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WMMG
MOD 2
다음 날 저녁.
인형 숙소.
M249 SAW는 혼자 침대 위에 그저 가만히 앉아 있었다. 아무 말도, 껌도 없이.
M60과 Mk48은 문 앞에 서서 서로 눈치를 보며,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대체 무슨 말을 해도 될지 안 될지 고민되어서였다.
한밤중.
...수복하지 못해도 상관없어. 죽으면 마인드맵을 백업하면 돼.
너... 그게...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죽는다 해도, 마인드맵을 백업하면 되는 일이라고.
어차피 또 다른 내가 날 대신할 테니까.
닥쳐...
닥쳐!
그날 아침, 모의훈련장.
LWMMG, Mk48, 그리고 SAW는 포화 속을 헤쳐나가고 있었다.
쳇... 기술부 녀석들은 대체 뭐하고 있는 거람?
이 모의훈련 시스템, 거의 수백 년은 묵은 거 아니야?
성질부리지 말고, 어떻게 무사히 빠져나갈지나 고민해.
아 짜증 나...
다 럼 때문이야, 언제나 작전이 완벽했으면서, 왜 이번엔 이렇게 된 거야...
미안. 시스템 교정에 오차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은 고려하지 못했어. 다음부턴 주의할게.
그리고 작전 중에 그 별명으로 부르지 마.
싫어, 네 풀네임은 혀가 꼬인단 말이야.
아무튼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곧 랜덤 포인트에 진입할 거야. 높은 확률로 포격이 쏟아지겠지.
내가 엄호할 테니까, 너희는 그 틈을 타 보급 포인트로 가서 로그아웃해. 모두 조심해서 움직여.
(...또 그런 말투. 짜증 나.)
LWMMG는 먼저 랜덤 포인트에 뛰어들어, 적의 포대를 향해 화력을 집중했다.
그와 동시에, Mk48과 SAW는 전방의 보급 포인트로 달려나갔다.
SAW가 LWMMG의 곁을 지날 때, LWMMG의 모습은... 조금 힘겨운듯 했다.
저기, 럼――
콰앙!
폭음에 한순간 귀가 먹먹해지고 눈앞이 깜깜해졌다.
M249 SAW는 누군가가 자신을 밀쳐내는 것을 느꼈다. 시각이 회복됐을 때, 눈에 들어온 건 다름 아닌 너덜너덜한 LWMMG의 모습이었다.
Mk48, 모의전 시스템상 난 전사 판정이야. 이제 전투에서 이탈해도 돼.
...어.
럼... 어째서...
3분 후.
모의작전실.
SAW가 모두의 상태를 검사하기 위해 수복실로 향하던 LWMMG를 멈춰 세웠다.
LWMMG는 고개를 돌려 SAW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얼굴이었지만, 약간의 의혹감만은 확연히 눈에 띄었다.
럼! 아까 왜 그랬는지 제대로 설명해봐!
왜 밀었냐고?
음... 내 경험상, 너한테 피하라고 말하는 것보다 직접 밀쳐내는 게 더 빠르니까.
그런 뜻이 아니라!
아까... 그게 모의전이 아니었다면, 넌 지금 수복도 불가능할 정도로 다쳤을 거라고! 네가 그걸 모를 리도 없잖아!
맞아, 그러니까 너도 이제부터 작전 중에 한눈팔지 말아줘.
Mk48도 말이야.
옆에서 흥미진진하게 구경하던 Mk48도, LWMMG이 자신을 지적하자 조금 당황했다.
어? 나도 가끔은 그랬나 보네... 오케이 오케이, 고칠게 고칠게.
LWMMG가 떠나려고 했다.
럼... 너, 정말 어이없어!
LWMMG가 걸음을 멈추고 목소리를 낮춰 대답했다.
SAW, 네가 대체 왜 화를 내는 건지 모르겠어. 지금 그 상태론 정상적으로 대화할 수 없을 것 같아.
너... 너!
말이 안 통하는 게 대체 누군데 그래?!
난 너를 밀쳤을 뿐이야. 평소에 널 뒷바라지해주는 것처럼. 대체 내가 뭘 잘못했다고 어이없다고 하는 거야?
...그래, 작전 중에 한눈 판 건 내 잘못이야. 하지만 넌 미안하지도 않아? 실전에서 네가 그랬다간 크게 다친단 말이야! 죽는다고!
그게 어디가 뒷바라지랑 똑같다는 거야?! 어떻게 표정 하나 안 변하고 사람 말을 무시해!?
미안하다니? 내가 왜 미안해야 하는데?
...수복하지 못해도 상관없어. 죽으면 마인드맵을 백업하면 돼.
저기, 그건 말이 너무 심한 거 같은데...
어차피 또 다른 내가 날 대신할 테니까.
......
다른 의견 없으면, 이만 수복실로 가볼게.
비록 모의전투긴 하지만, 시스템에 오차가 있기도 하고, 방금 그 폭발도 몸에 영향이――
LWMMG! 이 바보! 멍청이!
SAW가 울먹이며 울부짖자, LWMMG도 그제서야 몸이 굳었다.
뒤돌아 뛰쳐나가는 SAW를 보며, LWMMG는 입만 뻐끔거리며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다.
어머나 어머나... 너도 참, 내 예상을 한참 벗어나는구나.
그 말을 남기고, Mk48도 서둘러 SAW를 쫓아갔다.
SAW... 방금... 날 이름으로 불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