느 소녀의 모습이 드러났다.
……
M4 씨...
아니, 너는 M4 씨가 아니야.
호오? 나의 정체를 꿰뚫어 본 거야?
M4 씨는 절대 내가 지휘관을 해치게 만들지 않아.
나를 자신의 마인드맵 공간에 가두는 일은 더욱 없고.
……
그래도, 네가 대단한 건 인정할게.
설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소체에 침투하다니. 하지만 다행히...
토카레프는 머리띠를 가볍게 만졌다.
이런 환각 속에서도 진실한 것은 남아있었어.
바로 나... 우리와 지휘관 사이의 감정이야.
설마, 그런 덧없는 감정이란 걸로 눈앞의 모든 것을 간파했다는 거야?
아니, 지휘관은 우리에게 절대 그런 말을 안 하기 때문이야. 지휘관은 우리가 하기 싫은 일을 강요한 적이 한 번도 없어.
너는 지휘관과 제대로 지내본 적이 없어서 그런 다정함을 절대 이해 못하겠지.
뭐라고...?
타앙!
"M4A1"은 그 자리에 몸이 굳었다. 가슴이 토카레프의 총알에 꿰뚫렸다.
나는 돌아가야 해. 중요한 사명을 다해야만 해.
...정말, 정말 웃기는구나...!
사라지기 직전 "M4A1"이 흉측하게 웃으며 오른손을 들었다.
……!
"M4A1"의 움직임과 함께 두 사람이 있는 공간이 붕괴하기 시작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M4A1"과 함께 복잡한 데이터스트림으로 변하여, 마치 폭풍처럼 토카레프를 집어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