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950A
MOD 2
나는, 내가 싫다.
내가 그저 가만히 서 있는 부류여서 만이 아니다.
그들이 위험에 처할 것임을 알면서도, 그들이 앞으로 나아가도록 부추기려고만 하기 때문이다.
팔디스키 기지의 격리벽 인근.
이번 임무는 간단해, 입구만 어떻게든 사수하면 되는 거야.
나 참, 그게 간단할 리가 없잖아 대장. 상대는 군이라고.
(끄덕끄덕)
아... 하하... 모두의 사기를 북돋으려고 한 말인데...
에이, 그럴 바에야 차라리 여기다 무대 차리고 공연하는 게 낫겠다.
야 너희들, 대장 놀리는 건 그만하고 좀 더 자신감을——
퍼엉!
히익!? 벌써 군이 쳐들어왔나 봐! 대장, 어떡하지?!
아니, 내 총소리야.
...야, 넌 또 왜 대뜸 총을 쏘고 그래?!
감정 표출.
AEK가 방식을 바꾸자고 하길래.
......
후훗, 끝내주네. 다들 바로 정신 차렸잖아.
그, 그런가...?
나도 컨디션이 많이 나아졌어. 지금이라면 하드 모드도 도전할 수 있겠는데?
(절레절레)
아니, 전혀. 전혀요.
M950A는 푹 한숨을 쉬었다.
하아...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도 개그 할 여유가 있는 거야?
우리 전속 기타리스트 콤비도 함께였으면 좋았을 텐데, 다른 조로 빠져버렸으니...
아쉽지만 하는 수 없지, 지휘관이 결정한 일인걸. 그럼 다들 준비됐지? 우리도 출발하자.
그럼... 구호라도 외칠까?
좋~았어 우리 Bad Girls, 어디 한번 날뛰어 보자고!
아... 하...!
오오오——!
5명의 ATK 소대원은 서로 주먹을 맞부딪치고, 전장으로 달려갔다.
우으으... 군의 전투력이 너무 세요...
와아 진짜, 화력이 무슨 치트키 쓴 것도 아니고 뭐야 저게?
하아... 하아...
대장은 완전히 "필기 모드"가 됐어.
"노트 모드"야, 노트 모——
위험해!!
응?
썬더가 M950A의 손을 낚아채고 왼쪽으로 몸을 던지자마자, 곧바로 열차포의 포탄이 날아들어 ATK 소대의 진형을 흩뜨렸다.
전원 돌격하라! 놈들을 각개격파한다!
예!
큰일이야, 대장이랑 떨어지고 말았어!
...통신도 방해받고 있어.
치잇...
최대한 적을 우회하면서 움직이자!
이윽고 하늘에는 수많은 포탄의 궤적이 그어졌고, 지상에는 군용 인형이 점점 더 많아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썬더와 M950A는 포위당하고 말았다.
쏴라!
군 장교가 손짓하자, 두 인형과 가장 가까운 군용 인형 5기가 조준 자세를 취하고...
바로 방아쇠를 당겼다.
크윽!
하지만 총격이 바로 멈췄다. 주위의 모든 군용 인형들이 방해 신호를 받아 움직임이 멈춘 것이었다.
그리고 M950A는 그 빈틈을 놓치지 않고, 썬더와 함께 포위망을 빠져나갔다.
이쪽이야 이쪽!
얘 더는 못 버티니까 빨리 와!
알았어!
썬더는 숨을 돌리면서 총을 재장전했다.
TMP는?
저기서 퍼져 있어.
역시... 전자전... 너무 힘들어요...
조금만 더 힘내자, 우리 열차가 격리벽 정문에 도착했대.
탄약은 아직 충분해?
그거야 걱정 마시라, 다음 공연 때까지 쓸 수 있을 정도로 많다고. 물론... 우리가 앞으로 몇 분이나 더 버틸 수 있느냐가 문제지만.
아무튼, 진형부터 다시 정리하자. 지휘관에게 시간을 최대한 많이 벌어 줘야 해!
썬더 너도... 야, 너 왜 울어...?
썬더가 먼 곳을 가리켰다.
그녀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M950A이 시선을 돌리니, 그곳엔...
앗...
콰앙!!
해안선 포탑이 쏜 포탄에 맞아 폭발하는 그리폰의 장갑 열차가 있었다.
지, 지휘관...?
어... 내 시각 모듈에 오류 난 거 아니지? 저건...!
......우리 열차예요.
지휘부와 통신은...?
아, 안 돼... 통신도 끊겼어...
아아...
믿을 수 없는 광경에, M950A는 제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
썬더도 고개를 숙여, 앞머리의 그늘 속으로 눈물을 숨겼다.
흑... 흑...
뭐야 이게... 이렇게 게임 오버야...?
찰싹!
K2가 자신의 뺨을 힘껏 때렸다.
아니야...! 지휘관이 이렇게 쉽게 당했을 리가 없어!
하, 하지만...
놈들을 찾았다! 쏴라!
어느샌가 나타난 군의 티폰 전차 2대가 ATK 소대가 있는 위치를 조준했다.
모두 정신 차려!
950, 썬더, 너희는 당장 지휘관을 구출하러 가.
나랑 AEK, TMP는 여기서 군을 저지할게.
......
알았어. 가자, 950.
뭐...? 이렇게 중요한 임무를 우리 둘에게만 맡겨도 돼...?
아니, 평소에는 이런 임무 맡으면 좋다고 난리더니 갑자기 왜 그래?
기운 내.
어서 가! 가서 그리폰에서 제일 무서운 풍기 위원의 실력을 보여 줘!
......!!
아, 우리 무사히 돌아가면 저 숙소 청소 당번에서 1달 정도 빼 주세요.
안 돼.
타앙! 썬더가 하늘을 향해 총을 쏘았다.
모두... 고마워!
그럼 갔다 올게!