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1919A4
MOD 3
아리아!
가지 마! 위험해!
타앙!
늘씬한 인형은 그대로 고꾸라졌다, 가슴팍에서 불똥을 튀기며.
힘을 쥐어 짜내 동료가 있는 쪽으로 쓰러졌다, 시야가 꺼지기 직전 아담한 인형이 웅크린 채 풀밭에 누워있는 것이 보였다, 자신이 그녀를 쓰레기통 안에서 발견했던 그날처럼.
수많은 낮과 밤의 기억이 지나갔다, 함께 쓰레기통을 뒤지던 기억, 함께 일용직을 뛰던 기억, 건들먹거리는 양아치들을 함께 때려눕힌 기억...
아리아가 셀 수도 없이 그려봤던 둘이서 함께 고양이를 기르며 평온한 삶...
세상이 뒤집히며 어둠 속으로 잠겼다.
......
......
M1919A4가 쫓아왔을 땐 이미 두 인형이 땅에 쓰러져 있고, 메이나는 나무 기둥 뒤에 숨어 초조하지만 고개를 내밀 염두를 내는 모습만 보였다.
M1919A4는 지금 기지에 지원을 요청해야만 하는 상황임을 의식했다.
C96, C...!
통신은 어느새 끊어졌는지, 신호 세기 표시가 텅 비어 있었다.
타앙! 또 총소리가 울리며 나무껍질이 사방에 튀었다. 나무가 굵은 덕분에 메이나는 무사했다.
당장 신호를 신경 쓸 때가 아니니, M1919A4는 우선 메이나를 엄호하며 자리를 벗어나기로 했다.
메이나?
메이나는 고개를 저으며 자신도 이 상황에 대해 전혀 모른다 표시했다.
뛰어!
M1919A4는 수풀을 향해 고무탄을 여러발 쐈다. 비록 살상력은 얼마 없지만 그래도 습격자를 한 동안 조용히 시켰다.
메이나는 그틈에 엄폐물을 바꾸고 한쪽을 가리켰다.
이쪽! 여기서 빠져나가야 해!
안 돼, 따라잡힐 거야. 흩어져야 해!
이 순간 M1919A4는 그리폰에서 쌓은 작전 경험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덕분에 지금 이렇게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으니.
한편 메이나는 고려를 마쳤다.
동쪽 배전실 오두막에서 만나자, 그쪽에 출구가 있어!
M1919A4는 고개를 끄덕이고, 방향을 골라 전술기동으로 이동하며 다시 통신을 걸었다.
뚜... 뚜...
터져라... 빨리 신호 터져!
......
그리폰 기지.
신호가 끊어졌어요! M1919A4한테 무슨 일 생긴 거 아니에요?
어디 보자...
신호가 게임장에서 끊어졌나, 위치 추적 신호도 차단됐어. 역시 뭐가 있어!
게임장 부근에 도착했다, 언제든지 지원 가능해.
FP-6, 100식과 함께 게임장에 진입해서 신호 차단을 해제해, 그리고 최대한 빨리 M1919A4를 찾아내.
라저.
......
M1919M4는 이어폰을 거칠게 쥐어 벗어서, 바닥에 내동댕이 쳤다.
뚜... 뚜... 뚜...
여전히 먹통인 신호.
C96은 분명 내 통신신호가 사라진 걸 알 거야. 하지만 지원 소대는 내 위치를 모르니 지원하러 오지 못할 거고...
운영측에서 준 긴급 통신 채널도 완전 대답이 없잖아!
무기도 손 안에 없고, 지휘관의 지휘도 없고...
M1919A4는 계속 자리를 옮기며 생존할 수단을 생각했다.
슈욱! 총알이 바람을 가르고 M1919A4의 뺨을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날아갔다.
들켰나?
M1919A4는 나무 뒤에 숨어 코어를 전력 가동했다.
자신은 신중하게 전술 기동을 계속 유지했다, 그리고 주변의 숲도 충분한 은폐가 되었다, 그렇다면——
그때 손목의 단말기가 진동했다.
경고, 붕괴 입자 구름 범위에 진입, 체력 -1.
경고, 붕괴 입자 구름 범위에 진입, 체력 -2.
......
단말기는 아직도 꾸준히 게임 정보를 액정에 띄웠다, 이에 M1919A4는 깨달았다.
이 단말기구나! 플레이어의 위치를 실시간 추적할 수 있다고 했어. 역시 이 게임장에 문제가 있어!
소피아의 실종도 분명 게임장과 관계 있을 거야!
일단 신호 차단 범위에서 벗어나야...
체력이 0이 되었습니다. 플레이어 M, 아웃.。
M1919A4는 단말기를 벗어 힘껏 던졌다.
너나 아웃이지! 난 아직 게임 오버 안 됐어!
......
......
오두막이 시야에 들어왔고, M1919A4는 신중히 주위를 살폈다.
응, 매복 없고, 전투 흔적도 없어.
조심조심 오두막에 접근했다.
메이나? 메이나 안에 있어?
조용했다.
오두막의 문은 닫혀 있었다.
M1919A4는 창문으로 안을 엿보니, 메이나가 바닥에 쓰러져 있고, 모형총과 고무탄이 바닥에 쏟아져 있었다.
메이나!
오두막 안.
메이나?
메이나는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소체엔 흙먼지가 좀 묻은 것을 빼면 멀쩡하고, 손목의 단말기도 없었다.
M1919A4는 메이나의 가슴팍에 손바닥을 대봤다, 손바닥으로 전해지는 온도는 다소 높았지만, 위급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때, 쓰러져 있던 인형이 눈을 떴다.
......
......
어... 그냥 소체 온도를 재보려 했어, 코어가 과열됐거나 하지 않았나...
그렇지, 왜 여기서 다운되어 있었던 거야?
...고질병이야. 소체는 엉망인데 교체할 돈이 없어서.
아깐 어떻게 된 거야? 그러니까, 아리아가...
메이나는 씁쓸하게 웃으며 허공에 욕을 뱉었다.
바깥에서 경계하던 중에 한 인형이 오는 걸 봤어. 다른 플레이어인가 했는데 설마 실총을 쥐고 있을 줄 몰랐어.
아리아는 싸움 경험이 별로 없어서 피하는 게 늦어서...
그냥 게임인데 왜... 왜 그들을...
인형을 습격하는 게 다른 이유가 있겠어? 소체를 뜯어서 부품을 팔아먹으려는 거겠지.
주인 없는 인형은 남들 눈엔 다 걸어다니는 돈덩어리인 거지.
갑자기 메이나의 안색이 변했다.
아참, 너 손목의 단말기는? 빨리 버려, 위치를 추적당해!
진작에 버렸어!
M1919A4는 이를 악물고 게임장의 심상치 않음을 얘기했다.
그 습격자와 게임장이 한패일 수 있어! 게임 중 총격이 발생했는데 아무 대응도 없고 긴급 통신도 걸리지 않아.
처음부터 이상했어, 입장권은 이렇게 싸면서 상금은 그렇게 잔뜩인데 어떻게 돈을 벌지 말이야.
소피아란 인형도 여기서 당했나 봐!
소피아?
앗... 아, 어느 인형 말이야! 사실 난 여기 그냥 놀러 온 게 아니라 사람을 찾으러 왔어.
소피아가 실종되기 전 마지막에 나타난 곳이 이 게임장이었거든.
M1919A4가 소피아의 증명사진 파일을 꺼냈다.
얘 말이야. 혹시 본 적 있어, 메이나?
메이나는 그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며 골똘히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인상 있어, 게임장에서 봤던 것 같기도?
본 적 있어? 다행이다, 내 통조림을 지켰네!
통조림?
...그건 나중에 말하고. M, 그 습격자들이 언제 찾으러 올지 몰라, 빨리 빠져나가야 해.
너 운동 모듈은 문제 없어?
응, 그럭저럭 움직일 수 있어.
M, 일어나게 잠깐 손 좀 잡아줘.
M1919A4는 손을 내밀어 메이나의 거친 손을 잡았다.
그때 손에 힘이 꽉 쥐이더니, M은 바닥에 눌리고, 두 사람의 위치가 눈깜짝할 사이에 뒤바뀌었다.
어랏!?
메이나는 한쪽 무릎을 꿇은 채, 한 손으론 M1919A4의 두 손을 머리 위로 오려서 누르고, 다른 손으로 옷 안에서 총을 한 자루, 바로 실총을 꺼내 M1919A4의 가슴팍을 찔렀다.
원랜 너를 포섭할 셈이었는데, 소피아의 일을 조사하러 온 거였으면 얌전히 보내줄 순 없어.
M, 말해. 넌 대체 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