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WMMG
MOD 1
오후, 그리폰 기지 인형 숙소.
매달마다 있는 그리폰 숙소 대청소의 날이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숙소는 마치 전투 준비를 하는 것처럼 비장한 분위기였다.
M60은 평소대로 버릇처럼 옆방으로 와, 문틀을 잡고 방안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여어, Mk48, 너희 임무 분담은 끝났어?
아, M60 언니.
분담은 다 되긴 했는데... 저것 봐봐.
대걸레를 든 Mk48은 어깨를 으쓱하며, 방 안쪽을 향해 입술을 삐죽거려 M60의 시선을 유도했다.
못살아... 저 녀석, 달마다 저러네.
방구석에는 M249 SAW가 털인형을 껴안고 침대에 누운 채로 껌을 씹고 있었다.
M60 왔어?
간단한 인사를 뒤로하고, SAW는 일어나 두 사람 사이를 지나 방을 빠져나가려 했다.
참다못한 M60은 그런 SAW를 불러 세웠다.
야, 오늘 숙소 안락도 평가날인 거 잊었어?
내가 맡은 구역은 다 쓸었어.
나머진 수고해... 어우 졸려...
M60은 안쓰럽게 Mk48을 돌아봤고, Mk48은 체념한 듯 고개를 저었다.
하는 수 없지. 언제나 저러는 거 이젠 익숙해.
게다가 LWMMG도 있으니까 말이야. SAW도 너무 오냐오냐하며 자랐다니까.
응? 내 얘기야?
갑작스런 LWMMG의 등장에 Mk48과 M60은 화들짝 놀랐다.
그녀는 양동이 두 개를 들고 숙소 문 근처를 지나던 참이었다.
아... 깜짝 놀랐잖아, 럼.
그것보다, 너네 SAW가 또 청소 빠지고 농땡이 부리려는데 신경 좀 쓰지?
럼이라 부르지 말라니까...
SAW는 내버려 둬.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니까, 걔가 안 한다면 내가 하면 돼.
얘네들은 진짜 팀워크가 없어도 너무 없다니까. 어떻게 죄다 너 혼자 하려고 그래?
SAW는 지 할 일만 하고 어디론가 가 버리기나 하고. 정말 걱정된다 걱정돼.
저기, 난 내가 맡은 일은 잘하고 있으니까 싸잡아서 말하지 말아줬으면 하는데.
SAW는 지금쯤이면 뒷마당에서 풍선을 불고 있을 거야.
아무튼, 이제 좀 비켜줘. 방바닥 닦아야 해.
M60은 황급히 비켜 LWMMG에게 길을 열어주었다.
그녀는 LWMMG의 두 손에 들린 양동이를 보고, 한숨을 푹 쉬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그날 저녁.
Mk48이 뒷마당에 가보니, SAW는 기둥에 기댄 채 풍선껌을 불며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Mk48 그런 SAW에게 말을 걸지 말지 망설였다.
Mk48,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야?
응? 네가 먼저 말을 걸다니 별일이네? 이런 거 귀찮지 않았니?
......
아무튼, 원래대로라면 네가 청소해야 했던 곳은 LWMMG가 대신 다 했어. 평가도 방금 괜찮게 받았고.
그냥 그렇다고 말해주러 왔어.
그리고 너무 늦게까지 있지는 말렴. 소등 시간 넘어서까지 있다 걸렸다간 LWMMG도 수습 못해.
흥, 전에는 "동료라고 해도 다 남남이야."라고 말한 녀석이...
왜 무슨 일이든 도울 수 있다는 듯이 구는 거야 정말.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생활했는데, 아직도 서먹하게 느껴진다니까.
그러면 LWMMG가 도와줄 필요 없게, 네가 할 일을 하면 되지 않니?
... 싫어, 그건 너무 힘들어.
네 마음대로 하세요.
그럼 난 먼저 돌아갈게.
Mk48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표정으로, M249 SAW를 내버려 둔 채 숙소로 돌아갔다.
(이대로라면 이 둘, 사이가 점점 나빠지겠는걸?)
(아무래도, 이번 내기는 지휘관이 지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